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New Coffee Life/카페 탐방

마음의 위로가 필요할 때 다시 찾아 가고 싶은 제주카페 모카다방

타고르 2026. 4. 1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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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의 제공하고 싶어서 카페를 3년 간 운영 했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았고 나중에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지고 망가진 것은 나 자신이었다.
 2년 간의 제주살이는 그런 나를 치유하기 위한 시간이었다.
 오늘 소개하는 모카다방은 최근에 다녀온 곳이 아니라고 예전에 제주살이 할 때 다녀온 곳 중 하나였고 지난 번 문희 막걸리를 올리면서 다시 생각이 났는데 정작 커피 블로그인 이곳에 카페 탐방으로 올리지 않아서 예전 제주살이 블로그의 글을 리뉴얼해서 올린다.
 제주에 2년 간 살면서 가장 잘했던 것 하나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올레길을 완주한 거였고 코스 대부분이 조용하고 시골길 같았던 올레길 4코스가 지금 생각해 보면 오히려 번화하지 않아서 좋은 제주다운 곳이었다.
 올레길 4코스를 걷다가 노란색 머그잔 조형물 앞에서 노란색 머그잔을 들고 있는 돌하르방을 보고 뭔가 감성이 폭발했다.


 돌하르방 맞은편에 노란색의 눈에 띄는 카페가 있어서 커피 수혈도 필요해서 사전 정보도 없이 카페 이름도 모르고 들어갔다.


 건물 외관의 아기자기한 분위기 때문에 섬세한 여사장님이 운영하는 카페가 아닐까 하는 기대와 달리 건장한 체격의 남자 두 분이 나를 맞이해 주셨다. ^^;
 커피바 안에 있는 장비만 봐도 커피가 맛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카운터 앞에 '마음이 시키는 일만 하기로 했다' 에코백과 책이 있었는데 사장님이 투병 중에 쓴 일기를 책으로 낸 것이다.


 쇼케이스에는 맛있어 보이는 케이크와 디저트 류가 진열되어 있는데 유기농 재료로 사장님이 직접 만든다고 한다.


 카페의 슬로건이기도 한 '마음이 시키는 일만 하기로 했다'는 네온사인등으로 만들어져 카페 한쪽 벽을 장식하고 있다.
  사장님이 워라밸이나 욜로족인가 했는데 나중에 사장님과 대화를 한 후에 알게 되었는데 모카다방 사장님이 큰 병으로 아파서 투병 중에 쓰던 수필과 일기를 책으로 내었고 많은 분들이 그 책을 읽고 공감을 하고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카페 곳곳에 여러 가지 소품들이 레트로한 감성을 느끼게 해 준다.
한라산 소주의 예전 이름인 한일소주병도 진열되어 있다. @0@


 과거 금성 TV의 디자인을 계승한 레트로한 느낌이 TV에는 황정민 씨의 맥심 모카골드 CF 영상이 계속 나왔다.
뒤늦게 알고 보니 모카다방이 예전에 맥심 모카골드 CF를 촬영한 장소라고 한다.
 CF 촬영 후 유명해져서 카페 이름이 모카다방이 되었고 현재의 사장님이 초대 모카다방 사장님에게 카페를 인수하였다고 한다.


  카페 곳곳에 바다를 볼 수 있는 큰 창이 있어서 좋다.
 아주 번화가 아니면 카페가 한가할 시간인 평일 오후 4시이었는 그날 손님은 나밖에 없어서 여유 있게 카페를 구경할 수 있었다. 


 주문한 커피가 나와서 창가에 자리 잡고 앉아서 커피를 마셨다.
 스페셜티 커피로 만든 커피는 한 모금만 마셔도 입안 가득 좋은 향과 맛이 기분 좋게 채워 준다.
산뜻한 산미과 고소한 맛, 단 맛과 쓴 맛의 밸런스도 좋아서 딱 내 취향을 저격하는 커피 맛이었다.


 바다를 보며 맛있는 커피 한 잔 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것 같았다.


 커피와 함께 약봉투 하나를 받았는데 '마음감기, 마음 몸살에 특효.'
'마음이 붓고, 시릴 때 상처에 새살이 돋게 호~해드립니다.'라고 위트 있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요즘도 초콜릿 약을 처방해 주는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너무 재밌고 올레길을 걸으며 지쳤을 때 큰 힘이 되었다.
약봉투 안에는 공룡알이나 엠엔엔즈 같은 알약 초콜릿이 들어 있다. ^^;


 창가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었는데 사장님에게 "커피가 너무 맛있어요" 하고 먼저 인사를 시작으로 사장님과 두 시간 넘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먼저 나도 카페를 운영했던 이야기, 커피 농장을 다녔던 이야기로 시작을 해서 계속 대화를 이어 나갔다.

 
 커피를 다 마셨을 때는 카페 밖의 노란 밴치에 앉아서 모카다방 사장님이 아끼는 프랑스 차를 내려 주시고 해 질 무렵까지 계속 대화를 이어갔다.
 밖에서는 모카다방 사장님의 요리에 대한 열정부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죽을 만큼 힘들었던 투병 중에 병을 이겨내며 수필을 썼고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기로 했다'라는 의미를 알게 되었다.
 제주에 와서는 몸이 많이 좋아져서 카페도 운영하고 손님들에게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를 해줄 정도로 마음의 여유도 생기셨다고 한다.


 모카다방은 올레길 4코스 완주까지 약 6킬로를 남겨 둔 지점에 있어서 해가 지려고 해서 아쉽지만 사장님께 인사를 하고 다시 길을 나서야 했다.
 뒤에 있는 야자수와 함께 모카 다방 사진이 더욱 제주다운 카페 분위기 났다.



 예전에 '마음의 빈 구석까지 채워주는 카페'를 지향했지만 카페를 운영하면서 지쳐서 나 자신의 마음부터 무너졌는데 병으로 더 큰 풍파를 이겨 내신 모카다방 사장님은 더 굳건한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지금은 마음이 힘들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없지만 제주도에 여행 가면 모카 다방은 다시 찾아가고 싶은 카페 중 하나로 특히 마음의 위로가 필요할 때 달달한 처방약을 받으러 가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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