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카페를 정리하고 그동안 못했던 밀린 여행을 한꺼번 했던 해였다.
덕분에 해외의 괜찮은 카페들을 많이 다녔고 카페 컨셉이나 메뉴를 구상하는데 좋은 공부가 되기도 했다.
2017년 여름이 끝날 무렵에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스위스를 거쳐 파리까지 유럽을 여행을 하면서 유럽 카페 문화의 양대 산맥인 이탈리아와 프랑스 카페 문화를 엿볼 수 있었던 더 없는 기회 였다.
이탈리아 커피는 현대 커피인 에스프레소를 만들고 기술적인 완성을 가졌다면 유럽 카페 문화의 르네상스를 연것은 프랑스 카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유럽 여행이 3일 밖에 남지 않은 시간에 찾아간 Cafe Otheque는 구글 검색을 통해 찾았는데 파리지앵들의 평이 아주 좋은 카페여서 더욱 기대가 됐다.
세느 강변을 따라 걷다가 비교적 파리시내에서 현대적은 건물 1층에 자리 잡은 간판도 눈에 띄지 않는 카페를 용케도 찾아냈다.
입구의 창문에 론니플래닛을 비롯하여 여러 단체로부터 받은 인증 스티커가 붙어 있어 문을 들어서기 전부터 커피맛이 기대가 되었다.
에스프레소가 3.5 euro, 에스프레소 룽고와 같은 알룽제도 3.5유로로 가격은 동일 했다. 카푸치노나 라떼 외에도 호주 스타일의 플랫 화이트 메뉴도 있어 에스프레소 기반의 다양한 커피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파리에서 손꼽히는 스페셜티 커피 전문 카페였다.
바 한쪽으로 바리스타의 공간이 별도로 있어서 한 사람의 커피인으로써 부럽고 마음에 들었다.
바리스타가 일을 하고 손님에게 직접 커피를 건내는 에스프레소 바는 'ㄷ'자형으로 만들어져서 바리스타와 손님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카페의 인테리어는 세련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이른 시간 임에도 사람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고 외부에서 보여주는 차가운 건물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내부 인테리어는 훨씬 따뜻하고 감성적인 디자인이었다.
카페의 인테리어는 벽만 있으면 액자가 완성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카페 오테크에는 예술의 도시 파리에 있는 카페 답게 수많은 예술가들의 그림과 디자인소품을 갤러리 처럼 전시해서 판매를 하고 있다.
테이블 마다 놓여 있는 봉지설탕은 그냥 의미 없이 찍어 본 것이다. ^^;
주문한 알룽제와 카푸치노가 나왔다.
유럽에서는 별도의 아메리카노 메뉴가 없어도 요청하면 거의 다 만들어 주지만 파리에서는 에스프레소 룽고 스타일을 알룽제라 부르며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서 알룽제를 주문해 봤다.
카푸치노에 저정도의 라떼 아트를 그린다는 건 상당한 스티밍 실력과 라떼 아트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인데 예전에 유럽 바리스타 레벨2 시험에서 카푸치노에 로제타를 그려야 했는데 거품 두께에 함께 라떼 아트를 콘트롤 하는게 무척 어려웠다. ㅠㅠ
라떼아트는 둘째치고 카페 오테크의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로 만든 오렌지향의 카푸치노는 정말 훌륭했다.
크레마가 남아 있는 알룽제는 적당한 산미와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는데 바리스타에게 물어보니 과테말라 내추럴 원두로 만들어 맛었다고 한다.
길게 뽑아도 콘트롤을 잘해 특별하게 잡 맛이 없어서 좋았다.
특별히 바리스타들이 불친절하진 않았지만 단골 손님들에게 대할때와는다른 파리에서 여행자들이 느낄 수 있는 무뚝뚝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것도 나라마다 느낄 수 있는 국민성이라고 생각된다.
그래도 같은 바리스타라고 호의적으로 대해줬던 이탈리아 바리스타들과는 짧은 시간 함께 웃고 얘기할 수 있어 좋았는데.... ㅠㅠ
적당히 커피를 즐기고 카페 분위기를 즐기고 다시 길을 나서기 위해 일어나보니 입구쪽 자리에는 노트북을 가진 손님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파리에서도 세계 어디를 가도 도시에 있는 카페 풍경은 비슷한 거 같다. ^^
프랑스어를 고등학교 때 제 2 외국어로 3년간 배웠지만 거의다 잊어 버리고 ㅠㅠ 대충 눈치껏 칠판의 글씨를 보니 오늘의 커피를 써놓은거 같다.
오늘의 커피로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커피를 제공하는 것 같다.
라 카페오테크는 로스터리 카페 여서 세계 각지의 생두 포대가 있었고 한쪽에는 랩실도 따로 가지고 있었다.
이것만 봐도 이곳의 커피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알 수 있었다.
마치 한약방 처럼 산지별 커피 생두와 자료를 분류 해놓은 것 같은데 지도로 대륙과 국가 지형까지도 표시 해 둔 것이 재밌다.
입구에서 바로 왼쪽으로 로스팅 머신이 있었고 원두 종류 별로 담겨져 있는 미니 사일로 같은 장비들이 나열 되어 있다.
세계 각 국의 다양한 커피 원두를 판매하기 쉽게 구성한 것 같다.
로스터가 능숙하게 로스팅을 하고 있습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내 짧은 지식으로 써보지는 않았지만 toper roaster로 이렇게 섬세한 맛도 잘 살리는 것을 보면 실력 있는 로스터 인 것 같다. ^^;
하루를 시작하는 맛있는 커피가 하루를 즐겁게 만들어 줬다.
카페 오테크의 맛있는 커피 덕분에 기분 좋은 마음이 저녁까지 지속되어 즐거운 파리 여행이 되었는데 이후에 다른 카페도 다녔지만 짧은 파리 일정에서 카페 오테크 만큼 맛있는 카페를 찾지 못했다.
벌써 3번째 파리 여행인데 첫번째, 두번째 여행 때는 두달이나 파리에서 지냈으면서도 커피에 무지해서 단순히 카페에서 음식을 먹고, 맥주를 마시는 것을 즐겼지 커피를 즐기지 못해서 아쉬웠다.
다시 파리 여행의 기회가 내 인생에 있을지 모르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카페 오테크를 만난 것은 커피인으로써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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