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사용기, 체험기/커피, 커피 관련 제품 리뷰

드디어 맛 본 세계 3대 품종 커피 리베리카.(feat. 180커피로스터 말레이시아 리베리카 내츄럴 선드라이 내돈내산 후기)

타고르 2024. 7. 20. 20:35
반응형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많이 소비되는 커피는 크게 아라비카 종과 로부스타로 알려진 카네포라 종이 대부분이다.
전 세계 상업적인 커피 생산량에서 2% 미만을 차지하는 리베리카는 세계 3대 품종 커피 또는 세계 3대 커피 원종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커피 자격증을 딴 사람들도 책에서 한 두줄 정도 언급 되어서 이름 정도만 알고 있는 커피인데 2013년 동남아 커피 농장을 찾아다닌 여행을 할 때 라오스 빡송의 tad fane 폭포 근처에 있는 커피 농장에서 리베리카 커피를 처음 볼 수 있었다.

라오스 빡송 커피농장에서 본 리베리카 커피 나무

 리베리카 커피는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유래한 품종으로 현재는 서아프리카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 재배 되고 있는데 전 세계 커피 생산량 중 2%이 생산되고 있다.
 잎이 크고 나무가 최대 높이 20m까지 자라는데 대부분 나라에서는 상업적인 재배를 하지 않아서 크게 자란 리베리카가 자라는 곳이 있다.
 주로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에서 내수용으로 상업적인 재배가 이뤄지고 있는데 야생의 리베리카는 맛을 보고 실망한 사람들이 많지만 상업적으로 재배된 리베리카는 달콤한 과일향과 꽃향 등이 나고 단 맛이 좋다고 한다.


 라오스 빡송 커피농장에서 처음 본 리베카나 커피 나무는 소문대로 높이가 다른 커피에 비해 컸다.


 잎도 다른 커피에 비해 크고 커피 체리는 로부스타 처럼 밀도가 높이 나지는 않았다.


 커피 체리 자체도 다른 커피 품종에 비해 크고 과육의 비율이 높아서 단 맛이 특히 좋다고 한다.


 2013년 라오스 빡송 커피 농장 여행에서는 아쉽게도 리베리카 커피를 맛보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다. ㅠㅠ
라오스 커피농장 및 동남아 커피 농장 여행에 대한 내용은 예전에 포스팅 한 적이 있다.

[빡송/라오스] 로부스타, 리베리카 커피가 공존하는 라오스 (tistory.com)

 

[빡송/라오스] 로부스타, 리베리카 커피가 공존하는 라오스

2013년 10월 23일 라오스 볼라벤 고원 빡송에 도착 했다. 한국에서 부터 미리 연락하고 방문하기로 한 쿤에스님의 커피농장에 바로 가려고 했으나 당시에 쿤에스님이 중요한 일이 있어서 며칠 간

barista1000.tistory.com


 그렇게 한 동안 잊고 지냈던 리베리카 커피는 2017년 오사카와 교토 등을 다녀온 간사이 여행 중 고베의 UCC 커피 박물관에서 리베리카 생두를 처음 볼 수 있었다.


 리베리카 커피의 생두는 모양이 균일하지 못하다고 하는데 UCC 커피박물관에서 처음 본 리베리카 커피 생두는 크기도 크고 모양도 예쁘지 않았다.


 UCC 커피박물관에서는 리베리카 외에도 처음 보는 생소한 커피 품종도 전시 되어 있다.
커피를 공부하거나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일본 여행 중에 한번쯤 가볼 만한 곳이다.


 UCC 커피박물관에 대한 내용도 예전에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일본 고베 여행 중 다녀온 UCC 커피 박물관 (tistory.com)

 

일본 고베 여행 중 다녀온 UCC 커피 박물관

커피인으로 살면서 여행의 목적도 변화가 생겼다. 13년만에 오사카 여행에서 하루 정도 잡은 고베 여행의 목적은 UCC 커피박물관을 다녀 오기 위해서 였다. 좀더 먼 곳에서 있는 히메지성을 보기

barista1000.tistory.com


 그렇게 리베리카 커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잃고 있다가 며칠전 갑자기 리베리카 커피가 생각나서 혹시 구입해서 맛볼 수 있을까? 하고 검색을 해보니 맙소사 현재는 한국에서도 3~4군 업체에서 리베리카 커피 원두를 판매하고 있어 그중 말레이시아 리베리카 내추럴 선드라이를 팔고 있는 180 커피로스터 제품을 구입했다.


 180 커피로스터는 이름만 들어봤지 구매는 처음인데 유명한 회사답게 친황경 소재로 포장도 꼼꼼하게 한다.


 커피 원두 제품은 둥근 플라스틱 병 안에 들어 있고 180 커피로스터의 홍보 브로셔도 함께 동봉되어 있다.


 전에 플라스틱 병에 원두를 포장하는 회사도 본 적 있는데 180 커피로스터의 일반 커피백과 다른 독특한 포장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제품 레이블에는 커피 산지 정보와 품종, 프로세싱, 테이스팅 프로파일이 적혀 있다.
마카다미아와 복숭아와 자두 향이 적혀 있는데 박스를 열었을 때 나는 말린 과일향이 나서 더욱 기대가 됐다.


 레이블 한쪽면에는 제조일자와와 보관 방법 소비 기한 등이 적혀 있다.


 무엇보다 180 커피로스터 제품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제품 뚜껑 부분에 별도의 제품 카드를 동봉해서 다행한 정보를 주고 있다.


 동봉된 커피 제품 카드의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찍고 들어가면 180 커피로스터의 홈페이지에 접속되어서 추출 방법 가이드 페이지를 볼 수 있다.

이미지출처: 180커피로스터 홈페이지


 내가 구입 한 제품의 추출 가이드를 보니 하리오와 에어로프레소에서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추출 가이드를 안내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180커피로스터 홈페이지


 이제 리베리카 원두를 맛봐야 하는데 현재는 핸드드립 포트와 주전자도 정리해서 내가 추출할 수 있는 방법은 클레버 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 ^^;


 180 커피로스터의 말레이시아 리베리카 원두 제품의 뚜껑을 열자 더욱 선명하게 말린 과일의 달콤한 향이 났다.
로스팅된 리베리카 원두도 모양이 예쁘지 않다. ^^;


 약간 우디 한 향도 조금 나면서 내추럴 선드라이 가공 방식이어서 말린 과일의 달콤한 향이 강하게 났는데 기분 탓인지 몰라도 말레이시아나 동남아에서 자라는 두리안 같은 향도 나는 것 같다. ^^;


 오랜만에 핸드밀로 원두를 갈았는데 오랜만인지 팔이 다 아펐다. ㅠㅠ


 오랜만에 클레버를 이용한 커피 추출이었다.
뜨거운 물을 붓자 꽃향 같은 것도 느껴지고 좀 더 복잡적인 향이 났다.


 드디어 기다림의 시간이 끝나고 바로 머그잔에 추출을 했다.


 최근에는 거의 일리 캡슐 커피나 드립백, 커피 티백 제품만 이용하다 보니 클레버로의 추출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추출된 180 커피로스터의 말레이시아 리베리카는 달콤한 과일향이 역시 인상적이었다.
맛에 있어서는 두리안 같은 향은 덜 났지만 꽃향과 복숭아향, 베리 향 같은 것이 복합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카다미아 같은 고소한 견과류의 맛과 향도 느낄 수 있었는데 뒷 맛의 단 맛도 괜찮았고 생각 보다 산미도 느낄 수 있었다.


 역시 커피는 책이나 인터넷으로 배우는 것이 아닌 직접 맛을 봐야 선입견을 깰 수 있다.
책이나 인터넷에서만 보고 리베리카를 맛보지 않았다면 그저 맛없는 상업적으로 실패 한 커피로 생각했을 것 같다.
 맛과 향이 솔직히 기대했던 것보다 달라서 놀라웠는데 2013년 커피 여행에서 제대로 정보를 구하지 못하고 말레이시아는 커피 농장을 찾아가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됐다.
 동남아에서도 말레이시아 Johor 지역이 가장 상업적으로 리베리카를 재배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제는 커피를 업으로 하고 있지 않은데도 다음에 싱가포르 여행을 가게 된다면 찾아가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
 기후 변화로 커피 재배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낮은 고도와 고온에서도 잘 자라고 병충해에 강한 리베리카가 어쩌면 미래 세대를 위한 커피 품종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