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삼척의 장호비치캠핑장을 다녀왔다.
코로나19 때문에 최근 몇 년 동안 여행을 못 다니다가 작년부터 강원도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
요즘은 전통소주의 매력에 빠져서 캠핑장에서는 꼭 전통 소주 한 병이상을 마시고 있다.
지난번에는 강릉 연곡솔향기캠핑장에서는 화요 25를 마시고 감탄을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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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장호비치캠핑장에서는 마트에서 어떤 술을 살까 고민하다가 2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는 일품진로 OAK43을 선택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품진로는 참이슬을 만드는 하이트진로에서 희석식 소주가 아닌 증류한 소주 원액을 담은 제품이다.
일품진로 OAK43은 하이트진로가 창사 99년을 맞아 만든 프리미엄 소주로 증류한 소주 원액을 12년 동안 오크통해 숙성한 후 국내산 쌀 100% 증류 소주 원액을 블랜딩 한 43도의 고도수이다. 아쉽게도 12년 숙성 증류 원액은 미국산 쌀이고 7.8% 만 첨가되었다.
하이트진로의 99주년을 기념하여 만든 프리미엄 제품답게 병과 뚜껑이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특히 뚜껑은 위스키 뚜껑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크라운이 크다.
뚜껑을 열자 바로 옆에서 삼겹살을 굽고 있는데도 잔에 따르니 주변 고기 굽는 향에 지지 않고 존재감을 알린다.
하이트 진로가 워낙 대중적인 희석식 소주를 만드는 회사여서 진로에서 만든 증류식 소주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먼저 향이 놀랐다.
이번 캠핑에서 잔도 제대로 준비해 가지 않아서 대충 스테인리스 물 잔에 일품진로 오크43을 따라 마셨다.
오히려 큰 잔이 향을 모아주서 일반 소주잔 보다 좋았다.
일품진로 OAK43은 43도의 고도수임에도 목 넘김이 무척 부드러워서 또 한번 놀랐다.
마치 25도의 증류식 소주를 마시는 것처럼 목넘김이 무척 부드러워서 부담 없이 계속 들어갔다.
8%도 안 되는 12년 오큰 숙성 원액 때문인지 진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오크향도 느껴지고 알코올향이 강하지 않고 캐러멜이나 꿀향 같은 단 맛이 뒷맛까지 기분을 좋게 한다.
일품진로 oak43은 삼겹살과도 잘 어울려서 일반 소주 마시 듯이 한 병을 금방 비웠다.
뒷맛도 깔끔하고 술 마신 후 뒤끝도 좋아서 다음 날에도 숙취 부담 없이 일어날 수 있었다.
초창기에 마트에서 살 수 있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던 대중적인 증류소주는 일품진로와 화요였는데 최근에 다른 제품에 비해 절대 맛과 품질이 뒤처지지 않고 계속 발전하고 있는 듯하다.
이번 캠핑에서 또 하나의 좋은 술을 만나게 되어 기뻤다.
한동안 다른 술을 마시겠지만 다음번에 생각날 정도로 일품진로 OAK43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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