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은 박재범의 원소주 덕분에 우리나라 전통술이 재조명받고 MZ세대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은 것 같다.
한동안은 어른들의 포켓몬 빵이라고 할 정도로 원소주를 구하는 게 힘들었지만 공급이 안정적이어서 그런지 이제 GX25 편의점에서는 언제라도 원소주 스피릿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원소주 클래식은 아직 못 마셔봤지만 원소주 스피릿도 오픈런을 해야 겨우 구할 수 있을 때 친구 덕분에 겨우 맛보고 후기를 올린 적이 있다. ^^:
https://barista1000.tistory.com/318
술을 좋아해서 직접 양조장도 다니고 우리 전통주를 만드는 것을 배우기도 했지만 맥주 외에는 다양하게 마셔 보고 시도 해보지는 않았다. ㅡ,.ㅡ;
박재범의 원소주 때문에 나도 우리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져서 인지 너튜브의 알고리즘이 '미국인이 만든 우리 전통주 토끼소주.(Tokki Soju)'라는 콘텐츠를 노출시켜서 알게 되었다.
꽤 높은 검색 능력을 가졌음에도 토끼소주에 대한 정보는 너튜브와 온라인 쇼핑몰 상품정보에서 제공하는 정보밖에 없다.
토끼소주를 만드는 농업법인회사 토끼 소주 주식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도 1페이지 홈페이지에 다른 정보도 pdf 파일이나 다른 곳으로 링크 정도로 부실하다.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고 옛날 실력을 발휘해서 직접 만들어 주고 싶을 정도다. ^^;
https://tokkisoju.com/
오히려 토끼소주에 대한 정보는 온라인 쇼핑몰의 상품정보가 일반인이 더 쉽게 볼 수 있었다.
토끼소주는 맥주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하던 미국인인 브랜 힐 대표가 대한민국의 여러 양조장을 여행하고 영감을 받아서 2016년 브루클린에 있는 한식당의 요청에 의해 탄생한 소주이다.
미국에서 출시 했을 때부터 재미교포와 술 애호가 사이에서 입소문이 날 정도로 맛과 품질에서 호평을 받았는데 2020년부터는 대한민국 충주에 양조장을 만들어 국내에서도 대중적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미국인인 만든 토끼소주이지만 전통 누룩과 지역특산품인 쌀을 사용하여 가장 한국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든 우리 술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토끼 소주의 상품정보를 보면 부드러운 단맛을 위해 찹쌀을 100% 사용하여 찹쌀가루를 내서 범벅 방식으로 덧술을 빚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0@
2년 동안 제주살이를 하며 제주 고소리술 명인에게 고소리술과 우리 전통주를 만드는 수업을 받은 적이 있는데 전통주를 만드는 여러 방식 중에 찹쌀은 비싸지만 더욱 단맛을 낼 수 있고 범벅으로 덧술을 빚는 방식은 실패 확률이 낮고 더욱 단맛과 알코올 도수를 높이는 방법이다.
이 블로그에서 고소리술 수업 내용을 올린 적이 있는데 여기서는 고소리술에 대한 내용만을 편집하다 보니 범벅으로 덧술을 빚는 방법을 올리지 않았다.
범벅으로 덧술을 빚는 방법은 끓는 물에 쌀가루를 바로 넣고 섞어 준 후에 25도까지 식힌 후에 전통 누룩을 잘 섞어 주는 방법이다.
제주 고소리술과 우리 전통술 빚는 수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제주살이 블로그에 자세히 올린 적이 있다. 스크롤 압박 주의 ^^;
https://jejuesanda.tistory.com/121
토끼 소주의 후기를 올리는 데 토끼 소주를 설명하는 TMI가 너무 길어졌다. ^^;
박재범 원소주 스피릿 이후 다른 전통 소주와 토끼 소주를 알게 된 후 관심이 높아졌을 때 프랑스 파리에서 나의 오아시스 같은 친구가 4년 만에 한국에 들어와 마트에서 샀다며 마셔 보자고 한 술이 토끼 소주다.
구입하기가 어려운 것도 아니고 전통 소주라서 온라인 판매도 가능한데 최근에 술을 잘 안 먹어서 관심만 가지고 있다가 직접 실물을 본 것은 친구를 통해서 처음이다.
직접 본 토끼 소주는 토끼소주 화이트 제품으로 디자인이 독특하다. 화이트 와인이나 적은 용량의 기내식 와인처럼 가늘고 긴 병에 담겨져 있다.
토끼소주 화이트의 용량은 375ml이고 알코올 도수는 23도이다.
병 뒷면의 레이블을 보니 원재료에 국내산 찹쌀을 쓴다고 강조하고 있고 소재지도 충청북도 충주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친구에게 프랑스로 가져가라고 했는데 친구는 함께 마시자고 바로 개봉을 한다.
친구가 한국에 있던 2주 동안 매주말마다 만나서 낮술이었는데 이 날은 오전 11시부터 토끼 소주로 달렸다. ㅡ,.ㅡ;
친구 숙소에 소주잔이 없어서 일반 유리 글라스에 적당량을 따라서 마셨는데 이게 소주잔보다 오히려 이런 전통 소주의 향을 느끼기에는 더 좋았다.
누룩과 곡물, 꽃, 벌꿀 등의 복합적인 향이 났고 알코올 도수 23도 같지 않게 아주 부드럽다.
뒷맛도 깔끔하고 꿀과 바닐라향 같은 달콤한 뒷맛이 좋아 개인적으로 원소주 스피릿 보다 맛있었다.
보통 이런 술은 차게 해서 먹는 것보다 상온에서 보관하고 마시면 좋다고 하는데 차게 해서 마셔도 맛있어서 말린 대추를 안주 삼아 반 병 이상을 마셨다.
맛은 좋은데 부담스러운 것은 가격이다.
토끼 소주 화이트 375ml의 온라인 쇼핑몰 가격은 대부분 24,000원으로 되어 있는데 원소주 스피릿과 비교해도 1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토끼소주 화이트가 맛있어서 토끼 소주의 다른 라인업인 40도인 블랙, 60도인 그린, 오크통 숙성을 한 골드 제품도 기대가 된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서 친구 덕에 관심만 가지고 있던 토끼소주(화이트)를 함께 하며 맛에 감탄하고 분위기에 취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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