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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전에 다녀온 한라산 소주 공장 투어

타고르 2022. 7. 1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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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살이를 2년 동안 하면서 좋았던 게 몇 가지 안되는데 그중 먹고 마시는 것 중에서는 고민하지 않고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한라산 소주이다. 
 제주에 처음 입성한 2017년 12월 부터 한라산 소주 21을 마시고 그 매력에 빠져 들게 되었으며 결국  2020년 1월 말에 제주살이를 정리하고 올라오기 직전에 한라산 소주공장 투어를 다녀왔다. 
해외의 다른나라 양조장 투어는 많이 올렸는데 우리나라 양조장 투어는 한라산소주 공장 투어가 처음이었다. 
예전에 다른 일상블로그에 한라산 공장 투어를 한 번 올린 적도 있었지만 이곳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아서 뒤늦게 재편집해서 올리게 되었다.

 제주에 살면서 관광지 정보는 대부분 여행 온 사람들에게  오히려 더 많이 듣게 된다. 
제주에 살면서도 한라산 소주 공장 투어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제주에 여행 오는 동호회 친한 동생이 한라산 소주 공장 투어를 간다며 내 것까지 예약을 했다가 여행 계획이 취소되어 한번 좌절한 적이 있었다. ㅠㅠ
 2019년 가을 올레길 14코스의 종점인 한림항으로 가고 있을때 한라산 소주 공장을 보고 다시 공장 투어를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결국 해를 넘겨 2020년 1월 제주를 떠나기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다녀왔다.
 
한라산 소주 공장 투어에 참여 하려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http://www.hallasan.co.kr

 

한라산소주

 

www.hallasan.co.kr

 

공장 투어는 매주 금, 토, 일의 지정된 시간(13시, 14시, 15시, 16시)에 가이드 투어로 진행되며 입장료는 성인 6천원, 어린이 3천원, 제주도민 1천원을 예약 시 결제해야 한다.
 당시 예약 2일 전 날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니 금요일 오후 14시에 딱 한자리 남아 있어 예약을 했다.
대부분 양조장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시음이기 때문에 일부러 제주시에서부터 버스를 타고 한림까지 갔다.

한림여자중학교 정류장에서 내려서 조금 걸으면 옹포리의 한라산 소주 공장이 보이는데 이 날 한라산 소주의 파란색처럼 맑은 하늘이 너무 예뻤다.


한라산소주 공장은 대부분 현대의 시설로 바뀌었는데 신축 공장 앞에는 마카오의 성 바울 성당처럼 한쪽 벽면만 남아 있는 예전 한라산 소주 공장의 흔적이 남아 있다. 


공장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면 인포메이션 데스크와 투어 대기실이 있다.


인포메이션 데스크에서 예약 확인을 하고 테마파크처럼 종이 팔찌를 채워 준다.


투어 대기실에는 한라산소주 홍보영상을 보여주는 공간이 있고 양쪽 벽면으로 제주 곳곳을 담은 한라산 소주 갤러리가 있다.

 

예약 시간이 되자 다른 투어 참가자들도 모였고 투어 가이드를 따라 한라산 소주 공장 투어가 시작되었다. 한라산 소주의 브랜드 색상부터, 역사 등 등을 차분하면서도 재밌게 설명해 주셨다.

 

대부분의 양조장 투어가 그렇듯이 한라산 소주 공장 투어도 제한적이었다.
한라산 소주 공장 투어 통로를 따라 처음에 보여주는 것은 제주도 내에서 수집된 공병들이 어떻게 분류, 세척되고 재처리 되는 지에 대한 과정을 보여 줬다.

 

공병 재처리 과정을 지나서 한라산 소주에서 판매중인 대표 제품 소개를 했다.

 

한라산 소주의 대표 제품에 허벅술이 있어서 처음 봤는데 한라산 허벅술은 일반적인 희석식 소주가 아닌 소주의 증류원액을 오크통에서 숙성시켜 더 깊은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고급 소주 브랜드이다.


제주도의 물동이 이름인 허벅 모양의 병에 담아 허벅술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제한적인 공장투어여서 한라산 소주의 실제 제조과정은 그림과 동영상으로 설명해줬다.

 

투어 코스를 따라가다 세척된 병에 제품이 담겨 패키징 되는 것을 보여 준다.
한라산 공장 투어에서 볼 수 있는 현장 투어는 공병 분류와 세척, 패키징 정도다.


투어 중간 한라산 소주의 역사적인 순간을 담은 사진과 인증서를 보여 준다.


장기근속한 직원들의 사진이 병뚜껑 모양의 액자에 걸려 있는 명예의 전당도 있다.


한라산 소주 공병으로 만든 미디어아트는 투어 중에 최고로 눈길을 끌었는데 왜 동영상을 안 찍었을까? ㅡ,.ㅡ;

 

 투어 말미에 한라산 소주가 맛있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는데 물이 좋은 제주도에서 한라산 소주 공장이 있는 용포리의 용포천은 수량과 수질이 좋은 지역이라고 한다.
삼다수 공장이 있는 조천은 지하 400미터 정도를 파야 하지만 용포리에서는 해안가라 80미터 정도를 파면 좋은 화산암반수가 있다고 한다.
전 세계 양조장이 물이 좋은 곳에 있는 것처럼 한라산 소주도 물이 좋은 용포리에서 제조되어 더욱 깔끔하고 맛있는 소주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

 

투어 코스를 따라 공장에서는 한라산 소주가 패키징 되고 있었고 일부 제품은 종이 박스에 담겨서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갔다.
투어가 끝날 때는 큰 플라스틱 박스에 담겨 있는 한라산 소주 제품을 볼 수 있었다.

 

2층에서의 투어가 끝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이동해서 지금까지 한라산 소주가 병 디자인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전시한 곳이 있다.
예전에 한일 소주로 불리던 시절의 병부터 지금까지 한라산 소주병이 어떻게 변천되어 왔는지 보여 준다.


갈색의 소주병이 한일 소주 시절에 만들어진 가장 오래된 병 디자인이라고 한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백록담이라는 이름의 제품도 있었나 보다.


한쪽에는 국제 주류 대회에서 수상한 트로피와 상장도 전시되어 있다.

 

한라산 소주의 레이블은 어떻게 변했는지도 전시되어 있다.


전시공간 뒷면에는 시대별 신문광고를 보여  준다.


마지막으로 한라산 소주 공장 투어의 백미이자 하이라이트인 시음장으로 이동했다.
코로나19 이전이라서 당시에는 시음이 되었지만 지금도 시음이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시음장에서는 한라산소주의 대표 제품인 한라산 21과 소다수를 섞은 잔과 한라산 17도 한잔, 허벅술 한잔 이렇게 3잔을 시음할 수 있다.
기본 안주로 흑돼지 육포와 감귤과즐이 제공되었다. @0@

 

먼저 마신 알코올 도수 35도의 허벅술은 오크통 숙성의 영향으로 부드럽고 드라이하면서도 단맛의 애프터가 좋았다.
허벅술은 제주도 내에서만 유통되어서 육지에서는 구입할 수 없다고 한다.


한라산 21가 탄산수가 섞인 잔은 별도의 칵테일 레시피 가이드를 주고 직접 칵테일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레시피에 따라 한라 블루 레시피에 따라 만들었는데 너무 달아서 음료 같은데 이런 칵테일을 홀짝홀짝 마시면 한방에 훅 가기 쉽다. ^^;
한라산 21도를 좋아해서 순한 17도는 평소에도 잘 안 마시는 제품인데 역시나 순하다. ^^;

 

시음장의 각 테이블에는 한라산 소주의 주원료가 되는 제주산 쌀과 조리대 숯이 전시되어 있다.


제주에서는 쌀을 재배할 수 있는 지역이 무척 적은데 올레길 7-1코스 걸었을 때 봤던 하논분화구의 논에서 재배된 쌀이 한라산 소주 제조에 사용된다고 한다.

 

당시에 새로운 제품 출시 전의 평가를 부탁을 한다고 해서 새로운 제품도 시음을 했는데 맛과 향이 훨씬 풍부하고 좋은 프리미엄급 제품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품진로, 화요와 견줄 수 있는 프리미엄급 라인의 제품으로 직접 맛을 보니 기대가 되는 제품이다.
이후에 70주년 기념 제품으로 한라산물순한소주가 출시되긴 했는데 이 제품이 양산된 것인지는 모르겠다.

 

나가는 전에 기념품샵에 갔는데 시음을 마치고 나간 사람이 많아서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나처럼 한라산 소주가 최애 소주인 사람은 다 가지고  싶은 굿즈가 많았다. ^^;


제주도 식당이나 술집에서 주는 디자인과 다른 소주잔이 있어서 구입을 했다.


옛 공장 모양의 오프너도 판매하고 있는데 이것도 구입했다. ^^;

 

지금까지 다른 나라의 양조장 투어는 8곳이나 다녔지만 대한한국의 양조장 투어는 한라산 투어가 처음이었다.
박물관이 아니라 제조 공장 특성상 투어 프로그램은 제한적인지만 가이드하는 직원들도 친절해서 좋았다.
오랜만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방역 제한이 풀려서 그런지 투어는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한라산 소주는 일본, 대만 등에도 수출하고 있어 대한민국에서는 마트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제주살이를 하면서 가장 큰 위안과 즐거움을 줬던 한라산 소주였는데 떠나기 전에 공장 투어를 다녀와서 다행이었다.
육지에 올라와서도 여전히 한라산21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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