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술에 빠져서 캠핑 가서는 꼭 우리 술을 마시고는 한다.
벌써 토끼소주, 원소주 스피릿, 화요 25, 일품진로OAK43 등 포스팅을 했는데 각 각의 맛과 개성이 있지만 모두 만족스러웠던 술이다.
애주가들 사이에서 고구마로 만든 증류소주인 려는 극찬 일색이었는데 이제야 맛을 보게 되었다.
얼마전 친한 동생과 청담동 영천양화에서 한우 꽃등심을 먹을 때 메뉴판에 려가 있어서 그동안 맛이 궁금해서 주문을 했다.
고구마로 만든 증류식 소주 려는 백세주로 유명한 국순당의 계열사인 여주명주에서 만든 술이다.
여주 지역의 쌀과 고구마를 재료로 농업법인 회사인 여주명주에서 만들어 전통주로 분류되어 주세 50% 감면 혜택과 온라인 판매를 할 수 있다.(※ 모기업인 국순당은 농업법인이 아니어서 온라인 판매 및 주세 50% 감면이 되지 않는다.)
브랜드 이름에 들어간 '려'는 여주 지명과 우리나라에 증류기술이 들어온 고려 시대의 려로 네이밍을 했다.
여주명주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조금 더 자세한? 설명과 온라인 판매되는 술을 볼 수 있다.
단순하게 려 25와 려 40 제품만 있는 줄 알았는데 제조방식에 따라 고구마 증류주만 들어간 제품이 있고 여주쌀로 만든 증류주와 블랜딩 한 제품이 있다.
술병을 개봉하기 전에는 외관상으로 구분하는 방법은 레이블 밖에 없는데 100% 고구마 증류소주는 레이블이 어두운색이다. 2023년 3월 이후 출시 제품부터 레이블 디자인이 리뉴얼되었다는데 여주명주 홈페이지에서도 제품 판매 페이지에서 반영되고 오히려 제품 소개 페이지에는 반영이 되지 않았다.
내가 맛 본 려 25는 하얀색 레이블의 고구마 증류원액과 쌀 증류원액이 블랜딩 된 알코올 도수 25도의 제품이다.
전통주로 분류되어 마트나 시중에서는 13,500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는데 식당에서는 한 병에 무려 4만 원에 마셨다. ^^;
병뚜껑을 개봉하고 잔에 따랐을 뿐인데 꽃향과 과일향 같은 향이 우리 테이블을 채운다.
커피에 비유 하자면 에티오피아 내추럴 원두 같다고 할까? ^^;
고구마 증류주와 쌀 증류주를 블랜디애서 향이 좀 더 복합적인 것 같은데 겨우 려 25에서 이런 향이 난다면 려 40은 어떨지 궁금하다.
한잔 따라서 맛을 보니 역시나 복합적이고 화려한 향이 입안을 채우고 물고구마 같은 단맛이 느껴지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대부분의 우리 술 증류주가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처럼 부드럽고 뒷맛이 깔끔하다.
가격이 문제지 차라리 저도수의 희석식 소주보다는 훨씬 부드럽고 깔끔하다.
술향기에 이끌려서 고기를 올리기 전에 숯이 올라가기 전에 몇 잔을 마실 정도로 좋았다.
왜 애주가들이 극찬을 했는지 이해가 되는 술인데 최근에 맛본 우리 증류주들의 퀄리티가 높아서 만족스럽다.
삼겹살과도 괜찮겠지만 한우와도 잘 어울렸다.
40도의 려 40도 궁금하지만 고구마 증류원액만 들어간 제품도 맛이 궁금해졌다. 가격은 려 25를 기준으로 고구마 원액 100% 려 25가 7,000원 정도 더 비싸다.
영천영화에서 려 25를 주문했을 때 직원 실수로 려 40이 나와서 개봉할 뻔했는데 식당이라 고가여서 다행이면서도 지금 생각해 보니 려 40을 맛볼 기회였는데 한편으로는 아쉬웠다. ^^;
고구마 증류소주인 려를 애주가들이 왜 극찬을 했는지 알게 되었고 인정하게 되었다.
려의 다른 술들도 빨리 마셔보고 싶긴 한데 좀 더 다른 술들을 만나보고 국순당 여주명가의 려가 생각났을 때 다시 맛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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