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는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자주 갔던 여행지 중 하나이다.
2002년, 2010년, 2017년에 파리를 여행했고 하는 일이나 관심에 따라서 여행의 목적도 바뀌었다.
커피의 매력에 빠져 전문적으로 커피를 공부하고 3년 동안 개인 카페를 운영한 후 2017년 8월에야 유럽의 카페 투어를 다니게 되었다.
나는 지금까지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카페 플로리안이 현존 하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인 줄 알았다.
카페 플로리안은 1720년부터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에서 운영 중이고 2017년 8월 방문 당시 음료 값으로 11만으로 쓰고 플렉스 한 곳이다. ^^;
그런데 현존하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는 카페 플로리안이 아니었다.
파리의 카페 프로코프가 현재까지 운영 되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이고 2017년 8월에 직접 다녀오기까지 했는데 이곳에 올리지 않고 누락되어 있어서 뒤늦게 포스팅을 한다. ㅡ,.ㅡ;
프랑스 파리를 2017년 8월 세번째 여행하면서 일행이었던 P군과 노트르담 성당도 다녀오고 센강을 따라 기분 좋게 걸었다. 파리에서 카페 오데크(cafe Otheque)에 다음으로 찾은 카페 투어는 카페 프로코프였다.
당시에 여행 정보를 구글맵에서 대충 찾아서 인지 카페 프로코프를 그냥 오래된 카페, 유명한 카페 정도로만 알고 찾아 갔다.
1686년부터 시작된 카페 프로코프는 현존하는 프랑스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중에 하나로 베네치아의 카페 플로리안처럼 카페가 박물관 그 자체인 유럽에서 운영 중인 카페 중 가장 오래된 역사적인 카페이다.
카페 프로코프의 내부 인테리어는 세련되고 고풍적으로 소품 하나하나가 박물관 같은 느낌이다.
프랑스의 유명한 철학자이자 작가인 볼테르의 책상도 그대로 보존되어 전시 중이다.
빅토르 위고 같은 유명한 작가들과 벤자민 프랭클린 등 유명한 사람들이 자주 찾는 단골 카페로 지금도 카페 곳곳에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다.
나폴레옹도 카페 프로코프의 단골이었는데 외상값 대신에 모자를 맡겨 두고 갔다고 하는데 아직 입구에 나폴레옹 모자가 있는 것을 보면 외상값을 결국 갚지 않고 먹튀를 한 거 같다. ^^;
카페 프로코프는 파리의 다른 카페와 같이 커피 외에도 식사와 음료, 술을 즐길 수 있는 복합적인 공간이다.
점심시간을 지난 시간에도 우리 외에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프랑스 가정식 요리가 괜찮다고 한다.
같이 동행한 P군은 카페 플로리안에서도 커피 칵테일을 주문하더니 카페 프로코프에서도 뜬금없이 아이리쉬 커피를 주문했다.여름이 끝나가는 시점이지만 한 여름에 아이리쉬 커피라니... ^^;
한 입만 하고 뺏어 먹어 보니 생크림이 가득 채워진 아이리쉬 커피는 예전에 내가 운영한 카페 nook에서 팔던 아이리쉬 커피와는 다른 느낌과 맛이었다.
카페 프로코프에서는 아메리카노 같은 커피를 주문했는데 알롱제 같은 커피가 나온 것 같다.
알롱제는 룽고처럼 에스프레소를 길게 뽑거나 롱블랙처럼 에스프레소에 물을 적게 희석하는 프랑스의 커피 메뉴다.
카페 프로코프의 커피 맛에 놀랐는데 익숙한 커피 맛의 정체는 라바짜 커피였다. ^^;
모든 카페가 직접 로스팅을 하는 로스터리 카페는 아닐 테지만 300년이 넘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여서 커피 맛을 기대했는데 라바짜 커피를 사용한다.
물론 라바짜 커피도 맛있고 좋은 커피이고 나는 라바짜 커피도 즐겨 마신다.
커피와 쿠키 같은 것도 같이 주는데 커피를 마사고 먹어 보니 너무 달지도 않고 맛있었다.
테이블마다 흑설탕과 백설탕이 있는 데 사용하지는 않았다.
당시에는 카페 프로코프가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정도로만 알고 인증샷을 남긴다고 사진을 찍었는데 그래도 여기서 귀한 인생 샷 하나 건졌다.
코로나19 이후로 운동을 제대로 못해 지금은 요요가 왔지만 그 당시 26kg를 감량한 다시 돌아가기 힘든 최고의 리즈 시절로 파리에서 제일 오래된 유명한 카페라서 그런지 사진도 잘 나왔다. ^^;
카페 프로코페는 유럽의 커피 역사에서 중요한 박물관 같은 카페로 복합적인 문화 공간의 카페로써의 자리를 지키며 파리지엥들에게 여전히 사랑받는 카페이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1980년대 후반에 18세기 풍으로 리모델링된 후 현재에 이른다고 하는데 17세기의 오픈 당시의 흔적은 많이 없어졌지만 과거의 유산이 담긴 소품과 카페 프로코프의 매력은 그대로라고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여행을 다니지 못했고 2017년 유럽 여행 때 왕복 마일리지를 쓰고도 현재 유럽을 왕복으로 다녀올 정도로 다시 마일리지를 모았다.
다음 파리 여행에서도 카페 프로코프 방문하고 단골 인증을 할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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