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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브리타뉴, 노르망디 여행 가면 꼭 마셔 봐야 할 술 시드르(Cidre), 멜모 맥주(Melmor beer)

타고르 2024. 6. 2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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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망상해수욕장 제2 오토캠핑장에서 마실 술로 하이네켄 맥주와 써머스비 애플사이다를 선택했다.
써머스비 애플 사이다는 사과로 만든 술 중 가장 대중적인데 그 유래는 프랑스 북서부 지방의 시드르(Cidre)에서 시작되었다. 써머스비 애플 사이다를 마시며 15년 전에 여행한 프랑스 북서부 여행에 대한 추억이 생각났고 그때 먹은 음식과 술이 생각나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
 2010년의 나는 회사를 그만두고 6개월 동안 유럽과 동남아시아를 여행하고 있었다.
한 참 세이클럽과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유행하던 시절에 나는 나보다 한참 어린 친구와 온라인에서 우정을 나눴고 수년 후에 그 친구는 프랑스 남자와 사귀다 결혼해서 낯선 프랑스 브리타뉴 지방에 살고 있었다.
 프랑스 파리에 친구가 있어 거의 한 달 동안 친구 집에 있다가 프랑스 북서부에 있는 몽쉘미셀을 보러 갈 겸 나는 그 친구를 만나러 브리타뉴에 갔다.
 프랑스 북서부에 있는 브리타뉴는 프랑스에서도 문화적으로나 언어적으로 매우 다른 지역색을 가진 지방이다.
켈트족의 켈트어에서 유래된 언어를 지금도 쓰고 있는데 지금은 100만 명의 이하의 사람들이 브리타뉴 지역에서 브르타뉴어를 사용하고 있어 이정표 같은 것이 프랑스어와 병기되어 있다.


 같은 켈트족 언어를 쓰고 같은 문화권인 웨일스,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브리타뉴 지방 사람들은 과거에 연대 의식이 강했고 한때는 이 지역들을 중심으로 독립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거의 각 각의 나라에 동화되었고 지역색이 강한 문화와 음식은 남아 있지만 브리타뉴는 조용하고 평온한 지방이다.


 브리타뉴에 있는 도시 생 브뤽에서 몽생미셸은 차로 1시간 넘게 가야 하는 거리지만 파리에서 기차 타고 버스 타고 힘들게 찾아가는 사람들에 비해 나는 친구의 남편 덕에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


 프랑스 브리타뉴와 인근의 노르망디 등의 북서부 지역은 기후 때문에 포도 때문에 사과를 주로 재배한다고 한다.
포도 재배가 가능한 위도를 넘어서서 프랑스 북서부와 영국에서는 와인을 생산하지 못하고 지역 특산물인 사과주와 보리를 원료 한 에일맥주와 위스키가 생산 된 것 같다.
 프랑스 북서부 지역에서는 포도가 아닌 사과로 술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사이다의 원조인 시드르(Cidre)이다.
시드르는 완전히 익은 상태로 수확한 사과에서 착즙 하여 별도의 발효균이나 설탕의 첨가 없이 약 한 달간 자연발효 시켜 만드는 술이다. 고대에 술을 만드는 방식으로 만들어 무척 부드럽다.
 시드르는 사기 병에 담겨 팔고 마시는 잔은 사기잔이나 머근 잔 같은 것에 가득 채워서 마신다.


 브리타뉴와 노르망디 같은 프랑스 북서부 지방의 마트에서는 선물용으로 시드르와 전용을 함께 담아서 팔기도 한다.
샴페인과 비슷한 맛이 나기도 하고 맛 자체는 써머스비 애플 사이다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우리나라 막걸리처럼 만드는 지역 양조장이 많아서 조금씩 개성적인 맛이 다르다.


 브리타뉴 지방에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크레페라는 음식이 전통 음식이다.
프랑스와 브리타뉴 지방에서는 크렙(crep)이라고 발음하는데 우리는 크레페를 보통 디저트처럼 인식하고 먹는데 브리타뉴 지방 사람들과 프랑스에서는 한 끼의 가벼운 식사로 제공하고 먹는다고 한다.


 2017년에 다시 파리 여행을 할 때 센 강 주변을 걷다가 크렙 전문점에서 점심 식사를 한 적이 있다.


생루이 섬에 위치한 크렙 전문 레스토랑인 Le sarrasin et le froment 는 작지만 아기자기 한 분위기가 좋았고 가격도 합리적이고 직원들도 친절해서 좋다. 간판을 찍을 생각도 못하고 반가운 마음에 먹고 왔는데 그래도 브리타뉴 여행을 했다고 크랩도 자연스럽게 주문해서 먹고 시드르도 마셨다.
 크렙은 이렇게 간편하게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도 있다.
나는 볶은 야채와 샐러드 계란이 들어간 크랩을 주문해서 먹었다.


 우리가 아는 디저트처럼 크랩을 먹을 수도 있다.


 우리가 막걸리를 사발 그릇이나 양은그릇에 먹어야 제맛인 거처럼 프랑스에서 역시 특유의 머그잔 같은 전용잔에 먹어야 더 맛있다. ^^;
 시드르는 잘 익은 사과로 만들어서 달고 맛있어서 호불호가 적을 것 같은 술이다.
거기다 은은한 탄산까지 느껴져서 여름에는 청량감을 느끼기 더 좋은 것 같다.
 시드르는 생막걸리처럼 효모가 살아 있는 술인데 그만큼 유통기간도 짧은 단점이 있다. ㅠㅠ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써머스비 애플 사이다가 브리타뉴 여행 추억을 깨워서 생각난 브리타뉴 지역 맥주 멜모(Melmor) 때문이다.
 이 맥주는 브리타뉴 지역 맥주로 내가 알기로는 브리타뉴 지방에서만 마실 수 있다.
파리에서도 살 수 있는지 모르지만 파리 여행 가서 1664 블랑 맥주를 생맥주로 마시고 싶었는데도 찾기 힘들었는데 이런 지역 맥주를 쉽게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멜로 맥주에는 슈생(chouchen)이라는 꿀로 들어간 술이 들어가서 부드럽게 달고 맛있다.
브리타뉴 지역 맥주에 브리타뉴 벌꿀주까지 들어가니 브리타뉴를 대표하는 술로 이 만한 것이 없을 것 같다.


 내가 이 맥주를 그리워 하자 브리타뉴에 있는 친구 부부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나를 위해 몇 병을 선물로 들고 왔는데 한 병은 아끼다가 유통기한을 넘겼다. ㅠㅠ
 지금은 브리타뉴 친구 부부가 한국 전주에 살고 있고 자주 나가지 않아서 더 구하지 힘든 그리운 맥주가 돼버렸다.
 혹시 프랑스 북서부와 브리타뉴를 여행을 한다면 꼭 사과주인 시드르와 지역 맥주를 멜모를 마셔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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