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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분투 카페 창업기 7, 8개월차 이야기~

타고르 2014. 10. 2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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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 카페를 오픈 한지 벌써 반년을 넘어서 7~8개월 차에 이르렀다.

9월 추석이 지나고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 했는데 알고보니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다른 곳에서 카페를 하거나 다른 업종의 장사를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생각보다 우리나라의 소비심리가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함께 꽁꽁 얼어 붙었고 몇일 전의 신문에서는 짜장밥이 체감한 것처럼 추석 이후의 소비 심리가 세월호 직후로 돌아 갔다고 했다.

 

게다가 개인적인 일로 그만둔 일 잘하는 스텝이 다른 업종으로 취업하고 그만둔 뒤로 후임을 빨리 구하지 못했고, 좀처럼 일이 늘지 않거나 말썽 많은 파트타이머 알바가 한꺼번에 그만둬 버려서 거의 한달동안은 혼자 일하는 시간이 많아져서 체력적인 부담이 많았다.

호의가 계속 되면 권리라고 생각하는 무개념 알바들... 정말 앞선 선배 자영업자 분들의 말처럼 잘해줄 필요가 있을까? 하면서 사람에 대한 신뢰도 잃어 가며 지쳐가고 있었다.

 

당장 한사람이 급한 상황에서도 제대로 된 스텝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몸은 힘들었지만 서두르지 않고 오랜 시간 공들여 스텝을 구하게 되었다.

 

 

새로 들어온 스텝 중에 글씨 잘쓰는 친구가 있어서 입간판을 새로 쓰게 했다.,

지난 6개월차에 실험적으로 오늘의 메뉴 할인 이벤트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었는데 카페 메뉴의 할인 보다는 입간판을 본 덕분에 우리가 카페라는 인식을 주어서 사람들을 들어 오게 만든 것 같다.

 

 

 

 

 

카페의 간판과 외관이 너무 심플해서 우리가 카페인지 바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할인 메뉴 보다는 입간판에 우리의 특장점을 알리기로 했다.

 

 

카페는 처음부터 여행컨셉의 카페로 시작을 했다.

이번에 입간판에 할인 메뉴 정보보다는 우리가 여행컨셉의 카페이고 커피와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카페라는 아이덴티티를 알리는 내용으로 소개를 적어 입구쪽 입간판을 통해 알리기 시작 했다.

워낙에 소비심리가 얼어 붙은 요즘이지만 폭발적인 신규 손님의 증가는 없지만 그래도 꾸준해서 새로운 손님이 카페의 방문을 이어가고 있다.

 

 

 

 

 

여행 컨셉의 카페답게 카페를 찾아 주시는 단골 손님들도 카페의 새로운 소품을 채워 주고 계신다.

단골 손님 중 하와이언 항공을 타고 LA에 다녀오신 손님이 비행기와 마그네틱을 선물해 주셨다.

 

 

이런 단골들의 소중한 선물은 카페 곳 곳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얼마전 동유럽을 다녀 온 후배녀석도 카페를 채워줄 비행기 하나를 선물 해줬다. 

 

 

 여행 컨셉의 카페이니 손님들과 함께 이런 미니어처 항공사 비행기도 하나 둘 모아 나갈 생각이다.

 

 

새로운 스텝들이 들어오고 점 점 여유를 찾게 되면서 카페에 좀 더 신경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정리 되지 않았던 여행 자료들을 중 각 국의 관광청에서 얻은 여행 자료는 4단 책꽂이를 새롭 구입해서 여행칠판 바로 아래 비치해 두었다.

훨씬 정리 되고 보기에도 좋은 것이 사람들은 이곳에서 와서 여행 자료도 집어가고 칠판에 있는 각 도시별 마그네틱과 사진을 구경하고 가신다.

 

 

 

 

 L자형 바가 사람들에게 많이 이용하되지 않아서 한쪽 일부는 장식이나 자료를 비치하는 용도로 사용 했다.

어쩌다가 구독하게 된 이데일리 신문을 놓아서 사람들이 보게 했는데 이게 의외로 집어가서 보시는 분들이 많아 졌다.

덕분에 하나의 읽을 거리를 제공하게 되었다.

 

 

 

신문 옆에는 무료로 구독 중인 외국의 커피 전문 잡지를 비치해 두었다.

미국 스페셜티 커피협회(SCAA)와 유럽 스페셜티 커피협회(SCAE)의 기업 회원으로 등록되어 외국의 전문 커피잡지를  받고 있다. 일부 미개봉 잡지를 가져 갈 수 있게 함께 비치 해놓고 있는데 영문판이어서 그런지 아직 가져 가겠다고 하는 손님이 없다. ㅡ,.ㅡ;

 

 

 

카페를 하면서 식사를 늘 사먹다 보니 메뉴도 한정적이고 맛있는 것을 많이 못먹는 경우가 많다.

기껏 먹는 것들이 김밥이나 라면, 돈까스, 햄버거 등 이었는데 맞은편의 부대찌게 건물이 공사를 하면서 사장님이 매출이 반에 반토막이 났다고 걱정이 많으셨다.

카페 바로 맞은편 이웃에게 일어난 일이어서 더 마음이 아퍼서 배달이 안되는 집인데 조심 스럽게 다 끓여서 배달 해주시면 안되냐고 부탁 드렸더니 오히려 좋아 하셨다.

 

 

이렇게 스텝들과 카페에서 먹을 수 있는 메뉴가 한가지가 더 추가 되었다.

 

 

여담으로 부대찌게 사장님이 알고보니 젊었을 때 유명 호텔 바의 바텐더로 근무를 하셨다고 하면서 본인이 수십년 동안 정리 했던 주류 관련 자료들과 칵테일 레시피를 복사해서 주셨는데 이게 책 한권 분량이다. @0@

 

 

어려울때 이웃과 소통 하니 서로 서로 좋은 일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썰렁 했던 며칠이 지나고 저녁 시간에도 다양한 연령대와 성별의 손님들이 자리를 채우는 시간도 많아졌다.

 

 

 

며칠전에는 메뉴판닷컴 회원사들에게는 다 주는 것 같지만 Top1000 인증서도 보내줘서 손님들이 쉽게 볼 수 있는 포스 앞에 진열해 놓았다.

  

 

  

 

신메뉴에 대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동안은 신메뉴를 출시해도 대충 사진만 찍고 말았는데 좀 더 스토리 텔링이 가능하도록 사진을 찍어 보았다.

프랑스식 치즈 샌드위치인 크로크무슈는 에펠탑 소품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었고~

 

 

로티 번은 말레이시아에서 온 명물 빵 답게 말레이시아 마그네틱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파워포인트로 만든 PoP지만 그래도 조금 효과를 주어 계산대 앞에 두어 신메뉴에 대한 홍보를 극대화 했다.

 

 

 

예전에  유럽 바리스타 레벨2 시험을 위해 개발 했던 창작 메뉴를 카페에서 팔기 위한 메뉴로 상품화 했다.

따뜻한 커피 칵테일과 커피 음료 2가지 형태로 개발 완료 해서 좀 더 날씨가 추워지면 출시 할 예정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커피 블랜딩에도 변화를 주었다.

봄과 여름에는 좀 더 신 맛에 포인트를 주었다면 가을과 겨울에는 단맛과 향에 포인트를 준 블랜딩을 사용하고 있다.

실력 있고 훌륭한 로스터들과 인연을 맺은 덕분에 좋은 원두를 공급 받고 있다.

 

이번에는 꽃 향과 메이플(시럽)향의 특징을 갖고 있는 원두로 각 각 blossom(블로썸)과 Maple(메이플)로 지난 주 부터 판매를 개시 하였다.

 

 

 

새로운 블랜딩의 원두가 출시 된지 얼마 안되어서 오프라인에서는 원두를 할인 판매를 하고 있고 현재 페이스북과 공식블로그에서 블랜딩 이름을 맞추는 퀴즈 이벤트를 진행 했다.

 

 

 

 

올해는 자영업자 모두에게 힘든 한 해이지만 특히 올해 카페가 많이 생겨서 카페들은 더욱 힘든 보리고개가 될 것 같다. 그동안 쉬지 못해 힘들어서 멘붕도 오고 제대로 중심을 못잡았지만 스텝들도 자리 잡아가면서 조금씩 여유를 찾고 있다.

카페를 오래 운영하려면 무엇보다 내가 즐겁고 행복해야 찾아오는 고객들도 즐겁고 행복하게 해드릴 수 있는데 그동안 너무 피곤하고 지쳐서 전체적으로 우리 카페의 분위기가 어둡지 않았나 걱정이 된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시행착오를 겪는 거겠지만 초창기 고객들이 이런 저런 요구에 컨셉이나 중심을 잃고 흔들리기도 했는데 사실 이런 고객들은 단골이 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원하는 것과 다르면  이런 저런 불평을 늘어 놓는 것 뿐이다. 그래서, 불특정 다수를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구색 갖추기용 메뉴를 늘리다가 메뉴가 많아지기도 했지만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중심과 컨셉을 확고히 하기로 했다.

짜장밥의 카페 nook은 맛과 향이 좋은 커피와 다른 곳에서는 하기도 힘든 커피 칵테일 쪽에 좀 더 역량과 상품화를 집중 할 것이다.

불경기에 처음 맞는 가을과 겨울은 더욱 힘든 시기가 되겠지만 이 시기를 잘 헤쳐 나가면 더욱 건실한 카페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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