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티엔에서의 3일간의 짧은 일정을 아시워하며 2013년 동남의 커피 여행의 세번째 국가이자 방문지인 빡송의 볼라벤 고원으로 향했다.
비엔티엔에서 빡송으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슬리핑 버스를 타고 빡세까지 가야 했다.
철수네 민박집에서 이른 저녁으로 신라면에 공기밥을 말아 먹고 철수네 민박집 사장님이 밤새 먼길 간다고 밤에 잘 잘수 있게 전날 비어 라오 공장 옆 슈퍼에서 산 흑생강 위스키를 한잔 따라 주셨다.
짜장밥이 잘마신다고 두잔을 더 따라 주셨다.
5시 45분에 철수네 민박집을 나와 길을 나섰다.
민박집 사장님이 인심 좋은 분이여서 정말 2박 3일 동안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6시에 머큐어 호텔에 픽업을 나오기로 했는데 6시 30분이 지나도 픽업 차량이 오지 않았다.
폰 트레블에 전화를 하고 얼마 안있어 트럭이 한대 왔는데 내가 버스터미널로 가는 가장 마지막 픽업 손님이었다고 한다. 마지막이어서 그런지 다른 여행자들은 개방되어 있는 짐칸 쪽에 탔는데 조수석에 앉아서 갔다.
다른 서양 여행자들과 함께 트럭을 타고 15분 넘게 달려 시와곽에 있는 터미널에 도착 했다.
급하게 화장실을 갔다 버스를 타거 갔더니 들고 있던 예약증을 매표소에 가서 승차권으로 바꾸라고 한다. 매표소에서 요금표를 보니 버스 출발 시간이 저녁 8시 30분이고 금액도 17만낍인데 폰 트레블에서 하루 전날 13만낍에 예약을 했는데 시간은 손해 보고 금액은 이익을 봤다.
비엔티엔 시외버스 터미널은 중국 징홍으로 갈때의 보케오 국제 버스 터미널 처럼 외국인들만 이용하게 비엔티엔 외곽에 따로 만들어진 터미널 같다.
버스 승강장에 가보니 2층 슬리핑 버스여서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다리를 펴지 못하는 불편한 침대시트의 버스가 아닐까 걱정을 하고 신발을 벗고 승차를 했다. 참고로 중국이나 베트남 슬리핑 버스는 정말 키가 170만 넘고 80킬로가 넘는 체중을 가지고 있으면 엄청 불편하다.
좌석번호가 A7이어서 2층 침대칸에서도 비교적 앞좌석이었는데 라오스의 이 슬리핑 버스가 아주 대박이었다. 다른 곳과 달리 더블 베드여서 한 침대에 두명씩 나란히 누워서 가게 된다.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누워서 가게 되는데 일행이 없으면 낯선이와 동침을 하게 되는 아주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 된다.
연인이 함께 탄다면 함께 자리를 묶어 주기도 하고 두개의 자리를 함께 예약하면 아주 넓고 쾌적하게 잠을 잘 수도 있다.
낯선이와의 동침은 꺼림직 했지만 그래도 중국이나 베트남의 다리도 펴지 못하는 슬리핑 버스보다 훨씬 편하게 다리도 뻗고 누울 수 있다. 바로 요렇게~
바로 옆에 낯선 서양인 아저씨와 함께 누워가면서 말 한마디 나누지 않고 어색한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옆에 아저씨가 간식이나 물을 나눠줄때 잘 챙겨줬다.
저녁 8시가 넘어서 버스가 빡세로 출발 했고 밤길을 10시간 정도를 달려 아침 6시에 빡세에 도착 했다.
중간에 인근의 다른 터미널에 정차를 했는데 그곳이 라오스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터미널 인 것 같았다.
비엔티엔에서 빡세까지는 산길도 아니어서 비교적 괜찮은 편이었지만 도로 상태가 안좋아서 참가 심하게 흔들렸다. 밤길을 10시간 정도를 달렸다.
VIP bus 여서 생수와 간식을 나눠주는데 차안에서는 먹지 못하고 12시간을 달려 팍세에 도착해서 버스터미널에서 열어보니 샌드위치 같은 거였다.
라오스의 슬리핑 버서는 아주 편하지 많은 않았지만 그래도 다리를 쭉뻗고 누워서 올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인거 같다.
빡세 터미널에 도착해서 라오스에서 커피농장을 운영중인 쿤에스님에게 전화를 하기에는 이른 시간이어서 근처에서 시간을 보낼 곳을 찾아 보니 터미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시누크 커피 본점이 있었다.
이곳 근처가 여행자 숙소가 있는 곳인데 빡세에 도착해서 어리 버리하면 뚝뚝을 타고 바가지를 쓰고 이동하는 경우도 있다.
시누쿠 커피는 라오스 커피협회 회장으로 있는 시누크 회장이 운영하는 커피 회사로 자신의 이름의 카페와 커피농장 리조트가 있다.
시누크 커피 본점에 시누크 커피 리조트에 대한 소개 사진이 크게 붙어 있었다.
시누크 카페에는 라오스 커피를 소개하는 사진과 자료가 많이 있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이 커피 여행이어서 라오스 커피를 만난다는 기대 때문에 밤새 피곤함도 잊고 카페 구석 구석을 돌아 봤다.
다른 곳이 문을 열고 영업하는 곳이 별로 없어서 같은 버스를 탄 여행자들 중 일부는 이곳에서 와서 아침을 먹었다.
바 안쪽으로는 바리스타라면 익숙한 소리가 들린다.
글라인더에 원두가 갈리는 소리~ 추출하는 에스프레소 머신의 소리~ 우유를 스티밍 하는 소리~ 등 등
계산대 옆으로 다양한 시누크 원두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TV에서 뉴스가 나왔는데 태국의 큰 스님 한 분이 돌아 가셨는지 추모 하는 영상이 계속 나왔다.
원두만 파는 것이 갈아 놓은 분쇄 상태의 원두도 팔았다. OMG...
바 안쪽으로 인증서 하나가 걸려 있었다.
무엇을 나타내는지 모르겠지만 금장의 액자로 걸어 놓은거 보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증서 인 것 같다.
빡세는 해발 500미터 정도에 있는 도시로 비엔티엔과 다르게 아침에 약간 서늘함을 느낄 정도의 기온이었다.
아침 시간인데도 여행자들은 다들 도로쪽에 앉았고 짜장밥도 파리지엥처럼 도로를 바라보면 앉았다.
커피 농장을 운영하는 카페여서 그런지 테이블에도 생두와 원두로 장식되어 있어 보기 좋았다.
카페에 앉아 있는 것 뿐인데도 정말 커피 산지에 와 있는 실감이 났다.
메뉴판을 보니 거의 모든 메뉴과 사진으로 되어 있어서 한 눈에 이해하기가 좋았다.
시누크 커피 본점에서 아메리카노와 바게트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와이파이를 하면서 자리에 앉아 쉬고 있었다.
주문한 아메리카노와 바게트 샌드위치를 빛의 속도로 흡입하면서 맛있게 해치웠다.
커피 자체는 신맛은 잘 느껴지지 않았지만 쓰기만 한것도 아니고 단맛이 좋았다.
8시쯤 되어 쿤에스님과 통화를 했고 사무실에 함께 있던 한국분이 우리나라 봉고 트럭을 타고 픽업을 나와 주셨다.
쿤에스님을 만나 보니 여행을 좋아 한다는 공통점 때문에 코드가 맞았고 라오스를 직접 베낭하나 메고 여행하면서 책도 쓰셨다고 한다. 라오스에서 정착 한지는 10년 정도 되어 4년 전부터 빡세에서 커피 농장을 운영하기 위해 준비 하셨다고 한다.
커피 한잔을 마시며 커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커피 농장이 있는 빡송에는 30헥타르 부터 100헥타르까지 커피 농장을 운영하는 한국인 농장주가 현재 3명 정도가 있고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커피농장을 하기 위해 쿤에스님에게 문의를 해온다고 했다.
다른 중요한 일이 있어서 농장을 보여주는 건 며칠 뒤에 가능하다고 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빡송에 올라가 기다리고 있으면 중요한 일을 끝내고 찾아 오시겠다고 했다.
다른 직원을 통해 빡송으로 가는 썽태우 터미널로 데려다 줬는데 빡송에 가는 대중 교통은 썽태우 밖에 없었다.
썽태우 터미널은 큰시장과 함께 썽태우 터미널이 함께 있어 라오스 빡세 사람들의 생활을 잠깐 엿볼 수 있었다.
쿤에스님 회사 사무실의 현지인 직원의 도움으로 빡송행 썽태우를 탈 수 있었다.
당시에 할 줄 아는 라오스 말인 "컵 짜이 라이 라이(Thank you ver much)" 로 감사를 대신 했다.
썽태우는 시장에서 산 엄청난 부식 재료가 실려 있었다. 특히 건어물과 젓갈 같은 것이 함께 실려 냄새도 고약했다.
꽤 많은 사람을 태우고도 계속 태운다. 심지어는 터미널을 벗어나 가다가도 휴대폰을 받고 차를 돌려 다시 터미널에 가서 사람을 태우고 다시 출발 하기도 했다.
느린 속도로 30분 넘게 완만한 경사로 빡송으로 올라 갔다.
빡세에서 빡송은 해발 고도 차이가 많이 나는데 완만한 경사로 올라간다.
빡송에 도착해서 그린 뷰 게스트 하우스가 보여서 내리 겠다고 수신호를 하고 내렸다.
Green view guesthouse를 쿤에스님이 추천해 준 게스트 하우스로 알고 투숙을 했는데 여기가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또다른 게스트 하우스 였다. ㅠㅠ
그린뷰 게스트 하우스는 바퀴벌레도 나오고 더럽고 냄새 나고 완전 별로 였는데 하루에 7만낍 정도를 주고 묶었다. 나중에 보니 중간에 있는 식당에 가려진 게스트 하우스가 보기에도 더 좋아 보였다. ㅡ,.ㅡ;
게스트 하우스에서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잠깐 눈을 붙였다 추위가 느껴져서 깼다.
빡송은 에어콘이 필요 없는 곳으로 일교차도 큰 곳이었다.
점심 무렵이 지나 숙소 옆에 있는 베트남 식당이 가까워서 이곳에서 점심을 먹으러 들어가는데 처음 보는 작은 해치백 스타일의 현대 자동차가 주차 되어 있었다.
뒤에 보니 Eon이라고 써있었는데 인도에 출시한 엔트리급 현대자동차였다.
왜 이런 실용적인 차들은 한국에는 판매할 생각은 안하는 것이냐!!!
점심도 먹었으니 좀 더 빡송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주유소가 옆에 있는 그린뷰 게스트하우스는 빡송의 초입에 있어서 좀 더 걸어가야 빡송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빡송에서 어디를 가야 커피를 볼 수 있을까 했는데?
그냥 마을 여기 저기에 커피나무가 보인다.
태국의 도이창 커피농장, 중국 윈난 푸웬 커피농장을 보고 온 뒤라 확실하게 느낌을 알아 바로 알아 차렸다.
고도계 앱으로 빡송의 고도를 확인 했다. 해발 1,200미터의 빡송은 토양, 날씨, 물 등 삼박자를 갖춰 커피 재배에 최적화 된 곳이었다. 또 햇빛이 무작정 내려 쬐는 것이 아니라 변화 무쌍한 날씨 덕분에 하와이 코나 처럼 구름 때문에 흐려졌다가 다시 개기를 반복했다.
조금만 마을 안쪽으로 들어와도 빡송 곳 곳에서 자라는 커피 나무를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오~ 오~ 이것이 라오스 볼라벤 고원의 커피다.
2013년 10월 23일 비엔티엔에서부터 10시간이 넘는 슬리핑 버스를 타고 빡세에 와 다시 썽태우를 타고 빡송에 올라와서 이렇게 쉽게 라오스 커피를 만날 수 있었다.
아직은 많이 익지 않은 커피 체리들이 많이 있었지만 여기 저기 커피들이 나를 반겨 주었다.
마을에 난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아무 간판도 없도 커피라고만 쓰여 있는 카페를 만날 수 있다.
라오스에는 가게의 간판세를 받기 때문에 저렇게 썰렁한 간판을 달았나 보다.
바로 이곳에서 개인적인 커피 투어를 신청 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카페의 주인은 네덜란드 사람인데 커피가 좋아서 라오스에 정착 했다고 한다.
커피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이곳에서 수 킬로 떨어진 Tad fane 폭포 근처에 있는 곳에서 매일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2시에 커피 투어를 한다.
한가지 단점은 투어 장소까지 알아서 찾아 가야 한다. ㅎㅎ
규모가 작은 커피 농가들은 자신들의 앞 마당에 커피를 말리고 있었다.
아직 로부스타의 수확철이 아닌데 아라비카도 그냥 로부스타처럼 마당에서 햇빛에 말리고 있었다.
길을 걷다가 30미터 안족에 커피 농장 간판이 있어서 들어가 봤다.
간판세가 있는 라오스에서 큰 간판을 달고 있어 굉장한 시설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기대 했다.
기대를 하고 찾아 갔는데 농장은 뒤쪽으로 더 들어가면 있는 것 같고 건물 앞 마당에 생두를 말리고 있었다.
방문 했던 도이창 커피 농장 같은 시설을 잘 갖춰 놓은 것은 아니었다.
앞마당 안쪽으로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 ㅡ.,ㅡ;
빡송에 도착 한날 봤던 커피들은 앞으로 보게 될 라오스 커피의 극히 일부분이었다.
라오스 빡송을 가로 지르는 도로 주변에도 많은 커피나무와 집 집마다 가공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이곳 사람들에게 커피는 삶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이번 커피 여행을 계획 하게 된 것은 '커피 드림'이라는 만화책에서 라오스 커피가 소개 되었고 아주 친한 친구의 장인 친구가 라오스에서 커피농장을 하고 있어서 일단 라오스 커피농장을 방문하기 위해 시작 된 것이었는데 계획은 수정되고 더 확대 되어 3개월간 동남아 곳 곳의 커피 농장을 방문 하게 되었다.
2013년 10월 23일 75일간의 커피 여행의 3번째 산지인 라오스 볼라벤 빡송에 도착 했고 라오스 커피들과 만나게 되었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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