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이 세상 힙하고 핫하다고 해서 프랑스에서 오랜만에 들어온 친구와 함께 찾았다.
세상 힙한 성수동이어서 찾아오는 외국인들도 많은데 성수동의 메인도로는 중년의 남자 둘에게는 약간 겉도는 느낌이 들었다. ^^;
성수동에서 찾아 가는 곳마다 핫플이어서 맛있는 점심도 카페에서의 디저트도 성공적이었다.
포만감을 느끼며 다시 성수 메인도로를 따라 돌아 가는데 눈에 띄는 곳이 있어서 즉시 발길을 멈추게 만들었다.
"뭐지 위스키 바인가?" 하고 도로 쪽 드럼통 위에 진열된 상품을 자세히 보니 발베니 더블우드 12년 산 위스키와 함께 고급스러운 포장지의 아이스크림이 보였다.
그냥 위스키 바여도 들어갔을 텐데 위스키 아이스크림 바여서 더욱 흥미가 생겼다.
우리가 방문한 기준으로 아직 오픈한지 두 달이 채 안된 위스키 아이스크림 바 쓰윗(thweet)이었다.
바로 앞에 메뉴를 보니 위스키 아이스크림 단품이 1만원에서 1만 3천원이고, 해당 아이스크림의 기주가 되는 위스키 샷이 포함된 세트 메뉴가 2만원에서 2만 3천원이다.
친구와 "가격도 괜찮네~" 하면서 고민 없이 들어갔다.
쓰윗 입구로 들어가는 야외 테라스 벽면을 따라 주요 메뉴 사진도 볼 수 있다.
위스키 아이스크림 바 쓰윗 안에 들어오니 분위기가 모던 바 같은 느낌이었다.
백바에는 쓰윗의 위스키 아이스크림의 기주가 되는 위스키들이 주로 진열되어 있다.
젠틀하고 스윗한 쓰윗의 사장님은 살짝 배성재 아나운서를 닮았다.
메뉴판과 사장님의 추천으로 바에 앉아서 위스키 아이스크림 세트를 주문했다.
일반적으로 세트 메뉴는 주문한 위스키 아이스크림과 해당 아이스크림의 기주인 위스키 샷, 물이 제공된다.
발베니 더블우드 12년으로 만든 아이스크림은 캐러멜 맛이라고 해서 세트를 주문을 했다.
친구 녀석은 아드백 위 비스타로 만든 스모키 초콜릿을 주문했다.
외국에 오래 살아도 역시나 한국인답게 성격 급해서 사진을 찍기 전에 포장지를 벗겨 버렸다. ^^;
아이스크림 뚜껑은 별도의 오프너를 따주시는데 안에 종이 포장 뚜껑이 따로 있었다.
포장지를 벗기니 누가 봐도 캐러멜 아이스크림 같은 발베니 카라멜 아이스크림이다.
발베니 카라멜은 발베니 더블우드 12년으로 만들어서 솔티드 캐러멜 맛과 향도 강했지만 발베니 더블우드 12년의 뉘앙스도 부드럽게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보통 위스키 초보자에게 많이 추천하는 메뉴라고 한다.
사장님이 추천해준 대로 먼저 아이스크림을 먹고 발베니 샷을 즐겼다.
발베니 위스키는 쓰윗에서 발베니 더블우드 12년 샷을 마신 게 태어나서 처음인데 발베니 위스키를 알린 가장 대중적인 라인업 중 하나라고 한다.
스페이 사이드에 위치한 증류소 중 하나로 글렌피딕과 설립자가 같다.
처음 맛본 발베니 더블우드 12년 산은 과일향과 꿀 향도 살짝 나고 부드러운 맛이 딱 내 취향의 위스키였다. ^^;
친구가 주문한 스모키 초콜릿은 이름에서 연상 되는 것처럼 스모키한 위스키가 들어간 쵸콜릿 맛 위스키 아이스크림이다.
피트향이 강한 아드백 위 비스타 위스키가 들어가서 아이스크림에서도 그대로 피트향을 느낄 수 있었다.
얼마 전 강릉에 캠핑 가서 친구가 가져온 라가블린 16년처럼 피트향이 강한 위스키여서 샷도 아이스크림도 피트향을 즐기는지 여부에 따라서 호불호가 나뉠 수 있을 것 같다.
바에 앉아 있어서 사장님과 쓰윗 바에 대한 이야기와 위스키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어 갈 수 있어서 좋았다.
아직 쓰윗이 생긴 지도 얼마 안 되었고 성수에만 있지만 반응이 좋아서 여러 위스키 수입사들로부터 콜라보 제안을 받고 있어서 앞으로 더 유명해지는 위스키 아이스크림 바가 될 것 같다.
포장지도 위스키처럼 고급지고 예뻐서 선물용으로 괜찮을 것 같다.
사실은 내가 사가지고 가고 싶었는데 오후 2시의 낮술이고 밤늦게 집에 돌아갈 계획이어서 참아야 했다. ㅠㅠ
쓰윗에서 위스키 아이스크림과 위스키 샷으로 낮술을 하고 기분 좋게 취하고 다음을 기약하고 아쉽지만 다시 길을 나서야 했다.
쓰윗에 있는 다른 메뉴 중에 조니워커 블랙과 느린마을 막걸리가 들어간 슬로우 워커를 다음 방문에서 맛보고 싶어졌다.
아쉬운 마음에 돌아서서 다시 사진을 찍고 갔다.
중년의 남자 둘에게 성수동에서 지나가다 발견한 쓰윗은 그야말로 오아시스 같은 곳이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에 성수에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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