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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분투 동네카페 창업기 11, 12개월차, 그리고, 1주년~

타고르 2015. 3. 2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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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 학원가에서 카페를 시작 한지 어느새 1주년이 지났다.

 

카페 창업까지 2년간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고 생각 했는데도 결국 실질적인 카페 운영에 대해서는 1년 동안 남들 겪는 만큼 수업료를 내고 배우는 과정이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각오와 전략으로 나는 다르겠지 라는 생각으로 시작들을 하는데 이 블로그의 창업기를 읽는 분들이 이 내용이 조금은 참고가 되겠지만 결국 사업을 시작하고 많은 시간과 비용을 수업료로 지불하게 될 것이다. ㅎㅎ

 

업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특히 카페 있어서 겨울은 보리고개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실제로도 아무리 상권이나 역세권에 있는 카페라고 하더라도 매서운 추위에 유동 인구 자체가 줄어 들어 장사가 안되는 것은 답이 없다.

특히나 동네 상권이고 주 고객층의 60% 이상이 아주머니 고객이어서 동네 카페의 겨울나기는 정말 보리고개와 같았다.

전체 평균적으로는 여름보다 30%의 매출이 줄었고 아주 추운날의 하루 매출은 절망적인 때도 많았다. 이런 날 받은 멘붕은 며칠씩 지속 되기도 했다. ㅡ,.ㅡ;

미리 다른 카페 사장님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지만 불경기가 계속 되는 이번 겨울을 실제로 경험 해보고 버텨 보니 다음 겨울은 더 슬기롭게 더 잘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카페에 있어서 겨울은 매출에 있어서 보리고개이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 새로운 한 해를 위한 이런 저런 점검과 재충전이 필요한 시기이다.

지난 1년간 운영을 하면서 지친 심신은 일 잘하는 스텝 덕분에 일주일에 며칠이라도 오픈을 맡길 수 있게 되어 조금이나마 체력을 회복 할 수 있었고 체력적이나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겨서 카페에 부족하거나 아쉬웠던 부분들을 하나씩 개선하게 되었다.

그중 하나가 동네가 학원가 이고 아주머니 고객들이 많아서 간혹 들었던 편한 의자에 대한 요구를 일부 수용하고 의자 8개를 쇼파로 교체를 강행 했다.

 

 

 

 

 

사실 기존 의자도 충분히 편했지만 간간히 들어 오는 편한 의자에 대한 요구 사항 때문에 혹시나 의자 때문에 손님이 덜 찾아 오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물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자를 교체하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은 고객들은 의자와 상관 없이 자신들이 앉고 싶은 자리에 앉는 다는 결과를 알게 되었다. 의자 따위 그냥 핑계 였던 것이다. ㅠㅠ

카페를 운영하다 보면 이런 저런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불만 불평을 하는 고객들이 있는데 이런 고객들은 단골이 되지 않는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컨셉을 좋아하고 즐기시는 고객이 진정한 단골이며 충성도가 높다.

영업 초기 대부분의 사업주들은 이런 뜨내기 고객들에게 휘둘리게 되는데 업종과 상관 없이 이런 고객들의 재방문율은 낮다.

하지만, 약간의 투자로 의자가 불편하다는 오해 때문이 지금까지 문만 열어 보고 나가신 아줌마 손님이 덜 오지 않을까 하는 스트레스는 의자 교체로 더이상 받지 않게 되었고 자리 배치를 약간 바꾸게 되어 테이블 몇개를 빼고 테이블 사이의 공간이 좀 더 넓게 배치가 되어 손님들이 쾌적하게 앉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1월에는 2013년에 한 참 동남아 커피 농장 여행 중에 중국 윈난의 징홍에서 우연히 만나 인연을 맺게 된 만익 보이차 안승만 대표가 잠시 한국에 귀국해서 카페로 방문을 했다.

커피와 차가 맺어준 새로운 인연이었는데 거의 1년만에 다시 그것도 내 카페에서 다시 만나 더 기쁘고 반가웠다.

 

 

이날 안승만 대표는 직접 만든 보이차를 선물로 주고 가서 이웃들과 함께 보이차를 맛있게 마시고 있다.

 

중국 커피여행에서 만난 인연, 만익 보이차 안승만 대표와의 재회 포스팅 보러 가기 http://caffenook.co.kr/220235316590

 

 

 

비록 동네 카페 지만 전체적인 컨셉은 여행으로 잡고 계속 여행 관련 해서 채워 나가고 있다.

겨울 비수기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카페에 부족 했던 여행 소품들을 채우기로 하고 세계의 유명 랜드마크들을 만들어 채워 나가기로 했다.

 

 

 

처음에 한 두개로 끝낼 줄 알았는데 어느새 새로운 취미 거리가 생긴 것처럼 계속 만들어서 카페 여기 저기에 채워 나가게 되었다. 겨울 비수기 동안 이것들을 만들며 무언가 집중을 할 수 있게 되어 우울증에도 빠지지 않고 카페도 장식 할 수 있었으니 들어간 돈에 비해 1석 3조 이상의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 ㅎㅎ

그래도 이런 소품들 덕분에 카페가 좀 더 아기자기 해지고 손님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어 이야기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기존에 여행 관광지 자석과 여행 사진이 함께 있어서 산만한 느낌이었는데 지인들의 선물로 여행 자석들도 계속 꾸준하게 늘고 있어 여행 자석과 여행 사진을 따로 장식 하게 되었다.

 

 

기존에 에펠탑만 있어 썰렁 했던 벽면을 세계 각 국의 인사말과 여행한 여행 사진을 함께 붙여 놨더니 고객들이 앉는 좌석에 가까워서 그런지 더 관심을 가지시고 자연스럽게 고객들의 대화 주제가 여행으로 바뀐것 같다.

 

 

 

내 외부의 장식이나 인테리어 부분에 신경을 썼지만 커피 맛을 위해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기존에 메쪼 로버 일렉과 안핌 슈퍼 카이마노 티타늄 그라인더 2개를 가지고 있었는데 스페셜티 커피 원두의 향미를 끌어 내는데 있어 안핌 슈퍼 카이마노 그라인더로는 부족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안핌은 미세 조정이 안되는 단점도 있어 새롭게 설 연휴를 앞두고 메쪼 로얄 일렉 그라인더를 투자 하게 되었다. 겨울 비수기에 월세 보다 훨씬 비싼 투자를..... 쿨럭....

 

 

 

 

메쪼 로얄 그라인더로 바꾸고 나서 기존에 사용하던 원두 맛의 포인트가 아주 좋게 변했다.

좀 더 부드럽고 단 맛이 좋아지는 결과를 가져와서 메쪼 로버에서 사용 하던 원두를 바꾸면 어떨까? 궁금해서  스텝도 나오지 않은 날 혼자서 1킬로의 원두를 버려 가져 테이스팅을 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그라인더의 구조적인 방식 차이가 모든 원두에 적용 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원두와 그라인더의 구조적인 방식의 궁합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되었다.

 

 

이런 맛에 대한 투자와 노력을 했던 덕분인지 설 전 후로 매출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었다.

카페 nook의 경우 1월 매출이 최저를 기록 했고 하루의 휴무와 영업일 수가 부족 했던 2월이 오히려 1월 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 하게 되었다.

여러 부분에 대해서 이런 결과에 대해서 분석을 해보니 커피 맛의 좋은 변화도 있었고 1월 말에 스텝 한명이 그만두고 2월 한달 동안 평일날 하루 종일 혼자 일을 하게 되었다. 오히려 혼자 일하게 되면서 고객 한 분 한 분에게 직접 다가가고 짧게라도 대화를 하게 되면서 2월 설 지나서 새롭게 방문한 고개들이 단골이 되셨다.

 

 

어느새 새 봄이 오고 평촌에서 카페를 오픈한지 1주년이 되었다.

1주년을 앞두고 무언가 이벤트를 하고 싶었지만 새롭게 구한 스텝과 손발도 아직 맞지 않아서 1주년 이벤트를 어설프게 강행 했다가 안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아서 오픈 1주년은 그냥 조용하게 소소한 이벤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소소한 이벤트 지만 오픈 1주년 POP 하나 덕분에 츄러스 세트의 판매가 늘었다. ^^

 

 

오픈 1주년을 너무 막 보내는 것 같아 아쉬워서 조각 케이크를 평소보다 많이 주문을 하고 방문 하시는 단골 고객들에게 오픈 1주년을 알리고 케이크를 한 조각 씩 무료로 나눠 드리기도 했다.

 

 

얼마전에는 카페 nook을 통해 맺은 새로운 인연이 찾아 오셨다.

 

 

 

어찌 어찌 이렇게 처음 카페를 시작하고 벌써 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간혹 단골들에게는 카페 매출 따위 신경 쓰지 않는 부자 사장 이미지로 보였다는 오해를 사기도 하는데..... ㅡ,.ㅡ;

장사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서 카페를 1년간 운영하면서 힘든 일이 참 많았지만 단골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도 만들 수 있었다.

상권이 아닌 동네 카페에서 자리를 잡아 가는 과정은 더 힘들다고 한다.

주변의 다른 개인 카페들도 1년 안에 주인이 바뀌거나 폐업 하는 곳도 많이 봤다.

애초에 카페를 창업하기 전부터 이미 치열한 레드오션 업종인 카페로 대박이 날꺼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나처럼 바리스타를 직업으로 생각하는 후배 바리스타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카페를 운영하고 유지할 수 있고, 내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열심히 하는 후배 바리스타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

하지만, 최소한의 생활과 유지를 위해서 동네에서 자리 잡기 위한 노력들은 내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 한 것 같다. ㅎㅎㅎ

 

동네 카페 nook의 1년~ 카페를 만들기 위해 만난 인연들, 그리고, 새롭게 만난 인연들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도 얻게 되었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고 항상 맛있는 커피를 만들기 위해 노력를 계속 해 나가려고 한다.

 

 

 

 

 

 

 

※ 1주년으로 동네카페 창업기는 마지막 포스팅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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