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2일 토요일 7시간이 걸려 라오스 훼이싸이에서 중국 윈난 시솽반나주 징홍에 도착 했다.
힘든 여정의 다음날이 일요일이어서 징홍에서 여유 있는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에도 카페를 돌아 다니는 등 늘어지고 있었다.
커피농장을 안내해 주신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이 한국 들어가신다고 일정을 당겨서 중국에 들어 왔다.
화요일에 농장을 갈 계획을 하고 약속을 잡았는데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이 소유하신 차량을 정리 하셔서 차량과 기사를 섭외할 별도의 비용이 발생했다. ㅠㅠ
중국 윈난의 커피 농장은 여행 계획 당시부터 시간이 되면 가능 정도로 생각 했는데 결국 징홍에 오게 되어서 꼭 가봐야 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화요일 오전 숙소 근처로 차량이 와서 편하게 다녀 올 수 있어 돈이 좋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기사가 포함된 렌트 차량을 한국에 비하면 싸게? 빌렸지만 그래도 교통비로 꽤 큰 지출이어서 출혈이 컸다.
차안에 왠 중국 아가씨가 있길래 가이드를 해주려나 했는데 가는 길에 다른 곳에 내린다.
우리에게 어떤 사전 양해도 없이 렌트카로 불법 택시 영업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출발한지 30분 정도 지나 징홍 톨게이트를 지났다.
톨게이트를 나와 처음 있는 휴게소에서 검문 같은 것을 했는데 한국인이라고 하니 그냥 얼굴 확인만 하고 보내줬다.
1시간 정도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보이차 산지가 눈에 들어 오기 시작 했다.
징홍에서 80~90킬로 떨어진 보문(Puwen)이란 곳에 도착 했다.
톨게이트를 지나는데 톨비를 나보고 내라고 한다. 당연한 건가? 톨비로 34위엔(왕복 68위엔)이 추가 지출 했다. ㅠㅠ
구글맵을 띄워보니 징홍에서 보이시나 쿤밍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저정도 위치에 있었다.
커피 농장을 찾아가는 마을의 낮은 지대에서는 바나나 농장이 엄청 크게 있었다.
태국에서 커피농장 근처에 shade tree로 바나나 나무가 있는 것을 봤지만 이렇게 대규모로 조성된 바나나 농장은 처음봤다. 과연 대륙의 스케일 답다.
푸웬의 읍정도인 곳인지 상가나 낮은 건물들이 있는 곳을 지나 커피 농장을 향해 한참을 달려 갔다.
비포장 도로를 잠깐 지나 한적한 시골 마을 같은 곳에 차를 주차하고 농장으로 향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농장주 집을 찾아 갔는데 다른 일이 있는지 집을 비우고 없었다. ㅡ.,ㅡ;
농장주를 만나지 못하고 마을에서 부터 산길을 따라 커피농장을 찾아 갔다.
커피 농장을 가던 길에 만난 대나무 숲이 이곳이 중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
산길을 따라 올라 가니 커피 나무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 했지만 이곳이 보이차의 산지 답게 보이차 밭이 한눈에 들어 왔다. 중국 위난에서 보이차 밭을 갈아 엎고 커피를 심는 다고 하는데 잘못 알려진 내용이다.
보이차는 여전히 비싸게 팔리는 상품이어서 맛이 없고 상품가치가 낮은 해발고도가 낮은 보이차 밭에 커피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보이차는 4계절 중 봄, 여름, 가을에 수확을 하고 겨울이 휴농기 였는데 커피를 재배하면서 겨울에 커피를 수확할 수 있어서 농가의 수익이 더 좋아 졌다고 한다.
보이차밭과 가까이 혹은 보이차가 자라던 곳에서 커피가 자라서 인지 윈난 커피는 동남아의 다른 카티모르와는 다른 향미와 단맛이 좋았다. 보이차의 떼루아의 영향일까?
중국 윈난도 2013년 이상 기온으로 바람과 비가 많아서 커피가 다른 해보다 늦게 익는거 같다고 한다.
계속 길을 따라 다른 커피농장으로 가보니 아직 조성한지 얼마 안된 3년생 커피 나무가 많이 보였다.
가지 치기나 잡초제거는 제대로 안되어 있었지만 그래도 새로 조성된 곳이어서 그런지 구역 정리는 되어 있었다.
일부 먼저 익은 체리들이 있어서 부지런한 농가에서는 일부는 수확 했다.
이곳에서도 잘익은 것만 골라 수확하지 않고 그냥 훑어서 수확 하는거 같다.
제대로 관리가 안되고 있는 건지 체리나 나무의 상태가 안좋은 커피 나무들도 있었다.
커피 나무를 보는 것을 함께 간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이 찍어 주셨는데 내가 봐도 중국사람처럼 보인다.
태국에 도착 했을 때부터 태국 사람들이 중국 사람 같다고 하던데... ㅡ,.ㅡ;
방문한 농장의 고도를 아이폰 앱으로 측정해 보니 938미터 정도가 나왔다.
대부분의 커피는 800~1,500미터 정도에서 재배 된다고 하는데 더 높은 고도에서는 보이차의 상품 가치가 높기 때문에 커피를 재배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곳 푸웬에서는 커피 농장과 보이차 밭이 한데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커피와 같은 고도의 보이차 밭은 밭차라고 해서 상품가치가 떨어지는데 마침 동네 아주머니가 보이차 잎을 수확하고 내려 오셔서 잠시 인사말을 나눌 수 있었다.
밭차지만 보이차의 풍미를 갖고 있어서 생 잎을 씹어도 단맛이 좋았다.
보이차와 커피가 가까운 곳에서 자라고 대나무 숲이 그늘 나무 역할도 해주는 등 이곳 윈난만의 독특한 생태계가 흥미로웠다.
계속 산길을 따라 걸어가자 고무나무가 커피나무의 그늘나무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고무나무도 생산단가가 좋아서 커피와 함께 재배 되고 있었다.
TV나 책에서나 봤던 고무나무와 수액을 채취 하는 걸 직접 보는건 처음이었다.
고무나무와 함께 자라는 커피 농장에서 유난히 빨갛게 잘 익은 커피체리가 있었다.
도이창도 방문 시기가 일러서 이렇게 전체적으로 잘익은 체리를 보는 건 처음이었다.
더이상 올라가도 특별한게 없을꺼 같아서 내려 가는 길에 집 잃은 달팽이가 눈에 띄었다.
커피 농장에 있던 이름 모를 꽃은 비누향이나 방향제 향 같은 게 났는데 모양도 향도 독특 하다.
비교적 완만한 경사의 길을 따라 내려와 다시 마을에 왔다.
이곳 시골 마을은 벽돌로 쌓은 집들이 많이 있었는데 농가 수익이 좋아서 그런지 우리나라 시골보다 못하지 않은거 같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한적하고 평화로운 마을에 오리들이 자유롭게 방목되어 있다.
돌아가기전에 마당에 커피를 말리고 있는 한 농가에 들렀다.
이곳에서 작지만 washed로 프로세싱을 해서 생두를 말리고 있었는데 그냥 땅바닥에 말리고 있어서 흙이나 이물질이 섞일 것 같다.
작지만 washed processing 시설을 갖추고 있었는데 펄핑 기계가 고장나서 일부는 그냥 체리 상태에서 말리고 있다고 하셨다.
잠깐 방문한 농가에 할아버지 한분이 계셨는데 앉아서 쉬고 가라면서 차를 내어 주셨다.
스치는 인연일텐데 차도 내주셨고 차를 잘 마셨다고 인사를 드릴때는 점심을 먹고 가라고 하시는데 마음만 받겠다고 하고 한국에서 준비한 기념품을 드리고 왔다.
어느나라를 가던 시골 인심은 무척 좋은 것 같다.
방문한 집을 나설때 주인 할아버지가 키우는 강아지 한마리가 자다 깬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커피농장이 있는 곳에서 차를 타고 10분 넘게 달려서 커피가공장이라는 곳에 왔다.
이곳에서 탈곡과 크기 분류 등을 하는데 얼마전 태풍급의 큰 바람이 불어서 지붕이 날라가서 보수 공사 중이었다.
참 타이밍이... 이번 중국 커피농장은 방문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 ㅠㅠ
내부에도 가동을 중단하고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곳에서도 생두 컬러 분별기가 있었다. 도이창에서 처음 본 장비지만 회사와 모양이 조금 달라도 어떤 건지 알 수 있었다. 이 제품은 중국에서 만든 제품인데 16개의 라인이 2면으로 32개 라인으로 작업을 하는 제품이라고 한다.
탈곡기와 생두 크기를 분류하는 장치도 있었는데 공사중이어서 이곳이 가동 되는 걸 보지 못해서 아쉽다.
커피가공장을 마지막으로 징홍으로 돌아갔다.
커피산지가 있는 푸웬에는 개인적으로 가기에는 숙소도 교통편도 좋지 않아서 차를 대절하고 겨우 하루만 잠깐 다녀 올 수 있었다. 중국 윈난이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커피 산지여서 커피 농장 투어 같은 관광 인프라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게 없어서 아쉬웠다.
중국 윈난에서 커피농장 투어를 하려면 중국어도 할 수 있거나 가이드를 두고 준비를 많이 해야 가능 한 것 같다.
중국 커피농업 현황을 슬쩍 보고 온 하루 정도의 짧았던 중국 윈난 커피농장 투어는 비용도 많이 들었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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