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New Coffee Life/해외 카페, 양조장 투어

이탈리오 로마 판테온 옆 커피 맛집 카페 타짜도르(Caffe Tazza d'oro)

타고르 2017. 10. 22.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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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3번째 여행이었다.
커피를 잘 몰랐던 시절인 2002년 4월에 한번, 카페 크레코에서 에스프레소를 경험 했던 2010년, 그리고, 커피와 좀 더 친해지고 각종 전문 커피 교육과정을 배우고 카페도 3년 정도 운영하다 정리하고 2017년 8월에 다시 로마에 방문 할 수 있었다.

이미 3번째 방문이니 주요 관광명소 보다는 커피인으로써 유명한 카페를 다녀오고 싶었다.
같이 간 일행이 로마 방문이 처음이어서 주요 관광명소를 함께 돌아 보게 되었고 판테온을 보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카페 타짜도르를 찾아 갈 수 있었다.

 

카페 타짜도르는 판테온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성수기를 살짝 벗어난 시기여서 그런지 판테온을 입장하는 줄은 무척 길었지만 타짜도르는 생각만큼 사람들로 북적 거리지는 않았다.

 

바로 직전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타짜도르 앞을 지나가 살짝 긴장 했지만 다행히도 다른 곳으로 금방 이동을 했다.

 

타짜도르는 1946년에 오픈을 해서 이탈리아의 유명한 다른 카페들에 비해 역사는 70년 정도로 짧지만 커피 맛 때문에 로마에서 손꼽히는 카페가 되었다고 한다. 
유명세에 비해 카페는 생각보다 화려하지 않고 소박했고 내부는 따로 테이블 같은 것은 없고 바가 길게 만들어져 있다.

 

로마의 유명한 카페나 젤라테리아에서는 카운터에서 먼저 주문을 하고 영수증을 가지고 음료와 젤라또는 받게 되는 시스템인데 타짜도르도 별도의 좌석이 마련 되어 있지 않아 주문을 먼저 해야 한다.

 

커피인으로 거듭난 바리스타 짜장밥은 에스프레소를 주문을 했고, 같이 간 일행은 에스프레소를 부담스러워해서 커피 메뉴를 추천 해달라고 하자 자신있게 "아이스 커피(Ice coffee)"를 추천 해줬다.
카운터에서 결제를 하고 영수증을 받아 바리스타에게 주문을 하자 능숙한 솜씨로 에스프레소를 뽑아 주었고, 일명 아이스크 커피도 프라스틱 컵에 담아 주었다.

 

이번 이탈리아 여행에서 처음 에스프레소를 마신 곳이 타짜도르 였지만 나중에 다녀온 곳과 비교해도 타짜도르의 에스프레소는 정말 최고 였다.
타짜도르의 에스프레소는 쵸콜렛과 같은 진한 맛에 감칠맛이 있었고 단맛이 애트터 테이스티가 있어 좋았다.
이탈리아의 대부분의 에스프레소처럼 산미는 절제되어 있었지만 다른 맛의 밸런스가 균형있었고 전혀 탄맛을 느끼지 못했고 깔끔했다.

 

같은 간 일행이 선택한 아이스 커피는 사실 '그라니타 디 카페 콘파냐(Granita di caffe con panna)'라는 이름이었다. 관광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아이스커피라고 알려 주었는데 사실 틀린 것도 아닌게 에스프레소를 얼려서 셔벗 형태로 만든 다음 시럽과 생크림을 넣어서 만들어 준다.
한입 정도 뺏어 먹어 봤는데 햇살이 강한 로마에서 한번에 당과 카페인을 충전하기에 에스프레소 다음으로 이만한 메뉴가 없는 거 같다.

 

바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바리스타에게 짜장밥이 한국에서 온 바리스타라고 소개를 하고 사진 한장을 부탁을 했더니 자세를 취한다.
전문성과 유쾌한 타짜도르의 바리스타는 무언가 여유가 넘쳐 흘렀다.
짜장밥이 바리스타인 것을 안 뒤에는 여기는 일자리를 구하러 왔냐는 농담을 건내기도 했다. ^^;

 

단숨에 마셔 버린 맛있는 에스프레소 한잔~
짧은 순간의 행복뒤 긴 아쉬움을 남긴다.
항상 지난 다음에 더 많이 즐기지 못한 것을 나중에 후회를 한다. ㅠㅠ
에스프레소 한잔에 겨우 0.9euro, 그라니티 이 카페 콘파냐도 3 euro 밖에 안했는데....

 

아쉬움을 뒤로 하고 카페 타짜도르를 좀 더 둘러 보니 이곳에서는 많지는 않지만 함께 먹을 빵과 마카롱 같은 디저트도 팔고 있었다.

 

에티오피아에서 온 커피 여신이 이런 모습일까?
이탈리아 로마를 대표하는 전문 카페 답게 다른 것보다 커피를 테마로 한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한쪽에는 판매하는 모카포트와 차, 커피 용품들이 전시 되어 있다.
쓰지도 않겠지만 나중에 전시용으로 쓰더라도 이탈리아에서 직접 사온 모카포트라면 좀 더 추억이 남달랐을텐데....
왜 구입하지 않았을까? ㅡ.,ㅡ;

 

타짜도르를 원두도 판매하고 있어서 생두 포대와 판매 하는 원두가 카페 한쪽에 진열 되어 있다.

 

제일 왼쪽의 입구에는 옛날에 사용했던 커피 그라인더가 전시 되어 있다.

 

유명한 관광지에 있어서 입지가 좋은 것도 있지만 커피 맛과 퀄리티, 서비스에 있어서도 모두 훌륭했다.

 

건물 외부에는 원두를 파는 자판기가 있어서 영업시간 외에도 원두를 구입 할 수 있다.

 

다시 돌아온 로마에서 타짜도르를 방문해서 무척 행복 했는데 아쉽게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ㅠㅠ

 

한 카페가 오픈을 하고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단순히 입지가 좋아서 운이 좋아서 라기 보다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셔 보니 그들이 커피 한 잔을 내기 위한 노력과 땀이 그 한 잔에 증명 하듯 모두 담겨 있었다.
이제 100년이 가까워 지는 시간 동안 타짜도르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카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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