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창 커피농장에 도착하고 이틀지나 한국에서 생두 색분별기가 도착해서 한참 설치 작업이 진행 되었고 일주일 정도 지나자 특별히 바쁘지 않은 농장 생활에서 살짝 무료함을 느끼고 있었다.
농장에 작은 소란이 있어서 나가 봤더니 작은 뱀 한마리가 농장 마당에 나타났다.
당시에 남자 스텝도 없었고 남자라고는 나 혼자여서 뱀의 출현에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연약한 도시 남자라서... ㅡ,.ㅡ;
다행히도 농장 카페에 놀러온 주민 한분이 나타나서 빗자루로 슬어 버리며 뱀을 치워 주셨다.
Miyo가 뱀을 몽둥이로 때려 잡으려고 했는데 다행히 뱀도 목숨을 구하고~ 우리도 구하고~ ^^;
뱀을 치워준 카페 손님의 픽업 트럭에 올라서 마치 짜장밥의 차인냥 인증샷을 찍기도 하고 그렇게 도이창 농장에서 지내고 있었다.
도이창은 산이어서 해가 일찍 떨어져 인터넷도 안되는 긴 밤을 방에서 보내야 하는데 며칠은 파티다 뭐다 해서 술을 마셨고 또 한동은 술을 안마신 날은 늦게 자는 경우도 있었다. 농장에 있는 중국에서 온 아카족 아저씨가 가끔씩 태국 위스키인 Black special을 한잔씩 권해서 이거 마신 날은 따뜻하게 일찍 자기도 했다. ㅎㅎㅎ
도이창 커피농장에서 지낸지 일주일쯤 되었을때 한국에서 온 생두 색분별기의 설치 작업이 거의 끝나갔다. 셋팅을 하기 위해서 한국 제조사에서 두명의 손님이 오신다고 했다.
색분별기는 빠른 속도로 공기로 생두를 날려서 구분을 한다고 해서 외부에 컴프레셔를 설치하였다.
한국의 대원GSI에서 생두 색분별기의 셋팅을 하기 위해 두명의 손님이 오셨다.
오른쪽에 계신 분인 연구소장님으로 색분별기의 설계를 직접 하신 분이다.
함께 있는 동안 색분별기의 원리부터 다양한 정보를 들을 수 있었고 짜장밥 또한 스페셜티를 나누는 기준에 대한 정보를 공유 했다.
드디어 색분결기의 기본 셋팅이 끝나고 드디어 시스템 부팅하고 최적화 작업이 시작 되었다.
도이창 커피농장에서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기 위해서 한국 본사와도 공조해서 며칠간은 늦게까지 커스터마이징 작업이 진행되었다.
늦게까지 대원GSI 분들이 작업을 했던날 한국에서 가져온 소주와 신라면을 안주삼아 술잔을 기울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했다. 도이창에서 한국식으로 술잔을 기울이다니~ ㅋㅋ
학교 다닐때도 생라면에 소주를 마신적이 없는데 그래도 밤하늘의 별을 안주 삼아 분위기는 최고였다.
겉이 딱딱한 이상한 과일을 줘서 먹었는데 이게 패션 후르츠란다. 안에 씨앗을 먹는데 씨앗이 터지는 식감과 함께 귤 맛과 같은 신맛이 어우러져 독특한 향이 있었는데 그렇게 맛있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며칠 계속 되던 커스터 마이징 작업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시운전을 시작 했다.
먼저 파치먼트 상태의 생두의 도정 작업을 하고 크기와 에이징으로 나눠진 시료 값으로 테스트가 진행 되었다.
본격적으로 생두 포대를 넣고 생두 색 분별기의 샘플링 작업이 진행 되었다.
더치 스크린을 통해 민감도나 속도, 양 등을 조정 할 수 있었다.
인터넷만 연결 되어 있으면 본사에서 원격지원으로 점검 및 셋팅도 가능 했다.
기계 내부에 카메라를 통해 생두의 촬영을 하고 빠른 시간에 분리를 시키는 작업을 하는데 형태는 다르지만 제조업에서 사용하는 비젼 장비와도 같다.
일부 샘플링 작업으로 걸러진 생두를 볼 수 있었다.
너무 민감하게 작업을 하면 정상 생두도 걸러질 수 있고 낮추면 안좋은 생두가 좋은 콩으로 갈 수 있어서 몇 번에 걸쳐서 계속 샘플링 작업을 진행 했다.
점심 시간에는 짜장밥이 가져온 춘장과 대원GSI 분들이 가져온 김치로 해서 한국의 짜장밥과 함께 아카족 반찬으로 식사를 했다. 아카족 어머니가 만들어준 음식은 맛있지만 한국 음식이 막 그리워질 무렵이었다.
후식으로 먹은 건데 맛은 솜사탕 맛인데 얇은 단맛의 밀떡이나 크레페를 말아서 먹는 것 같다고 해야 하나?
일명 황제의 견과류라고 하는 마카다미아도 도이창에서 산지의 것을 먹을 수 있었다.
왠지 익숙한 맛 고소한 담백한 맛이 좋다고 해야 하나? ㅎㅎ
점심을 먹고 와서 다시 시작 샘플링 작업이 시작 되었다.
빠른 속도로 해서 생두가 빨려 가듯 색 분별기로 옮겨져 들어갔다.
짜장밥이 생각 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좋은 생두와 불량 생두로 나눠져 분류가 된다.
각 각 분류 된 것을 가지고 분석하며 샘플링 작업이 진행 됐다.
불량콩으로 분류된 생두들을 직접 확인해 봤다.
이런 장비가 있었다는 것도 이번 커피 여행의 시작인 도이창 커피농장에서 알게 되었고 빠른 속도로 분류하는 것이 놀라웠다.
어느정도 샘플링 작업이 끝나가고 완성도도 높아졌다.
중국 농장 방문 계획이 앞당겨 져서 대원GSI 분들이 산을 내려 갈때 함께 내려 가기로 해서 작업이 끝나 간다는 것은 짜장밥이 도이창 커피농장을 떠나는 시간도 가까워 지는 거였다.
이렇게 색 분별기로 분류된 생두를 사람 손에 의해서 또 한번 분류를 하게 된다.
그 전에는 전체 작업을 손으로 하던 것을 색 분류기를 통해 많은 손을 덜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기계 투자와 사람 손으로 골라내는 정성이 도이창 커피농장 커피의 품질을 높이는 것이다.
큐그레이더 인 짜장밥 보다 능숙하게 생두를 골라 내시던 아주머니~ 바로 생활의 달인이시다. ㅎㅎ
2013년 10월 11일 화창한 날 오전까지 작업을 마무리하고 대원GSI 분들이 나가실때 함께 도이창 커피농장을 떠났다.
도이창 커피농장을 떠나 인근의 Doi chaang coffee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갔다.
전에 여기 왔을때는 닭고기 카레국수를 먹었는데 마지막날은 육계장 맛과 비슷한 국수를 먹었다.
정말 육계장 맛과 비슷했고 해장용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
점심을 먹고 다들 길을 재촉해서 치앙라이로 향했다.
대원GSI 분들은 2시간 30분 뒤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방콕에 가야 했고, 짜장밥은 오늘 중으로 치앙콩 국경을 넘어 라오스에 들어가야 다음날 중국으로 갈 수 있었다.
치앙콩으로 가는 버스가 오후 3시 정도면 끊기고 메콩강을 건너는 배도 저녁에는 운항을 안해서 당일날 넘어가지 못하면 중국에 들어가는 날짜가 며칠더 미뤄 질 수 있었다.
다들 마음은 급했지만 도이창과 치앙라이의 절경은 눈에 들어왔다.
2013년 75일간의 동남아 커피여행지의 첫번째 방문지인 도이창 커피농장에서 10여일 동안을 보내고 그렇게 다음 여행지인 중국 윈난 징홍으로 향했다.
도이창 커피농장은 여행의 시작점이어서 새롭게 보고 배운게 많았지만 특히 색분별기 같은 고급 장비와 washed processing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좋은 커피 생산을 위해 많은 노력과 투자가 이루어 지고 있어 지금 현재의 모습보다 1~2년 뒤에는 훨씬 좋은 시설과 품질 좋은 커피로 만날 것 같다.
많은 커피인들에게도 사랑 받고 품질 좋은 스페셜티로 거듭나길 바라며~ ขอบคุณ(컵쿤 캅)~ Doi chang coffee farm~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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