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New Coffee Life/해외 카페, 양조장 투어

일본 고베 여행 중 다녀온 UCC 커피 박물관

타고르 2018. 5. 1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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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인으로 살면서 여행의 목적도 변화가 생겼다.
13년만에 오사카 여행에서 하루 정도 잡은 고베 여행의 목적은 UCC 커피박물관을 다녀 오기 위해서 였다.
좀더 먼 곳에서 있는 히메지성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섰고 고베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UCC 커피 박물관으로 향했다.

UCC 커피박물관은 고베의 거의 모든 기차와 전철이 정차하는 고베역 근처에서 포트 라인(port line)을 타고 가야 하는데 간사이 스루 패스도 적용이 되어 무료로 탑승 할 수 있었다.
포트 라인은 커피박물관 외에도 고베 항, 공항, 이케아 등을 가는 모노레일 같은 전철인데 바깥 전망이 아주 좋았다.
포트라인을 타고 Minami Koen역에서 내렸고 역에서 내려 바로 커피 박물관을 볼 수 있었다.

UCC는 세계 최초로 캔커피를 만든 회사인데 커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서 최근에는 스페셜티 커피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한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커피 박물관까지 오게 되었다.

출입구에서 부터 많은 커피 전시품을 볼 수 있는데 눈치 빠른 사람들은 위에 원두가 있는 걸 발견 할 수 있다.

입장료는 300엔으로 비싸지 않다.
안에서 두잔의 커피를 시음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면 거의 무료라고 생각해도 된다.

UCC 커피 박물관의 마스코트인 원두 공룡~
다들 이 사진은 찍고 오는 것 같다. ^^;

 


일본의 박물관이나 관광지를 가면 인스타 그램 같은 SNS 인증샷을 위한 소품들을 갖추고 있는데 UCC 커피 박물관에도 역시나 있다.

 

출입구 쪽에 커피 나무도 있다.

 

UCC 커피박물관 1층에는 커피와 문화를 테마로 한 전시공간과 시음장, 기념품 판매숍이 있는데 커피와 문화를 테마로 한 전시공간의 의자가 생두와 원두 모양인게 재밌다.


다양한 커피 관련 우표가 전시 되어 있는데 여러 영상과 함께 방문객들의 설명을 돕는다.

 

전세계의 예쁜 커피잔들을 모아 전시하고 있는데 몇 몇 커피 잔들은 갖고 싶을 정도로 탐이 난다.

 

눈에 띄는 장면이 있어서 봤더니 에반게리온에서도 PPL로 UCC 제품이 등장 했다.


그걸 기념하기 위해서인지 에반게리온 패키지 제품도 나왔었는지 전시 되어 있다.


커피와 관련된 다양한 음악도 전시 되어 있고 직접 들어 볼 수 있다.

 

1층의 시음장에서는 지정된 시간에 커피를 시음 할 수 있어 시간이 되자마자 첫번째로 달려가 커피를 마셨다.

 

커피는 두가지 스타일로 모카와 킬리만자로가 준비 되어 있는데 시음하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안내 해주고 있는데 모카와 킬리만자로의 생두와 원두를 직접 볼 수 있다.

 

오후 2시 시음시간에 처음으로 받은 커피인데 그동안 많은 커피를 마셨지만 에티오피아 모카 커피를 마셔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됐다.
두 커피 모두 괜찮았는데 킬리만자로는 탄자니아 커피로 깔끔하고 좋았는데 약배전을 해서 산미가 조금 있었고 살짝 풋내도 났다.
에티오피아 모카도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좀 더 스모키한 향이 있었다.
기계식 드립을 해서 좀 더 깊은 맛을 느끼지 못한게 아쉽다. ㅠㅠ


이날 시음을 도와줬던 UCC 커피 박물관의 바리스타인데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니 무척 수줍어 하더니 결국 사진 찍는 것을 허락해 줬다.

 

커피를 맛있게 마시고 계속 해서 1층 전시실을 구경을 했다.
정말 재밌는 커피용품이나 소품들이 많이 있어 1층에서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1층 전시실 한쪽에 방문 인증 스템프를 찍는 곳이 있어 입장권에 스템프를 찍었다.

 

계속 커피 박물관을 둘러 보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로 이동을 했다.

 

위층 전시실에는 커피의 역사와 재배환경에 대한 테마로 구성 되어 있다.
커피의 역사에 대한 내용이 책이나 교재 보다 훨씬 잘 정리 되어 있었다.


언제부터 커피를 마시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과 함께 에티오피아의 커피 세레모니에 대한 설명과 커피용품이 함께 전시 되어 있다.
커피 세레모니는 우리나라 카페쇼에서 매년 에티오피아 부스에서 볼 수 있는 인기 콘텐츠 중 하나다.

 


재배 환경에 대한 설명은 벽면을 따라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은 조금 아쉬웠다.
조금 시청각적으로 동영상으로 보여 줬으면 좋았을텐데....

 

우리가 먹는 커피에 대해 좀 더 알아가는 시간~
대형 커피 체리가 있고 내부의 구성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진 전시물은 정말 대박이다.


커피의 품종에 따른 특징과 설명도 잘 정리 되어 있다.


커피 나무의 일생에 대한 설명도 있는데 처음에 모종에서 시작해서 어떻게 열매가 열리고 수확하기까지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보여주고 있다.

 

커피가 실재로 재배 되는 커피 벨트 지역을 지구본 모양으로 만들어서 보여주는데 각 각의 생산국가에 대한 이해를 하기가 좋다.

 

커피를 수확해서 체리 부터 원두까지의 무게 변화도 알기 쉽게 설명 되어 있다.

 

다양한 생두 모양을 전시하는 내용인데 이 콘텐츠도 커피인으로써 정말 좋은 콘텐츠다.
시중에서는 정말 보기 힘든 다양한 생두의 모양을 이곳을 통해 볼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다.
자세한 설명은 사진으로 대체 하는데 많은 커피인들이나 동호인들이 오사카쪽 여행을 한다면 이곳을 와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커피 나무 모양의 창으로 된 랩실이 있어 들여다 보니 평소에 여기서 세미나와 실험 등을 하는 것 같다.

 

UCC 는 세계 최초의 캔커피를 비롯 다양한 RTD 커피 음료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UCC에서 만든 다양한 제품과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공간도 따로 있다.

일본이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을 거의 독점한다고 들었는데 여기에 고베 자메이카 영사관 자리가 있었다.

 

전세계 산지별 커피 생산자와 유통 과정을 설명하는 전시공간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산지별 수확된 생두가 어떻게 품질관리가 되고 등급 분류가 되는지에 대한 콘텐츠로 구성 되어 있다.


생두를 크기별로 분리하는 기구도 볼 수 있고

 

생두에서 결점두를 골라 내기 위한 시트지도 보인다.
이걸 보니 큐레이더 시험 볼때 열심히 결점두를 찾던 기억이 떠올랐다. ^^;

 

샘플 로스터기

 

커핑 스푼가 전시되어 있는데 큐그레이더 같은 커피 감정사들이 하는 일련의 활동들이 잘 설명 되어 있다.

로스팅 관련 전시 구성은 배전도의 따른 색변화와 로스팅 기계의 작동원리를 설명해주고 청각적으로 크랙이 일어나는 소리 정도다.

 

그냥 사진 액자 인줄 알았는데 잘보니 원두가 들어 있었다.

로스팅 단계별 적합한 추출 방법과 메뉴도 소개 되어 있다.

과거의 통돌이 로스터기들도 전시 되어 있다.


원두의 분쇄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는데 각 그라인더에 대한 특징도 잘 설명 되어 있다.

 


 

블렌딩에 대한 설명, 왜 블렌딩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간략한 설명도 있다.

 

마지막으로 나라별 커피 추출 도구와 역사를 설명해주는 것으로 전시 구성은 끝이 났다.


프랑스의 커피 드립 포트는 현재 베트남식 드립퍼의 원형으로 추출 원리는 거의 같았다.

 
시중에서는 보기 힘든 근대의 커피 추출 도구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 큰 공부가 되었는데 특히 프랑스의 드립 포트가 어떻게 작동되고 베트남식 드립퍼로 바뀌었는지를 유추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외에도 다양한 나라의 추출 도구의 변천사를 볼 수 있어서 좋다


딱봐도 거의 조상급 에스프레소 머신도 전시 되어 있다.

디자인이 이뻤던 비알리띠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


일본은 특히 천칭식 사이폰에 대한 인기가 높은 것 같다.

 

다양한 커피 메뉴와 추출 방식에 대해 도구와 동영상으로 설명을 해준다.

 

일본어를 했지만 그래도 잘 다닐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이 영어를 잘하는 것도 있었지만 UCC 커피 박물관 내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한국어로 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별도의 가이드 투어 없이도 한국어로 잘 구성된 콘텐츠를 즐길수 있어 좋다.

 

마지막으로 다시 1층으로 돌아와 준비된 PC에서 퀴즈를 참여 했다.
여기서 5개의 문제를 모두 맞추면 커피 박사증을 주는데 향후 1년 이내 UCC 커피박물관 재방문이 무료 이다.
그런데 일본 커피 역사나 UCC 역사 같은 것도 포함 되어 있어 5개를 모두 맞추지 못했다. ㅡ.,ㅡ;

문제를 모두 맞추면 근처의 프린터에서 증서를 출력해 준다.

 

자신의 사진이 들어간 UCC 커피 박물관의 커피 학위를 발급해 준다. ㅋㅋ


마지막으로 기념품 샵에서 기념품을 몇 개 샀다.
그냥 나오려고 했는데 지름신을 부르는 몇개의 아이템이 있었다.

 

이번 오사카 여행의 목적 중 하나였던 UCC 커피 박물관을 다녀왔다.

UCC 커피 박물관은 모든 것에서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커피 전문가 보다는 일반인이나 동호인들이 좋아할만한 콘텐츠를 많이 담고 있어서 좋았다.
특히 교육용 콘텐츠로 이만한 곳도 없는 거 같은데 무엇보다 직원들이 친절하고 한국어 가이드가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지원 되는 점이 좋았다.
오사카 여행을 하면서 고베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커피 애호가 라면 한번쯤 가보는 것을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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