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홍에서 지내는 동안 시내의 카페 탐방과 야시장 구경 한다고 한참 돌아 다니고 피곤해서 아침 9시까지 늦잠을 잤던 날이 있었다. 일정이 쫓기는 여행이 아니어서 늦잠도 자고 11시가 되서야 미역국에 아침을 먹고 여유 있는 시간을 보냈다.
오후에는 파파야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에게 보이차 대접을 받으면서 보이차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보이차는 예전 부모님을 모시고 중국 하이난 섬 여행을 갔을 때 쇼핑 코스에 포함되어서 마실 수 있었는데 당시에는 음료쪽에 관심이 없기도 했고 그때 마신 보이차가 깊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보이차를 마시기 전에 각종 다기를 정리 정돈을 하시는 데 이런 다기들도 값비싼 제품들이 많다고 한다.
바리스타들이 명품 머신을 사용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이차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다기가 매우 중요하고 기치 있는 물건이라고 한다.
이것이 기본적인 다기의 셋팅을 하고 물을 끓기를 기다렸다.
이것은 다우(茶友)라고 '차의 친구'라고 불리는 다기의 악세사리 같은 것이다.
보이차로 적셔 주면 차의 향이 다우에 스며들어 오래 사용 한 것일 수록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한다.
보이차의 황편이라고 옛날에는 좋지 않은 저급의 보이차로 버려지던 것이 요즘에는 단 맛 때문에 재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당시에 마신 보이차가 바로 이 황편으로 내린 보이차 였다.
원숭이 모양의 받침대는 Strainer 같은 거름망을 받치고 있는데 그 모양에서 해학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이런 다우 들과 다기들의 보이차를 더욱 즐겁게 즐길 수 있게 만들어주는 요소 인것 같다.
보이차는 첫번째와 두번째까지 우려낸 물을 버리고 3번째 우려낸 것부터 마신다고 한다.
먼저 우려낸 차 물을 거름망을 통해 거르고 맑은 차만을 마신다.
처음과 두번째 우려낸 차 물에서는 안좋은 맛이나 나쁜 성분이 있을 수 있어서 이렇게 다우에 차 물을 버려 자연스럽게 차의 향이 다우에 베게 만든다.
중간에 마시다가 어정쩡하게 남은 보이차도 다우에 부어 주기도 한다.
3번째 부터 우려낸 맑은 보이차를 마신다.
몇년만에 제대로 마신 보이차는 쓴 맛보다 단맛이 강했고 계속해서 단 맛의 애프터가 남아서 좋았다.
파파야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중국 스타일로 계속 비워진 잔을 채워주셨는데 보이차는 여러번 우려 내도 맛이 좋았다.
보이차는 맛도 있었지만 고혈압과 당뇨 환자에게도 좋은 성분이 있어 많이 마시면 좋다고 한다.
이후에 게스트하우스에 다른 손님이 한명 더 왔을 때 다시 파파야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내려준 보이차를 마시면서 밤 늦게까지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커피농장을 다녀오고 징홍에서 마지막 날 밤에 징홍 파파야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이 보이차 잎으로 직접 만든 홍차를 선물 해 주셨다. 긴 여행 동안 잘 보관하여 귀국 후 현재는 어머니께 선물로 드렸다. 어차피 한집에 살아서~ ^^ ㅋㅋ
징홍에서 마지막날 징홍 파파야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이 저녁을 차려 주셨고 아끼던 바이쥬(중국의 증류식 소주)를 함께 마셨다. 파파야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은 곰 같은 덩치를 가진 분이지만 섬세하고 정이 많으신 분이다.
바이쥬는 1차 증류를 통해 만들어 지는 지 바이쥬 마다 독특한 향미를 가지고 있었다.
34도의 이런 바이쥬를 한국에서 소주 마시듯 마셨다.
바이쥬와 함께한 맛있는 김치찌게와 밥~ 파파야 사장님은 한식당을 차려도 될 정도로 음식 솜씨가 좋은 분이다.
매번 자랑하시는 김밥을 먹지 못하고 온게 아쉽다. ㅠㅠ
징홍에 도착한 첫날에 만익보이차 안승만 대표가 파파야 사장님을 만나러 오셔서 함께 저녁을 먹고 늦은 시간까지 커피와 술 자리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안승만 대표는 보이차 제다기술자로 한국의 TV에도 여러 차례 나왔다고 한다.( 만익보이차 카페 바로가기 ☞ http://cafe.naver.com/puercha79 )
위트와 재치가 넘쳐서 보이차에 대한 열정이 넘쳐 짜장밥이 커피 농장 여행을 하는 것처럼 중국 전역의 차 산지를 여행하고 돌아 오고 며칠 안됐을 때 짜장밥을 만나 인연을 맺게 되었다.
징홍에서 마지막날 안승만 대표는 다른 손님들을 모시느라 바뻤음에도 늦은 시간 파파야 게스트로 찾아와 짜장밥을 환송?을 해줬다.
만익보이차 안승만 대표가 다른 바이쥬를 가지고 왔는데 이것도 다른 개성과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징홍을 떠나야 하는데도 좋은 사람들과 늦은 시간까지 함께한 술자리의 분위기가 좋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만익보이차 안승만 대표가 만든 보이차를 마셔 보지 못한 것은 아쉽다.
모든 음료가 그럿듯이 여유 있게 즐기는 음료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즐겁게 해준다.
중국 윈난 징홍에 와서 커피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지 못했지만 맛있는 윈난 커피를 마시게 되었고 보이차의 산지에서 맛있는 보이차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오랜 숙성이 된 보이차는 와인처럼 여러가지 향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번에 마신 황편의 보이차는 단맛이 좋고 그 뉘앙스가 윈난 커피와 닮았다.
보이차 산지에서 함께 자란 윈난 커피가 보이차를 품을 것일까? 아니면 윈난 커피는 보이차 물을 사용하는 것일까?
언제 기회가 된다면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보이차와 윈난 커피를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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