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부터 우리 술에 대한 규제가 풀리고 지원이 늘어나면서 크래프트 비어처럼 다양한 우리 술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아마 그 시기에 맞물려서 나도 전국의 다양한 막걸리를 즐기면서 우리술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던 것 같다.
무료한 제주살이 2년 동안 여러가지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었는데 그중 우리 술을 만드는 8주간의 제주 고소리술 체험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
우리술 배우기, 대한민국 명인에게 배운 제주 고소리술 체험 교육 (tistory.com)
전통소주는 내 블로그를 통해 원소주 스피릿과 토끼 소주 화이트를 리뷰도 한 적이 있다.
술을 좋아하지만 직업이 바뀌면서 예전보다 술을 마시는 횟수 자체가 줄어서 술을 즐기지 못하고 있다고 얼마 전 캠핑을 다녀오면서 마실 술을 사러 마트에 갔다.
작년에 원소주 스피릿과 토끼소주 화이트가 만족스러워서 기왕이면 전통소주를 마셔야 겠다고 우리 술 코너로 갔는데 내 생각보다 훨씬 많은 소주가 진열대에 있었다.
몇가지 후보가 있었는데 너무 도수가 높은 것을 배제하고 안동소주와 일품진로, 느린마을21을 두고 고민을 하다가 술병이 예쁘고 디자인이 심플해서 느린마을21을 선택했다.
캠핑장에 와서 맥주로 입가심을 하고 저녁을 먹을 때 드디어 느린마을21을 마시게 되었다.
느린마을21 전통소주는 산사춘과 느린마을 막거리로 유명한 배상면주가가 만든 전통소주이다.
느린마을 막걸리는 마트에서도 쉽게 구입 할 수 있는 생 막걸리인데 오직 쌀과 누룩, 물로만 만든 막걸리로 개인적으로 단 맛이 좋고 깔끔해서 좋아하는 브랜드이다.
전통소주는 막걸리를 증류해서 만드는 데 모주인 막걸리가 맛있으면 전통소주도 맛이 있다.
배상면주가의 고창 양조장에서 느린마을 막걸리를 증류해서 만든 게 느린마을21이다.
삼겹살이 구워지기 전에 느린마을21을 개봉하고 먼저 한 잔을 마셨다.
쌀을 발효해서 만든 술이어서 특유의 곡물 발효형이 난다.
캠핑용으로 만든 소주잔인지 적당량을 따라서 마셨다.
특유의 발효향과 함께 부드럽게 넘어가고 기분 좋은 단맛에 깔끔한 뒷맛까지 기분 좋게 한다.
알코올 도수가 21도인데 일반 희석식 소주보다 부드러워서 부담 없이 계속 들어간다.
마치 전통소주가 아니라 느린마을 맑은술인 약주를 마시고 있나 생각이 들 정도로 부드럽고 향이 좋았다.
많이 못 마실 것 같아서 한 병만 사 왔는데 어느새 바닥을 비워서 아쉬웠다.
느린마을21은 전통소주인데도 마트에서 만원도 안 하는 가격이라 가성비가 너무 좋은 전통 소주여서 마음에 든다.
요즘 술을 자주 마시지도 않는데 소주를 마실 거면 차라리 일반 소주 말고 이거 한 병을 사서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수년 전 중국여행을 하면서 지역별로 맛있는 바이쥬의 매력에 빠진 것처럼 요즘은 우리 전통 소주 매력에 빠져 있다.
느린마을21을 더 자주 즐기고 싶지만 술자리 자체가 줄어 들어서 다음번에는 다른 술을 마셔야 하는 게 아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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