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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맥주에 봄은 오는가? (미얀마 비어 이야기)

타고르 2023. 9. 1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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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2010년 6개월 간 세계여행을 다녔다.
싱가포르에서 장기간 스톱오버를 하고 동남아 여행을 하면서 여행이 끝나 갈 즈음에 싱가포르로 돌아가기 위해 말레이시아 여행을 하고 있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마지막 여행지인 말라카에 있었고 그때 게스트하우스에서 미얀마 맥주를 처음 보고 마시게 되었다.
 그동안 태국, 라오스, 캄보이다, 베트남에서는 못봤던 미얀야 맥주를 하필이면 술값이 제일 비싼 말레이시아에서 맛보게 되었다.  당시에 8링깃이었으니 지금 환율로 환산을 해도 맥주 한 캔에 2,200원이 넘는다.


 미얀마 맥주에 대한 첫인상은 하이네켄 라거 맥주와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게스트 하우스 스텝은 칼스버그와 비슷한 맛이고 칼스버그와 미얀야 맥주회사의 합작 법인이라는 설명을 해주었다. 생소한 미얀마 맥주에 대해서 정보를 얻을 수 없어서 나는 최근까지도 미얀마 맥주가 칼스버그와 합작회사에서 생산하는 맥주인 줄 알았다.

 2013년 가을에 동남아 커피농장 투어를 핑계로 나는 또한번 3개월짜리 장기 여행을 떠났다.
당시에 미얀마 커피산지도 포함하고 있어서 싱가포르에서 미얀마 양곤으로 입국을 하고 컨디션 조절을 한 후 미얀마 커피 산지가 있는 핀우린으로 이동했다. 여행 당시에 태국부터 장염 때문에 오래 동안 고생을 했는데 기름진 음식과 술을 먹어서 인지 나았다가 악화되기를 반복했다. ㅠㅠ
 미얀마에 들어와서도 장염 때문에 4일 동안 맥주를 마시지 못하다가 핀우린에 가서야 컨티션이 회복해서 맥주를 마실 수 있었다.
 미얀마 핀우린에 체리 게스트 하우스 근처에 모스크가 있는데 그 근처에 루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


 아무 사전 정보 없이 찾아간 루비 레스토랑인데 제육덮밥이나 소불고기 덮밥, 김치볶음밥 등 한식 메뉴도 있어 놀라웠다. @0@


 여행이 길어지면 한식을 먹을 수 있으면 한식을 먹어야 기운이 나서 루비 레스토랑에서 제육덮밥을 주문하고 4년 만에 미얀마 현지에서 미얀마 맥주를 마시게 되었다.
 대부분의 맥주가 한식과도 잘 어울렸지만 미얀마 현지에서 제육덮밥과 함께 마신 미얀마 맥주는 최고였다.
미얀마 맥주는 미얀마에서 시장 점유율 50%가 넘는데 라오스의 비어 라오가 자국에서 점유율 90%가 넘는데 비해서 싸고 퀄리티가 좋은데 시장 점유율이 생각보다 낮은 것은 의문이었다. 


 미얀마 핀우린 이후 여행을 계속하며 예정에도 없었던 바간에도 여행을 가게 되었다.


 사실 미얀마는 내게 여행지로써 잘 안맞는 나라였다. 
여러 트러블이 있었고 정내미가 떨어져서 심지어 100불을 더 주고 일정을 5일 앞당겨 출국할 정도였다.
 미얀마에서 생각나는 건 여행 중에 마신 미얀마 맥주 뿐이었다. ^^;


 예전 사진을 정리하다가 미얀마 맥주가 생각나서 뒤늦게 조사를 해보니 예전에 미얀마 맥주를 처음 마시고 하이네켄 맛으로 느낀 것이 맞았다.(예전에 올린 포스팅에서도 난 미얀마 맥주의 첫인상에서 하이네켄 맛으로 느꼈다. ^^;)

 미얀마 맥주(myanmar beer)를 만드는 미얀마 브루어리는 1995년 3월 미얀마 경제홀딩스 유한회사와 아시아 태평양 브루어리의 합작회사로 설립이 되었다. (※ 아시아 태평양 브루어리는 싱가포르 타이거 맥주를 생산하는 회사로 싱가포르 프레이저 앤 니브와 하이네켄의 합작 회사이다.)
 미얀마 맥주는 미얀마 양곤 밍갈라도 핀마빈 산업단지에 13.6ha 규모의 공장을 설립하여 생산하고 있다.

 미얀마는 정치적으로 계속 불안정한데 미얀마 군정의 인권 유린에 대해서 부담을 느꼈는지 아이사 태평양 브루어리는 지분 55%를 타이거 맥주의 합자회사인 싱가포르 프레이저 앤 니브에 양도를 하게 된다.
 2015년에는 프레이저 앤 니브도 지분을 일본의 기린 맥주가 인수를 했는데 세계 양조시장에서는 인수합병이 활발해서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앞서 미얀마 맥주가 가격과 퀄리티가 좋은데도 자국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낮은 것이 의문이었는데 미얀마 경제홀딩스 유한회사가 미얀마 군정의 자금줄이어서 민주화를 열망하는 미얀마 국민들은 잘 이용을 하지 않는 것 같다
 미얀마에는 2021년 군부 쿠데타로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도 국민들의 시위가 끊이지 않았고 군부의 인권탄압이 계속되자 2022년 기린 맥주는 미얀마 맥주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철수를 결정했다.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은 큰데 계속 군부의 쿠데타와 인권 탄압이 계속 되어 안타깝다.
지금은 군부에 의해 시위가 줄어 들어서 외국인 비자와 여행도 허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밤 10시 야간 통행금지도 있고 불안정하다고 한다.
 특히 미얀마 국민들의 반군부 감정이 많아 미얀마 맥주처럼 군부 관련 제품들에 대해서 불매운동을 하고 있어 지금 미얀마 맥주는 예전 50%의 시장 점유율도 힘들 것 같다.


 미얀마 맥주(myanmar beer)는 국제 주류 대회에서도 수상 할 정도로 높은 퀄리티와 맛을 가지고 있고 한국에도 수입되어 유통된 적도 있지만 현재는 최근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유통 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비어 라오처럼 매력을 느끼지 않아서 크게 아쉽지는 않지만 미얀마 국민들이 열망하는 민주화를 이루고 미얀마 맥주도 면영화 되어 투명하고 건강하게 성장하여 다시 만날 미얀마 맥주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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