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New Coffee Life/동남아 커피 산지 여행

[치앙라이/태국 → 비엔티엔/라오스] 3년만에 다시 돌아온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

타고르 2014. 2. 1.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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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징홍에서 라오스 비엔티엔까지 산 길을 피해 좀 더 편한 길로 가기 위해 태국 치앙라이로 우회를 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장염으로 치앙라이에 이틀간 더 머물게 되었고 주말인 2013년 10월 19일에 야간버스를 타고 비엔티엔으로 갔다.

라오스 비엔티엔으로 가기 위해서는 일단 치앙라이 터미널2에서 오후 5시 버스를 타고 13시간 걸려 우돈타니까지 가야 하는데 게스트 하우스 체크 아웃이 12시인데도 아침부터 짐을 싸느라 바뻤다.
짐을 싸고 잠깐의 여유를 즐기다 12시에 체크 아웃을 하고 왓쨋욕 근처의 서울식당에서 아침겸 점심으로 라면에 추가 공기밥을 130바트에 먹었다. 장염으로 기운이 없어서 다른 건 식욕이 땡기지 않았고 한국 라면과 밥이 먹고 싶었다. 

 

치앙라이 터미널2에서 버스표를 예약을 안하면 오늘 못갈수가 있다고 해서 바로 일어나 일단 치앙라이 터미널1에 가서 썽태우를 타고 치앙라이 버스터미널 2로 갔다.

치앙라이 터미널1에서 터미널2까지는 정기적으로 썽태우가 다니는데 15바트 정도 했다.

막 출발하려는 썽태우를 탔더니 자리가 없어서 뒤에 매달려 가는 조금은 아찔한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었다.

 

터미널2에 도착해서 우돈타니행 VIp bus 티켓을 달라고 했는데 표가 없다고 한다.
매진이냐고 했더니 더이상 VIP bus는 없고 1등석만 운행을 한다고 한다. ㅡ,.ㅡ;

VIP bus가 없어서 당황스러웠다.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1등석 버스를 구입을 해야 했다. 

 

우돈타니행 1등석 버스는 623바트이고 오후 5시에 출발하는 버스 한대 뿐이라고 한다. 

 

 

오후 3시가 안된 시간에 대합실에 앉아 있다가 터미널 주변을 돌아 보기로 했다.

치앙라이 터미널2는 주변에 가볼만한 곳이 별로 없었다.

 

오후 3시가 못되어서 쉴곳을 찾다가 Greenhut coffee라는 카페를 찾았다.
작은 카페고 큰 기대는 안했지만 그래도 wifi가 되고 쉴 수 있는 카페가 있는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카페 입구에 메뉴판이 있었는데 쵸크아트가 제법이다.

 

작지만 여러가지 그림과 사진이 동네 카페처럼 소박하고 편한 분위기를 연출 한다.

 

다행히도 안에는 영어로 된 메뉴판이 있었다. 그런데 설탕을 넣지 말라는 주문을 이해하지 못해서 설명하기가 난감 했는데 입구쪽에 앉은 영어를 하는 태국 청년이 도와줘서 설탕을 넣지 않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 할 수 있었다.

장염에서 나은지도 얼마 안되었는데 정신 못차리고 야간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데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터미널 인근의 카페여서 뜨내기 손님을 상대하는 곳이어서 큰 기대는 안했는데 역시나 탄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커피였다.

이번에는 주문이 제대로 전달되어 설탕을 넣지 않아서 엄청 쓰기만 한 커피한 커피를 마셨다. ㅠㅠ

 

오후 5시가 출발 시간이 다되어서 짐칸에 짐을 싣고 버스에 올랐다.
1등석이라고 하지만 600번대 회사의 버스는 다른 회사 버스 보다 서비스도 별로 였다.

다음에 태국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때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600번대 회사 버스는 이용하지 말아야겠다.

 

 

전통 가요인지 우리나라 트로트 같은 뮤직 비디오가 출발 전부터 거의 밤 10시까지 시끄럽게 계속 나왔다.

5시에 정확하게 출발한 버스는 우돈타니까지 가는 중간 중간 여러 도시를 거쳐 밤새 13시간을 달려 우돈타니에 갔다. 

안내양인지 승무원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는 애들이 헐렁한 제복을 입고 승객의 편의를 무시하고 밤 10시가 되어서는 의자를 확 쩨끼고  너무 편하게 잔다.

바로 뒤에 앉아서 버스 타는 내내 좁아서 무지 불편 했다. ㅡ,.ㅡ

 

새벽에 운행한지 6시간 쯤 넘었을 때 휴게소에 30분간 정차 했다. 

장거리 운행하는 버스들은 휴게소에서 낮이던 밤이던 식사를 제공해 준다.(물론 VIP나 1등급 버스의 경우에만 무료로 제공하여 준다.)

 

버스 승차표에 있는 쿠폰으로 먹고 싶은 음식을 골라 먹으면 된다.

 

점심을 라면을 먹었는데도 야간 버스 이동이라 가벼운 것을 먹고 잠을 청 해보려고 국수를 먹었는데 조미료의 감칠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다시 버스를 타고 우돈타니로 향했다.
새벽이어서 더이상 태울 손님이 없어서 인지 새벽에는 더이상 다른 버스 터미널에는 들리지 않고 우돈타니로 갔다.

 

버스 운행시간 내내 잠을 못자다가 도착 몃시간 전에 완전 지쳐서 잠이 들었나 보다.

아침 6시에 우돈타니에 도착하고 보니 현지인들만 있고 외국인 여행자는 보이지도 않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공황상태에 빠졌다.

아마도 라오스로 가는 여행자들은 굳이 치앙라이에서 우돈타니~농카이로 이동을 할 이유가 없어서 인것 같다.

 

잠도 깨고 정신츨 차리고 물어서 국경을 가기 위해 농카이행 버스 타는 곳을 묻고 버스를 기다렸다.

우돈타니에서도 버스터미널이 2곳이 있는데 이곳 보다 작은 곳에서는 국경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고 하는데 이곳에는 농카이까지만 가는 버스가 있다고 한다.

우돈타니에서 농카이로 가는 버스를 40바트를 주고 탔는데 중간에 엉뚱한 곳에서 모객을 한다고 40분 이상을 지체했다.

 

 

농카이 근처의 대로변에 세워주고 뚝뚝을 타고 가라고 한다.

우돈타니 터미널에서 농카이까지 40바트인데 농카이에서 국경까지는 50바트를 달라고 한다.
아침이라 흥정도 잘 안되고 흥정도 잘 안되고 외국인이라 당할 수 밖에 없었는데 거리는 몇킬로 된 거 같았다. 

 

 

농카이의 태국 국경에서의 출국 수속은 비교적 간단하고 빠르게 진행 되었다.
도장 하나만 찍어서 나가면 되었으니 그런데 태국 국경에서 라오스 국경을 가기 위해서는 메콩강을 건너는 우정의 다리를 건너야 되는데 이걸 또 버스타고 건너는데 20바트라고 한다.

다른 교통 수단이 없으니 타야 했다. ㅡ,.ㅡ;

 

토요일 아침 일직인데도 사람이 많아서 버스에서 서서 가야 했다.

이번에는 버스로 건너게 되었지만 이번 여행에서만 3번째로 메콩강을 건너게 되었다. 

 

버스는 라오스를 항해 메콩강 위로 연결된 우정의 다리를 시원하게 달렸다.

중국 징홍에서 부터 본 메콩강은 하류로 갈수록 흙탕물 색으로 탁하게 변하는 것 같다.

 

라오스 국경에 도착해서 입국수속을 하려고 하는데 이곳에서도 입국수속 카드가 보이지 않았다.

왜들 입국수속 카드가 부족 한건지 입국 수속 카드를 받아서 작성하고 입국수속을 하는데 주말이고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으로 가는 국경이어서 그런지 꽤 많은 사람들도 붐볐다. 

 

입국 도장을 찍고 나오니 무슨 패스 카드를 사라고 한다.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고 입국 할 때마다 시간이나 요일 때문에 1달러씩을 요구하는게 꼭 삥 뜯기는 기분이다.

 

여기서는 아예 라오스 입출국용 티켓 부스가 따로 있고 이렇게 티켓을 구입하고 지하철 개찰구 같은 곳을 통과 해야 한다. 입국 스템프를 받아도 이 티켓이 없으면 통과를 하지 못한다. ㅡ,.ㅡ; 

 

라오스 입국장을 나와 철수네 민박집 사장님이 알려준데로 14번 버스를 찾아 6천낍을 주고 탔다.

 

일본 황태자가 비엔티엔에 방문해서 기증한 버스로 라오스 일본 우정의 버스라고 하는데 버스 퀄리티 좋은 좋은 에어컨 버스가 시내버스처럼 국경 및 비엔티엔 시내를 다닌다.  

 

 

30분 정도를 달려 달랏 사오 시장 옆 터미널에 도착 했다.

이곳에서 다시 썽태우를 80바트 주고 Mecure 호텔 인근의 철수네 민박으로 갔다.  

따로 라오스 돈을 환전하지 않았는데 라오스에서는 태국 바트화를 쓸 수 있다.

 

태국 치앙라이에서 우돈타니를 거쳐 라오스 비엔티엔까지 거의 14~15시간이 걸려서 도착 했다.

특히 밤버스를 이용하여 이동하는 것은 체력적으로 조금 부담이 되었다.
철수네 민박집에 와서 짐을 풀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라면을 끓여 달라고 하고 또 라면을 먹었다.
전날 점심부터 저녁, 도착한 일요일의 아침겸 점심이 또 면이다.
한국 라면에 김치와 밥이 있으니 외국에서는 어떤 5성급 호텔 요리보다도 라면이 좋을 때가 있다. ^^; 

 

 

라면을 먹고 앉아서 철수네 민박 사장님과 장기 투숙하고 계신 뉴질랜드에서 오신 박선생님과 함께 이야기를 주고 받다 짜장밥이 커피 여행 중이라고 하니 라오스 커피를 마셔 보겠냐고 하면서 박선생님이 손수 모카 포트로 라오스 국민 커피인 Dao coffee를 내려 주셨다. Dao coffee는 라오스에서 두번째로 큰 기업으로 이후에 방문할 참파삭주의 볼라벤 고원에서 재배된 라오스 커피로 만들었다.


 

조금은 오래된 분쇄커피 같았지만 진한 다크 쵸코렛의 풍미와 단맛이 남아 있어 커피는 이대로 나쁘지 않았다.
커피는 그 자체로의 맛도 있지만 분위기와 함께 대화를 나누는 상대에 따라 +-α 가 맛에 영향을 끼친다. ^^; 

 

밤새 달려 와서 민박집에서 잠깐 낮잠을 자려다 여기 저기 음악 소리가 시끄러워 비엔티엔 시내 구경을 하기 위해 나섰다.

이때가 라오스에서 큰 축제가 있었는데 분 옥 판사(Bun Oak phansa)라고 우기기 기간 동안 칩거 했던 승려들의 수행이 끝나는 날로 우기가 끝나고 건기가 시작됨을 알리는 축제라고 한다.
이 기간에 비엔티엔의 메콩강에서는 전국의 예선전을 통과하고 올라온 26개 팀이 경주 대회를 하는데 일요일이 결승전이어서 더욱 절정이었다고 한다.

 

보트 레이싱 대회가 끝나고 메콩강으로 해가 넘어 간다. 피곤 했는데도 해가 질 무렵까지 이방인으로써 축제를 즐기고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

 

 

3년 만에 다시 돌아온 비엔티엔에서 3일간 더 머물면서 이전에 가보지 못한 비어 라오 공장 투어와 카페 탐방을 하면서 다음 목적지인 라오스 빡세로 이동 했다.
사람들이 좋고 여유가 있어 시간이 천천히 가는 듯한 라오스는 언제 와도 마음이 힐링되는 고향처럼 편안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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