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생각나는 칵테일이 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여행 가서 처음 맛본 스프리치(Spritz)를 처음 맛본 게 8월이어서 더욱 그런 것 일 수도 있다.
여행을 좋아해서 자주 해외여행을 다니는데 베네치아만 2010년과 2017년 두 번 여행을 다녀왔다.
처음 여행을 갔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이 두번째 여행에서는 보였는데 2017년 여행 당시에는 베네치아에 있는 수많은 리스토란테(레스토랑)에서 스프리츠를 판다고 입간판을 단 곳이 많아 호기심을 자극했다.
베네치아에서 두 번째 밤을 보냈던 날에 야경 투어를 마치고 보트를 타고 숙소 근처로 돌아왔다.
베네치아에서는 쓰는 돈에 비해서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없어서 마지막 밤 저녁도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피제리아를 겸하는 리스토란테에서 했다.
나중에 테이블 차지도 내야 했지만 노천 쪽으로 테이블이 있어서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피자와 파스타, 맥주를 곁들여 식사를 했는데 워낙 여행자들을 상대하는 식당이어서 이탈리아 다운 맛도 없었고 무난하고 평범한 맛이었다.
스프리츠 칵테일은 지금은 더 대중적이어서 유럽 전역과 한국에서도 맛볼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유독 베네치아의 식당에서 특히 눈에 띄었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 베네치아를 떠나면 마시지 못한다는 생각에 스프리츠를 주문했다.
원래 스프리츠가 이탈리아 북동부 지역 베네토 지방에서 유래 되어서 지역 특산물처럼 베네치아에서 더 자주 눈에 띄었던 것 같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스프리츠에 들어가는 주 재료가 이탈리아 북동부 지역 베네토에서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인 프로세코가 들어가서 더 그런 것 같다.
여기에 비터 계열의 리큐르인 캄파리와 아페롤이 들어가 매력적인 향과 오렌지 색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부드러운 탄산에 청량감과 단맛, 상큼한 오렌지향이 느껴져서 아주 맛있었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았다.
여행을 계속하여 스위스를 거쳐 마지막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서 친구와 함께 프랑스 카페에서 와인을 마셨다.
프랑스를 비롯하여 유럽의 카페에서는 와인과 맥주는 물론 칵테일도 마실 수가 있어 개인적으로는 스프리츠도 주문했다.
프랑스 파리 카페에서 거의 2주 만에 다시 스프리츠를 마셨다.
파리 카페에서 주문한 스프리츠는 색상이 오렌지보다는 붉은색에 가까웠다.
파리 카페에서 주문한 스프리츠는 색상만큼 맛도 차이가 많이 났다.
단 맛은 많이 느껴지지 않고 쓰고 드라이한 맛이 많이 났다.
베네치아에서 마셨던 인상 깊었던 스프리츠 맛이 아니었다. ㅡ,.ㅡ;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스프리츠는 아페롤 스프리츠 말고 다양한 레시피가 있는데 파리에서 마신 것은 아페롤 대신 캄파리로 만든 스프리츠 같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한국은 가을이었지만 아직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주말에 이태원에서 친한 동생을 만났다.
한국에서 외국 여행을 온 기분을 낼 만한 곳은 역시 이태원 만한 곳이 없다.
스페인 레스토랑이었던 것 같은데 빠에야와 타파스에 간단하게 샹그릴라를 마시려고 했는데 스프리츠를 판매하고 있어서 고민 없이 스프리츠를 주문했다.
이태원의 스페인 레스토랑에서 주문한 스프리츠는 일단 색상만큼은 베네치아에서 마셨던 스프리츠와 비슷했다.
맛도 베네치아에서 마셨던 스프리츠와 완전 같다고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비슷한 맛과 향이었다.
사실 스프리츠는 식전주 칵테일이어서 식사 전에 마시는 것이 좋은데 식사 후 또는 자극적은 음식과 먹으니 맛이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도 이태원 스페인 레스토랑은 국제 바텐더 협회에 등록된 아페롤 스프리츠 레시피를 따르는 것 같다.
2024년 여름이 시작되고 청량감 있었던 스프리츠 칵테일이 생각나서 이 글을 쓰게 된 김에 좀 더 정보를 찾아봤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국제 바텐더 협회(IBA)에 등록된 스프리츠 레시피는 아페롤 리큐르가 들어가 아페롤 레시피이다.
그래서인지 아페롤 리큐르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아페롤 스프리츠 레시피가 공개되어 있다.
아페롤 스프리츠 공식 레시피는
1. 글라스에 얼음을 채우고
2. 프레스코(Prosecco) 와인을 90ml를 얼음잔에 부어준다.
3. 아페롤 리큐르(60ml)를 부어주고 30ml의 탄산수를 부어 준다.
4. 마지막으로 오렌지 조각을 가니쉬로 얼음잔에 띄워주면 된다.
스프리츠의 기주가 되는 프레스코 와인은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토 지방에서 나는 스파클링 와인으로 현재는 국내에서도 구하기가 어렵지 않아 인터넷 검색을 하면 수많은 프레스코 와인이 나온다.
다음으로 중요한 리큐르인 아페롤(Aperol)은 허브, 용담, 오렌지 등을 넣어 만든 알코올 도수 11도의 비터계 리큐르이다.
나중에 비슷한 비터계 리큐르인 캄파리 사에 인수 되었는데 캄파리 보다 도수는 낮고 단 맛과 오렌지 향이 더해져 더 마시기 좋다고 한다.
IBA 공식 레시피가 있어도 만드는 가게마다 사용하는 프레스코가 다를 수 있어서 맛에 차이는 있을 것 같다.
처음 맛본 베네치아 레스토랑의 스프리츠와 이태원 스페인 레스토랑의 스프리츠는 그래도 맛과 향, 색상이 비슷했다.
그러나, 파리 카페에서 맛본 스프리츠는 공식 레시피를 따르지 않고 캄파리로 만들어서 그런지 색상과 맛에 있어서 가장 이질적이었다.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음식과 음료, 술을 만나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는 것 같다.
예전에 싱가포르를 여행을 하면서 처음 싱가포르 슬링 칵테일을 맛보게 되었고 3번째 여행에서는 싱가포르 슬링 칵테일이 탄생한 롱바를 찾아가서 직접 맛보고 오리지널 레시피를 알아 와서 내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직접 팔기도 했다.
2017년 이탈리아 베네치아 여행에서 처음 맛본 스프리츠도 지금은 더욱 대중적이 되어서 이탈리아와 유럽은 물론 한국에서도 쉽게 마실 수 있는 칵테일이다.
재료 구하는 것도 어렵지 않아서 마트에서 프레스코 와인과 아페롤을 구입해서 만들어 먹기도 쉽다.
무더운 여름 더위에 치져 간다면 맥주와 하이볼 말고 청량감 있는 스프리츠를 마셔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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