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New Coffee Life/카페 탐방

호텔 라운지 같은 논현동 초대형 카페 이디야커피랩 다녀온 후기

타고르 2023. 10. 1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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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는 저가 브랜드의 난립과 커피맛의 상향평준화로 가격 포지셔닝이 애매해졌지만 이디야 커피는 중저가 브랜드 카페의 대명사이다. 이디야 커피는 원두 품질과 맛은 나쁘지 않은데 추출에 따른 변수가 매장마다 차이가 있어서 평소에 자주 이용하지 않는 카페지만 몇 년 전부터 논현동 이디야 커피 본사에 이디야 커피랩을 만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소식은 듣고 있었다.
 가끔 언주역에서 학동역 방향을 차로 지나며 이디야커피랩을 본 적이 있지만 특별하게 방문해봐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얼마전 친한 동생 녀석과 청담동에서 저녁을 먹고 커피 마실 곳을 찾다가 동생 놈이 발레파킹도 되고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카페가 있다고 하는데 좀처럼 이름을 생각하지 못했다. ^^;
 대충 위치를 들어 보니 이디야커피랩인 것 같아서 혹시 "이다야커피랩?" 했더니 맞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이디야커피랩을 다녀오게 됐다.
 차로 지나 갈때는 이디야 커피 본사 건물 1, 2층에 있는 작은 카페인 줄 알았는데 발레파킹을 맡기고 들어 오니 규모가 엄청났다. 마치 호텔 라운지처럼 분위기도 있고 입구에는 도어맨이 있어서 문을 열어준다.
 분위기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강남 논현동 한복판에 이런 초대형 카페가 있는 것이 놀라웠다.
 이디야커피랩 1층 홀 안쪽에는 다각형 모양의 커피바가 있다.


 입구 오른쪽에는 로스팅실이 있는데 명품 커피 로스터기를 만드는 프로밧사의 120kg 급 probat gg-120 로스터기와 미국 loring사의 kestrel 35kg 로스터기 등 일반 로스터기 카페에서 보기 힘든 대형 로스터기가 있다.


 로스팅실은 2층 홀에서도 내부를 볼 수 있다.


 여기서 이디야 커피매장의 원두를 다 생산하지는 않을 것 같고 따로 평택의 공장이 있으니 여기서는 일부 원두만 생산 할 것 같다. 강남 도심 한복판에서 전국 이디야 매장용 원두를 납품하려면 쉴 새 없이 돌려야 해서 제연설비를 잘 갖췄겠지만 인근 주민들에게 많은 민원이 들어올 것 같다. 


 입구에서 바로 왼쪽에는 커피 테이스팅 및 커피 관련 제품들이 전시 되어 있다.
 이디야에서 이렇게 많은 커피 관련 제품을 만드는 지 이디야커피랩에 와서 처음 알았다. 


 네스프레소용 호환 캡슐도 만들고 있는 것은 알았지만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지는 않아서 구입 해본 적은 없었다.


 커피 테이스팅 공간을 별도로 만들어 놓고 각종 추출과 시음을 하는 것 같다.


 커피 테이스팅 바 앞에는 교육용 목적인지 로스팅 된 원두도 있다.
원두를 원산지 별로 진열을 하거나 로스팅 배전도에 따른 변화를 보여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


 이디야커피랩에서 음료를 주문하는 커피바가기 직전에 이디야커피랩에서 직접 만든 베이커리 코너가 있다.


 요즘 워낙 대형 베이커리 카페들이 많은데 그런 곳과 비교하자면 빵의 종류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디야커피랩의 빵 맛이 궁금했는데 워낙 저녁을 많이 먹어서 더 들어갈 공간이 없어서 시도하지 못했다.


 이디야커피랩을 둘러 보고 커피바에서 음료를 주문했다.
원두는 3종류를 제공하는데 좀 묵직하고 고소한 페르소나와 자두, 포도 등 과일향과 밀크 초콜릿 향미의 온두라스 파라이네마, 그리고, 디카페인 원두 중에 선택을 할 수 있다.
 일반 이디야커피 매장과 다르게 커피 값은 6천원이다.
차 종류로 콤부차 블렌딩 에이드(8,800원)가 있길래 복숭아로 주문을 했다.
 주문을 하고는 진동벨을 받고 나중에 음료를 찾아오면 되는데 분위기도 그렇고 도어맨도 있어서 호텔 라운지 같은데 음료 주문 시스템은 일반 커피전문점과 같다. ^^;


 2층에 자리를 잡을 생각이어서 음료가 나올 때까지 1층 커피바 근처에서 이디야커피랩을 좀 더 둘러봤다.


   커피바 앞으로 음료와 함께 바로 집어서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스낵류와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이디야 커피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커피바 뒤로 있는 벽면에는 월드바리스타들의 핸드프린팅이 있다.


 월드바리스타 핸드프린팅이 진열 되어 있는 벽면 바로 옆에는 이디야커피랩 연구실이 있다.


 진동벨이 울리고 음료를 받고 2층으로 이동을 했다.
2층은 전체가 홀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엄청 넓고 쾌적하다.
 주말 밤이고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축구결승전이 진행 중인 시간이어서 홀에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이제 이디야커피랩의 음료를 맛볼 차례이다.
밤늦은 시간에 커피를 마시면 잠을 못 자서 동생 놈의 커피를 한 모금 뺏어 마셨는데 자두향이 살짝 나서 괜찮은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로스팅을 더 갔는지 기대했던 온두라스 스페셜티 커피 맛은 아니었다.
 요즘 콤부차가 유행하는데 뭔가 했던 차를 발효한 유산균 발효차 같은 것이었다.
콤부 블랜딩티 복숭아 에이드는 이렇게 만든 콤부차를 블렌딩 해서 탄산과 복숭아를 넣고 만든 에이드였다.
 주문할 때 너무 단 음료인데 괜찮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정말 달았다. ^^;
맛은 복숭아 맛에 묻혀 버리는데 마치 복숭아 통조림에 있는 국물을 먹는 것 같았다. 아쉬운 건 머들러 같은 것을 제공하지 않아서 아래 깔린 복숭아 과육을 먹기가 힘들었다.


 이디야커피랩은 커피를 전공하는 사람이던 일반 손님이던 커피를 만드는 과정을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는 점에서 좋았다.
 하지만 가장 아쉬운 것은 이 정도 설비와 공간을 가지고 커피랩이라는 이름까지 붙였는데 제공 되는 커피 음료 종류는 너무 적었다. 다양한 종류의 원두를 제공하고 싱글 오리진 커피를 제공하는 동네 잘하는 로스터리 카페 보다 제공되는 커피 음료가 적다. 적어도 스타벅스 R점 정도의 커피를 제공하지 않을까 했던 기대와 달리 그냥 논현동의 초대형 카페이다.
 일반 손님 입장에서 입구에서 발레주차를 맡기고 넓고 쾌적한 매장에서 새벽 2시까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논현동의 초대형 카페가 있어 좋을 것 같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동생 놈도 이곳을 자주 이용했다고 한다.
늦은 밤에 강남에서 술대신 커피와 수다가 필요할 때 주차할 곳을 찾는다면 다시 오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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