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커피산지가 있는 달랏까지 오게 되면서 짜장밥의 2013년 동남아 커피여행도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2010년 여행 당시에 베트남식 드립퍼로 마신 베트남 커피를 처음 접하고 독특한 향과 구수함이 좋았는데 한국에서 커피에 입문 할때 베트남 로부스타를 세간에서 로부스타를 쓰레기 취급하는게 무척 서운 했다.
나중에 로부스타 커피감정사인 R-grader까지 따게 되면서 훌륭한 로부스타 커피도 만나게 되었고 확실히 로부스타 그 자체로 즐길 가치가 있는 커피이다.
2013년 동남아 커피여행을 다시 하면서 그때 느낀 로부스타에 대한 향수? 때문인지 더더욱 베트남 커피를 다시 만나고 싶었고 여행의 마지막을 베트남으로 계획하면서 여행의 마지막은 베트남이 되었다.
다른 나라의 커피여행과 달리 중국과 베트남은 커피 산지가 어디쯤에 있다는 것만 알았지 현지에서 직접 찾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현지인들에게 물어 물어 산지를 과감하게 찾아 나섰다.
달랏 시내에서 농장은 수십킬로가 떨어져 있어서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야 할 것 같았다.
여행을 다니면서도 항상 습관대로 7시면 눈을 뜨고 호텔에서 주는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다.
달랏에 있는 Gold night hotel의 조식은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다.
호텔에서 스쿠터를 24시간 렌탈하고 지도로 대략적인 위치를 확인하고 길을 나섰다.
산지를 찾아 나선다는 것과 오랜만에 스쿠터를 운전해야 하는 것에 대한 설레임과 긴장 속에서 호텔을 나섰다.
역시나 달랏에도 수많은 스쿠터와 오토바이가 있었지만 호치민 정도는 아니어서 조심 조심 운전 할만 했다.
호텔을 나와서 가장 가까운 주유소에서 기름을 가득 채웠다.
내 예상이지만 하루 동안 80킬로는 달리지 않을까 싶었다. ^^;
달랏에서 북쪽으로 부온미투엇 방향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수킬로를 달리자 산길이 계속 되었다.
도로 포장을 새로 한다고 기존 도로를 다들어내서 비포장 도로가 계속 되어 흙먼지를 마시며 한참을 다려야 했다. ㅡ,.ㅡ;
그리고, 온전한 아스팔트의 도로가 다시 나타났을 때 오토바이를 잠시 멈추고 흙먼지를 털어내고 잠시 쉬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가파른 낭떨어지가 바로 옆에 있는 고도가 높은 지역이었다.
계속해서 길을 달리자 커피 나무가 하나둘 눈에 띄기 시작 했다.
좀더 자세히 보고자 가던 길을 멈추고 오토바이에서 내렸다.
드디어 베트남 커피산지에 오게 되었다.
딱 이곳이 커피 산지다 하고 알 수 있게 곳 곳에 커피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몇 헥타르의 농장 규모가 아니라 작은 산을 넘어 계속해서 커피 나무가 이어져 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단순히 커피 산지만을 보러 온 것이 아니라 베트남 커피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어 계속 해서 길을 따라 마을을 찾아 나섰다.
마을 찾아 가는 길에 작은 커피묘목장이 있었다.
잔디에 물을 주는 스프링쿨러 같은 것이 묘목에 물을 주고 있었지만 일하는 사람은 볼 수 없었다.
새로 개간한 곳에 커피 묘목이 옮겨져 어린 커피 나무들이 새롭게 자라고 있었다.
이곳은 어딜 가도 계속 커피 나무를 볼 수 있었다.
길을 따라 가는 길에 커피 체리가 버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냥 버린것인지 퇴비로 쓰기 위해 버린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안쪽에 썩고 있는 커피 체리 껍질을 보면 그냥 버려진 것만 같다. ㅡ,.ㅡ;
길을 따라 계속 가다 보니 좀 더 잘 정돈된 커피농장을 볼 수 있었다.
마을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았다.
하나둘 주택과 지나가는 오토바이가 보이면서 Nam ban 이란 마을이 나타났다.
라오스 빡송에서 본 것처럼 바로 집 옆의 길을 따라 커피나무가 자라고 있는 풍경이 이어졌다.
어느 집에 가서 물어 볼까? 과연 말이 통할까? 하고 고민을 했는데....
찾아간 집에는 다른 일로 바뻐서 집을 비운것인지 인기척이 없었다.
베트남이 대표적인 로부스타 산지인것처럼 마을 곳 곳에 심어져 있는 커피는 로부스타가 많았다.
몇 몇 집들은 로부스타를 수확하여 집앞 마당에서 커피 체리를 햇빛에 말리고 있었다.
아직 익지도 않은 파란 체리들이 수확 되어 마당에서 말려 지고 있었다.
길을 가다가 꽤 큰 창고 앞에서 커피 체리를 말리는 아줌마? 인지 아가씨 인지 모를 여인을 만나게 되었다.
대화를 시도 했으나 영어는 통하지 않았고 어찌 저찌 손짓 발짓 하면서 창고 안을 구경해도 되냐는 허락을 받았다.
그것이 정말 허락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ㅡ,.ㅡ;
꽤 넓어 보이는 창고에는 일하는 사람이 없었고 큰 저장고 같은 싸일로와 탈곡기 같은 것이 보였다.
포대에는 수확 한 커피체리가 그대로 담겨져 있었다.
말리기 위한 작업을 준비 중인지 창고 한쪽에 반정도 말린 커피 체리가 있었다.
나가는 길에 햇빛에 말리고 있는 커피 체리를 보았다.
일부 말려진 커피 체리는 껍질이 벗겨져 파치먼트 상태가 된 것들도 있었다.
창고 앞에 장화를 신을 베트남 여인은 묵묵히 오며 가며 작업을 하고 있었다.
아마도 말린 커피체리를 뒤집어 주거나 저렇게 껍질을 까고 있는 작업을 하는 것 같았다.
좀 더 깊숙히 마을로 들어갈 수록 놀라움은 계속 되었다.
수많은 커피 농장들이 계속이어지며 장관을 이루고 있다.
정말 이곳은 몇 천 헥타르 이렇게 표현 할 수 없는 아시아 최대, 세계 최대의 생산량을 다투는 국가 답다.
다른 곳보다 유난히 붉은색 커피 체리가 많이 눈에 띄었다.
지역마다 농장 마다 수확 시기가 조금 달랐지만 12월에 이르러서야 붉에 익은 체리를 보니 역시나 대부분 로부스타 종이 재배 되고 있었다.
몇 몇 매달린 체로 썩고 있는 체리들도 눈에 띄고 있는데 로부스타라서 막 키우는 것 같고 역시나 이곳에서 셀렉트 피킹은 아직 이른것 같다. ^^;
한가하고 인적이 느껴지지 않는 베트남의 커피농장에 홀로 들어가 좀 더 가까이 베트남 커피들을 만났다.
누군가 대화가 통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는데 연락이 닿은 농장이 없어서 아쉽다. ㅠㅠ
잠깐 머문 농장을 빠져 나와 계속 길을 따라 이동을 했다.
세계 최대의 커피 생산량을 다투는 베트남 커피산지에 드디어 도착 했다.
9월 30일 부터 시작한 여행은 12월 초가 되어서야 다른 동남아 커피 산지를 다 돌아보고 베트남에 올 수 있었다.
오랜 여행으로 지칠만도 한데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은 기분이었다.
계속 길을 따라 이동하면서 베트남 커피에 대해서 더 많이 이야기 해줄 농장을 찾았다.
베트남에서도 여행을 통해 만난 새로운 인연이 기다리고 있었다. ^^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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