지금까지 다섯번의 싱가폴 여행을 했지만 커피인으로 살게 된 후로는 2017년 5월의 여행은 두번째 방문이었다. 지난 2013년 두번의 싱가폴 여행에서는 한국에서 커피전문잡지에서 찾아낸 카페 위주로 3군데를 찾아 다녔는데 이번에는 사전 정보 없이 구글의 정보를 이용해서 직접 찾아 다녔다.
이번 2017년 싱가폴 여행에서 처음 만난 Blocs 는 비교적 교통이 편리한 Paya lebar역 바로 앞에 위치한 Paya lebar Square에 입주해 있는 스페셜티 카페이다.
커피를 메인으로 다양한 식음료를 제공하는 카페지만 간판의 원두 로고만 봐도 커피 전문점이라는 느낌을 준다.
카페 외관 벽면 한쪽에 blocs의 스페셜티는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 지는지를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다.
입구에는 여행자들이 많이 이용하는데 트립어드바이저(trip advisor)로부터 추천도 받아 스티커도 붙어있다.
유리창 외관에 커피 원산지별 특징과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모든 공간을 활용해 '우리는 커피 전문 카페다.' 라고 보여주고 싶어 하는 거 같다.
카페 외부에 노천 카페처럼 사용하는 공간이 별도로 있지만 카페 내부 홀은 그렇게 넓지 않다. 제공하는 메뉴는 음료 외에도 간단한 안주, 파니니 같은 샌드위치, 디저트 등 취급하는 메뉴가 많아서 인지 음료를 만드는 바는 작았지만 별도의 주방을 갖추고 있다.
커피 메뉴는 롱블랙(long black), 플랫 화이트(flat white) 등 호주식 커피 메뉴가 있어 지리적으로 문화적으로나 호주 커피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가격은 환율을 고려하면 한국돈으로 3,500원~ 4,500원 정도이니 세계적으로 비싼 물가와 재료를 생각할 때 비싸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이 든다.
무엇을 마실까 고민 할 것도 없이 아이스 롱블랙 한잔과 동행한 지인을 위해 아이스 카페 라떼는 주문을 했다.
홀 내부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몇개 없어서 우리가 앉을 수 있는 자리는 창측에 바 타입 의자에 자리를 잡아야 했다.
카페 곳 곳에 다양한 커피 추출 도구와 소품들이 진열 되어 있었다.
유리창을 등지고 있는 벽면에는 자신들의 커피 철학을 도식화 하였고, 자신들만의 시그니처 원두 판매를 위한 선반도 있다.
주문한 아이스 롱브랙과 아이스 카페라떼가 나와서 자리에 가져 왔다.
blocs의 롱블랙은 커피의 산미를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는 다소 강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정도로 산미가 강하게 느껴질 수 있는 맛이지만, 그렇다고 톡 쏘는 그런 산미는 아니었다. 말레이시아의 kopi가 공존하는 싱가폴이지만 지금까지 경험한 싱가폴의 다른 전문카페들 보다도 산미가 강한 곳이었다. 남미 커피만으로 블랜딩 되어서 깔끔하면서도 고소한 맛과 풍부한 단맛이 있었다.
산미 있는 커피는 더운 날씨에 더욱 산뜻하게 느껴져서 어느새 나의 롱블랙을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카페 라떼도 우유에 지지 않고 개성있는 맛을 보여줬다. 카페 라떼에서도 산미가 있어 익숙하지 않는 지인은 이내 설탕을 넣고 먹어서 더이상은 맛을 평가하기 위해 뺏어 먹지 못했지만..... ㅡ,.ㅡ;
커피를 비워가며 한국에서 온 바리스타 라고 소개하고 blocs 커피에 대해서 이것 저것 질문을 하자 사장인지 점장인지 모를 친구가 반갑게 맞이하여 주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같은 커피인이어서 통하는 것 때문인지 콜로비아 원두로 만든 콜드 브루도 무료로 시음하게 해주었다.
이전 부터 있었던 추출 방법 중 하나였지만 이제 전세계적으로 콜드 브루는 대중적인 메뉴로 자리를 잡은 것 같았다. 콜드 브루는 와이니 하면서도 쵸콜렛 같은 느낌이 특히나 좋았다.
공짜라서 더 맛있던 것일까? ^^;
바 안쪽 블라인더에는 blocs blend에 대한 원산지 설명과 특징을 붙여 놓아 고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었다.
상황에 따라 2~3종의 블랜드 원두를 제공하고 있었는데 짜장밥이 마신 커피는 중남미의 브라질, 과테말라, 콜롬비아 원두로 만들었다.
싱가폴에 있던 일주일 동안 맛있는 커피를 마시지 못했지만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날 그래도 괜찮은 스페셜티 커피를 파는 카페를 찾을 수 있어 좋았다.
blocs는 싱가폴의 시내 중심의 번화한 곳은 아니었지만 나름 대중교통이 편리한 paya lebar의 쇼핑몰에 위치하였고 친절하고 열정적인 바리스타가 있어서 더욱 좋았다.
blocs의 열정적인 바리스타와 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는데 한국에서 3년 넘게 꼼짝도 못하고 지내서 인지 나의 영어 실력은 퇴보 되어 커피에 대해 더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해 아쉬웠다. ㅠㅠ
4년 전에는 스페셜티 커피 전문 카페를 찾아 보지 못했지만 싱가폴에도 점 점 스페셜티 커피 전문 카페가 늘어 나고 있는 것 같다. 이곳 외에도 또 한곳을 발견하긴 했지만 자체적인 블랜드로 개성 있는 맛을 제공하는 카페는 이번 여행에서는 blocs를 통해서 맛볼 수 있었다.
여행은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지만 맛있는 커피와 음식과 함께 한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은 틀림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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