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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분투기 카페 창업기 6개월 차~

타고르 2014. 9. 2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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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밥이 평촌의 먹거리촌에서 카페를 오픈 한지 벌써 6개월이 지났다.

실제 체감은 6개월이 아니라 6년이 지난 거 처럼 참 힘들었다.

무엇보다 체력적인 부담... 하루의 14시간을 카페에 몸담고 있으니 몸이 너무 피곤하고 힘들다.

계속 피로가 누적 되어 손님들에게 좀 더 기분 좋게 해드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쉬울 때가 많다.

 

확실히 한 여름인 8월의 매출은 가장 좋았다.

8월 15일 광복절을 기점으로 매출이 좋았고 그 뒤로 장마 아닌 가을 장마 같은 날씨의 변덕으로 매출이 조금 줄기도 했다.

올해는 추석이 빨라서 오픈 6개월 만에 첫 명절을 지내게 되었는데 추석 당일 만 쉬기로 하고 추석 전날과 다음날은 스텝들도 쉬게 하고 혼자 문을 열어 봤더니 왠걸 나쁘지 않거나 매출이 좋았다.

스텝들 다 쉬게 하고 혼자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무척 바뻤지만.... ㅠㅠ

 

 

카페를 오픈하고 6개월이 지나서 소모품이나 커피와 관련 된 장비들도 점검을 했다.

특히 음료에 있어서 물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니 정수기는 더욱 깐깐하게 관리 해야 한다.

 

우리 카페에서는 두가지 정수기를 쓰는데 에스프레소로 내리는 물과 일반 마실 물, 드립용, 차를 내리는 물을 구분해서 쓰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조언 및 시스템 구축은 대치동 커피 볶는 곰의 곰사장님이 도움을 주셨다.

 

교체 주기가 온 것 같아서 드립과 차를 내리는 물, 마시는 물을 내리는 펜택 정수기의 필터를 교환 했다.

 

 

뜯어 보니 아직은 조금  더 쓸 수도 있었지만 좀 더 안심하고 먹기 위해서 과감하게 교환.

 

 

필터를 교환 했다는 느낌 때문인지 물 맛이 더욱 좋아진 느낌~ ^^;

 

 

 

 

맛있는 스페셜티 원두를 내리기 위해 에스프레서 머신과 연결 된 정수기는 에버퓨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일반 손님들도 정수 필터의 확인을 하기 쉬은 곳에 설치 되어 있다.

필터의 색상을 보니 교환 시점이 온 것 같아서 확인을 했다.

 

 

 

 

필터 안쪽을 보니 에버퓨어도 아직은 좀 더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것도 과감하게 교환하기로 결정~

 

 

 

새하얀 색상의 새 필터로 교환을 완료 .  

 

 

 

 

우리 카페의 정수 시스템은 쇼케이스 뒤쪽의 벽면에 설치 되어 고객들도 쉽게 상태를 확인 할 수 있다. 

 

 

 

정수기 뿐만 아니라 에스프레소 머신의 개스킷도 교환 할 때가 되어서 지난 1월에 수업을 들었던 한국커피머신교육학원에 요청하여 새 개스킷을 얻었다.

 

 

 

개스킷을 교환하기 앞서 샤워 스크린을 먼저 해체를 하고 보니 주기적으로 청소를 하고 있음에도 샤워 스크린 안쪽에는 역시나 커피 지꺼기가 많이 끼어 있다. 

 

 

 

샤워 스크린이 제거 된 그룹헤드 쪽에도 역시나 지저분 하다. 

 

 

 

한국커피머신교육학원에서 세관작업 과정까지 마쳤으니 개스킷 교환 쯤이야 능숙하게 해낸다. ㅎㅎ 

 

 

 

그룹헤드는 주기적으로 인체에 무해한 약품으로 청소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약품 청소 보다는 고압의 스팀으로 청소하는게 더 좋은 것 같아 한국커피머신교육학원에서 수업 받았을때 봤던 스팀청소 솔을 요청해서 구입을 했다.

 

 

 

스팀 봉과 연결하여 고압의 스팀으로 깨끗하게 청소.

 

 

그룹 헤드의 찌뜬 때도 고압의 스팀청소솔로 깨끗하게 청소 했다.

 

 

스크린 샤워도 청소하고 개스킷을 교환하고 다시 장착을 했다.

 

 

 

추석이 지나고 날씨가 쌀쌀해지자 매출이 줄기 시작 했다.

무엇보다 효자 상품이었던 빙수 판매율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ㅠㅠ

그동안 빙수는 학생 할인을 통해 재미를 보았는데 중간고사 시즌이긴 하지만 학생들이 방문들도 줄어 들었다.

그렇게 해서 생각해낸 묘책은 학생할인 메뉴의 확대.

 

짜장밥의 카페 커피는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하고 있어 커피 값을 할인 하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에 생과일 주스, 생 레몬에이드, 기타 라떼 메뉴 등의 일부 메뉴에 대해 학생 할인을 시작 했다.

 

 

 

 

또 손님이 적은 오후 4시~6시에 학생 할인 메뉴를 성인 고객들에게도 해피 아워 이벤트를 적용해 보기로 했다.

혼자 카페에 와서 칵테일이나 맥주 한병을 마시는 손님들에게도 1천원을 할인 해주는 이벤트도~

 

 

 

학생 할인과 해피아워 이벤트를 이 글을 올리기 하루 전에 시행해서 아직 효과에 대해서는 얘기 할 수준이 되지 못한다. 사실 입간판의 내용을 인지하고 방문해서 주문하기까지는 학생들에게 빙수 할인을 했을 때처럼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사람이 가장 큰 문제이다.

우리 카페의 스텝들은 한달에도 몇 명씩 바뀌고 있고 아직 안정화가 되지 않고 있다.

 

아무리 잘해줘도 나갈 사람은 나가고, 가장 큰 문제는 서비스 마인드가 없는 친구들도 많다.

특히 이전에 일하던 카페나 직장에 대해서 불만이나 트러블로 나왔다는 친구들은 더이상 신뢰가 가지 않는다.

계속 알바들에게 당하는 호구 사장이 되지 않으려고 근로계약서도 쓰게 되었다.

그러고는 전보다 조금은 나아지고 있는거 같긴 한데 그래도 마음 맞고 일 잘하는 스텝을 구하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아직 인력 안정화가 안되어서 6개월 동안 추석 당일을 하루를 쉬었는데도 늘 힘들고 지쳐 있다. ㅠㅠ

 

 

이렇게 힘든데도 버티고 일 할 수 있는 건 그래도 단골들의 방문 덕분이다.

우리 카페의 공간과 커피를 좋아 해주고 자주 오는 단골들이 큰 힘이 되고 있다.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우리의 충성 단골들이 자꾸 이사나 이민을 가게 되서 마지막 인사를 하러 올 때는 그 아쉬움이란.... ㅠㅠ

 

 

우리 카페는  이제 사람들과 함께 채워지고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어떤분은 파리에 출장 다녀온 지인에게 선물 받았다는 에펠탑 모형을 카페에 와서 줄 시간이 안된다고 택배로 보내 주시기까지 했다. 아~ 아~ 감동~ ㅠㅠ  

 

 

 

 

 

 

 

 

벌써 6개월이 흘렀고 절반의 성공 또는 절반의 실패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무리하고 성급하게 초기 투자금을 많이 들이지 않고 타이츠 하지만 운영자금을 따로 비축 해놓은 덕분에 그래도 쫓기는 마음이 덜하게 운영을 하고 있다.

하지만, 매일 매일 매출이 오르락 내리락 하다 보니 마음이 동요 되는 것도 사실이다.

몇 년간 카페를 운영하고 계신 사장님들은 하나 같이 장사 길게 보라고 일희일비 하지 말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데 사람이다 보니 아직 마음의 여유 보다는 하루 하루 매출 때문에 울고 웃고 스트레스 받고 있다. ㅠㅠ

 

카페를 오픈하기 까지 준비를 많이 해왔다고 생각 했는데 결국은 카페를 창업한 다른 사장님들과 비슷한 경험을 하면서 수업료를 톡톡히 내고 배우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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