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New Coffee Life/동남아 커피 산지 여행

[달랏/베트남] 베트남의 루왁 커피, 위즐 커피(weasel coffee) 농장을 다녀오다.

타고르 2014. 8. 1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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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달랏까지 와서 짜장밥의 2013 동남아 커피여행이 유종의 미를 거두는가 싶더니 농장에서 돌아오는 산길에서 예상하지 못한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당해 땅바닥에 굴러야 했다.

다행히 전신 타박상 외에 부러진 곳이나 찢어진 곳이 없었지만 어디 하소연도 못하고 끙끙 앓고만 있어야 했다.

베트남까지 와서 계속 호텔에서 누워서 지낼 수만 없어서 호텔에서 반나절 정도 스쿠터를 렌트하고 호치민 발로투어 소장님이 소개 시켜준 베트남 루왁 커피 농장으로 찾아 나섰다.

 

 

출발하기 전에 아침식사를 든든하게 하기로 했다. 교통사고 여파로 몸은 아펐지만 다행히 식욕은 있어서 잘먹고 버틸수가 있었다.
Gold night hotel은 아주 좋은 호텔은 아니지만 넓고 쾌적하면서 아침 식사가 가격대비 무척 좋았다. 

 

 

출발하기 직전 호텔 로비에서 방문하는 곳의 위치를 아이폰 맵으로 다시 한번 확인을 했다.

이후에 인터넷이 안되어서 위치를 검색하기는 힘들겠지만 이미 활성화된 지도에서 Gps로 방향이 맞는지는 확인 할 수 있어서 초행길을 나서기 전에는 꼭 지도 앱으로 확인을 하고 이동하는게 습관이 되어 있다.

 

 

도시 자체가 해발 1,200미터 이상인 달랏이어서 도시 인근에도 예상대로 소규모의 커피농장은 있었다.

루왁 커피 농장을 찾아 좀 더 경사진 곳으로 가다 보니 달랏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사실 당시에는 몸이 아퍼서 이 아름다운 도시가 별로 감흥이 없었지만 지금 다시 포스팅을 하면서 보니 새로운 감흥이 생긴다. 

 

 

달랏 도시구경을 잠시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고개를 넘어 나타난 마을의 길을 따라 나서자 커피 나무가 하나 둘 보이기 시작 했다.

 

 

발로투어 소장님이 소개해준 Ca phe chon 이라는 이름의 카페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이곳에 도착 했을 때 다른 손님은 없이 짜장밥이 혼자였다.

한국에서 온 바리스타라고 소개를 하고 스텝 허락하에 안내를 받으면서 카페와 농장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루왁 커피농장에 부속된 카페의 인테리어는 왠지 미국 서부 스타일 느낌이 난다.

 

 

몸집이 작은 족제비과의 사향고양이 박제도 카페 한쪽에 전시되어 있었다.

 

 

농장에는 생각보다 대규모 커피 나무가 경작 되고 있지는 않았다.

농장 한쪽에는 아직 어린 모카종 커피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사향 고양이들이 사육 되고 있는 우리는 넓고 깨끗했다.

인도네시아 자바 수방 루왁 커피 농장을 방문 했을 때처럼 사육 되고 있지만 잘 관리 되고 있는 루왁 커피농장이었다.

 

 

야행성인 터라 짜장밥이 방문했던 오전 중에는 아직 깊은 잠에 빠진 녀석들이 많았다.

 

 

더러 깨어 있는 혈기 왕성한 녀석도 있었다. ^^;

 

 

이곳에서도 최근에는 아라비카 모카 종을 재배하기 시작 했다고 한다.

좋은 품종의 재배와 함께 품질을 올린다면 베트남에서도 괜찮은 스페셜티 커피를 많이 생산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곳 스텝인 Phcum Thuc Uyen씨가 농장을 돌아 보는 동안 가이드를 해줬고 길들여진 사향고양이가 있는 곳으로 안내 해줬다.

어릴 때부터 사람 손을 타서 그런지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잘 따르는 녀석이라고 한다.

 

 

이렇게 커피 체리를 주면 먹기도 하고~

 

 

사람 몸 위에 올라 타기도 한다.

 

 

짜장밥 어깨 위에 올려 주어서 사향 고양이가 올라 왔는데 자꾸 움직이면서 발톱으로 찔러서 따끔 따끔 했다.

 

 

다른 나라의 사향 고양이들이 루왁 커피를 만들때와 마찮가지로 이곳 녀석들도 잘익은 붉은 커피 체리와 바나나, 그리고, 닭고기를 함께 먹는다고 한다.

왠지 커피체리 보다 바나나를 더 좋아 하는거 같은데 루왁 커피의 단맛이 사실은 잘 익은 커피 체리의 고유의 맛도 있지만 저렇게 바나나를 함께 섭취 해서 그런게 아닐까? ㅎㅎ ^^;

  

 

 

루왁 커피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채집한 원형 상태의 루왁 커피 병에 담아 보여 주기도 한다.

 

이곳은 루왁 커피를 소개하고 상품화 해서 팔고 있었는데 패키지 화 해서 관광객들에게 판매를 하고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로스팅 스킬이.....  일부 원두들은 로스팅 된 뒤에도 파치먼트가 그대로 붙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뭐라 얘기를 해주고 싶었지만 괜한 간섭하는게 아닌가 싶어서 얘기 해주지 못했다.

 

 

이곳에서는 루왁 커피를 사이폰을 통해서 커피를 추출 해주었는데 이번 커피 여행을 하면서 참 나라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루왁 커피를 추출 하고 있었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사이폰으로 추출 된 루왁 커피가 나왔다.

커피 맛에 있어서는 로스팅이 잘못되어 당연한 거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커피 한잔을 비우고 가이드를 해준 스텝 Phcum thuc Uyen 씨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Ca phe chon를 나섰다.

카페 주변으로도 많은 커피 나무와 농장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달랏 주변만으로도 쉽게 커피를 만날 수 있다.

 

 

유난히 푸른 하늘이 마치 한국의 청명한 가을 하늘을 닮았다.

서늘한 날씨도 마치 한국의 가을과도 같았다.

 

 

 방문한 루왁 커피 농장 주변으로 해서 아이폰으로 위치와 높이를 확인 해봤다.

 

 

역시 고산지대 달랏 답게 농장이 있는 고도는 1,445m 정도로 측정 되었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베트남의 달랏인데 오토바이 사고가 아니었다면 좀 더 여유있게 즐기고 올 수 있었을 텐데....

 

 

2013 동남아 커피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베트남 달랏까지 와서 이렇게 모든 일정을 마치게 되었다.

마지막에 달랏의 커피농장에 돌아 오는 길에 오토바이 사고로 몸이 아퍼서 여기까지 여행 한게 한계였는데 그래서 더욱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이후에 숙소에 돌아와서 끙 끙 앓았다. 며칠이라도 한국에 일찍 돌아가고자 했는데 좌석이 없어서 일찍 돌아가지도 못하고 그저 숙소에서 고통을 참는 수 박에 없었다.

달랏에서 더 있고 싶었지만 일교차가 커서 몸이 더 아픈거 같았고 따뜻한 곳에서 요양하고자 장시간 버스를 타고 나트랑으로 이동 했다.

이후 베트남 카페 탐방을 다른 카테고리에 포스팅을 하겠지만 베트남 커피여행에 대한 포스팅은 이번 내용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

 

뒤늦게 커피를 알게 되고 커피에 빠져 카페를 차릴 생각을 하게 되었고 창업 전이 아니면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아서 다녀왔던 약 3개월 간의 커피 여행이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내 청춘의 유통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서 시작 한 커피 여행 후 내 마음 속에는 또다른 열정의 불꽃이 새롭게 타오르기 시작 했다.

짜장밥의 여행블로그에서는 자주 언급을 한 것처럼 이렇게 새로 시작된 커피 여행은 마침표가 아니라 또하나의 쉼표 하나를 찍었을 뿐이다.

다음 번 여행에서는 남미 여행을 하면서 커피 산지를 함께 돌아 보고 싶다는 새로운 계획과 목적지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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