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은 슈퍼 엘리뇨라서 따뜻한 겨울일 거라더니 벌써 3번이나 한파가 한반도를 지나갔다.
한파가 온다고 사람들이 호들갑을 떨었지만 한강도 동네 개천도 얼 정도는 아니었다. ^^;
겨울이 되면 생각나는 따뜻한 칵테일이 있다.
그것도 따뜻한 커피가 들어가는 커피 칵테일이다.
아일랜드 태생의 이 따뜻한 커피 칵테일은 아이리시 위스키와 커피가 들어간 아이리시 커피이다.
아이리시 커피의 유래에 대해서는 현재에 와서 와전 되어 아일랜드 더블린 공항 인근에서 유래되었다는 말이 있지만 자료를 찾아보면 1950년대 아이랜드 서부 새넌 공항 인근의 술집에서 탄생했다는 것이 유력하다.
카페를 창업 하기 전 커피 공부를 하다가 한국에서 진행되었던 '커피 앤 굿 스피릿' 국제 대회를 보고 처음 아이리시 커피를 알게 되었다. 커피 앤 굿 스피릿은 아이리시 커피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개인 창작 커피 칵테일로 경연하는 대회이다.
그 대회를 참관한 계기로 나는 조니워커 스쿨를 다니고 조주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정말 대회 참가를 할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를 했다. 카페를 창업하고 고된 자영업자의 삶에 찌들어 대회 접수 후 참가도 못했지만.... ㅠㅠ
커피와 칵테일의 매력에 빠진 나는 유럽의 카페들처럼 커피와 칵테일을 판매했고 당연히 아이리시 커피도 만들어 판매를 했다.
아이리시 커피는 아이리시 위스키를 베이스로 커피와 설탕, 휘핑크림이 들어가는 커피 칵테일이다.
아이리시 커피에는 아이리시 위스키가 들어가야 하는데 아이리시 위스키는 스카치위스키와 다르게 이탄(Peat)을 제조과정에서 태우지 않아서 부드럽고 달콤한 맛에 향이 강하지 않아서 커피와 잘 어울린다.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구하기 쉬운 위스키가 제임슨이어서 한국에서는 주로 제임슨 위스키로 아이리시 위스키를 만든다.
여담이지만 내가 자주 만들어 먹는 하이볼 레시피는 제임슨 위스키에 캐나다 드라이 진저에일로 만든다. ^^;
아이리시 커피의 레시피는 제각각인데 국제 바텐더 협회(IBA)에 따르면 아이리시 위스키 50ml, 뜨거운 커피 120ml, 휘핑크림 50ml, 설탕 1 tsp가 들어간다. 외국에서는 워낙 대중적인 칵테일이어서 별도의 아이리쉬 커피 잔에 제공된다.
카페를 운영할 때 판매된 아이리시 커피는 최대한 오리지널 레시피를 준수했으며 개량된 아이리시 커피 잔에 설탕을 리밍하여 만들었다.
부드럽고 달콤한 향의 아이리시 위스키와 따뜻한 커피, 달콤한 휘핑크림이 조화로워 추운 날씨에도 몸 안에 순식간에 따뜻한 온기를 채워주는 매력적인 칵테일이다.
기주인 아이리시 위스키를 베일리스로 바꾸면 베일리스 커피 칵테일이 된다.
베일리스는 아이리시 위스크에 아이리시 크림과 벨기에 초콜릿을 추가한 리큐르이다.
2017년 유럽 여행을 했을 때 파리에서 300년 된 카페 프로코프에서 동행한 P군이 아이리쉬 커피를 주문했는데 한 여름에도 아이리시 커피는 제공이 되었다. 카페마다 레시피가 다를 수는 있지만 본고장 유럽의 아이리시 커피를 기대했는데 그때 맛본 아이리시 커피는 좀 많이 이질적이었다. 마치 로마 타짜도르 카페에서 아이스커피로 판매하고 있는 그라나타 디 카페 콘파냐 같은 모양이었다. ^^;
강력한 한파가 지나간 후에 따뜻한 커피 칵테일이 생각났다.
한국에서는 아이리시 커피가 대중적이 아니어서 판매하는 곳을 찾아야 하는데 아쉬운 사람이 우물 판다고 휘핑크림만 구입해서 집에서 만들어 먹어도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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