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태어나 뒤늦게 바리스타의 길을 걷게 되어 커피가 재배 되고 생산 되는 것을 직접 보고 싶은 마음에 태국 도이창 커피농장까지 오게 되었다.
방콕에 도착해서 1박을 하고 아침 버스로 12시간을 달려 밤에 도착해서 도착 당일에는 농장의 어떤 풍경도 느낄 수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씻으러 가는 길에 마주친 숙소 근처의 커피 나무를 보는 순간의 전율과 감동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어느 나라던 농장의 아침은 일찍 시작 되는 것 같다.
해발 1,200미터의 이곳 도이창에도 아침은 일찍 시작 되었고 다른 농장식구들보다 먼저 농장에 가기 위해 일찍부터 서둘렀다.
농장에 올라가는 길에 처음 만나는 거대한 수조는 커피를 가공처리 하는 곳이다.
이곳은 단계별로 가볍고 덜익은 체리 선별, 펄핑,발효과정이 진행 되는 곳이다.
나중에 자세하게 다루겠지만 교과서에서나 보던 Wet processing 공정을 직접 볼 수 있었다.
그 앞으로 도이창 커피농장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30년 넘은 고목들이 화분으로 옮겨져 있었다.
커피나무로서의 상품성은 떨어졌지만 도이창 커피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상징적인 커피나무들이다.
도이창 커피농장에 부속 되어 있는 카페는 세련되지 않았지만 도이창 커피 농장 및 마을사람들과 지나가는 여행객들의 이야기가 쌓이는 곳이다.
이곳은 파치먼트 상태로 건조 된 커피와 그린빈이 보관 되는 창고이다.
10월 초의 도이창의 날씨는 변덕이 심했다.
아침에도 수차례 날씨 변화를 느낄 수 있었는데 10월초에는 특히 날씨 변화가 심했던 것 같다.
바로 커피재배 지 앞에 있는 건물에서는 탈곡 및 선별 작업이 이루어지는 건물이다.
이번 여행에서 커피 농장을 많이 다녔지만 짜장밥이 다닌 동남아 농장 중 단일 농장에서 이정도 규모와 모든 처리 시설을 가지고 있는 곳은 도이창 농장이 유일 했다.
정말 커피 농장에 어울릴 것 같은 트럭을 농장에서 볼 수 있었다.
파치먼트 탈곡 및 크기 분류 하는 장비가 있다.
벗겨진 파치먼트는 로스터기의 사이클론 같은 것에 의해 밖에 퇴적 되어 진다.
커피는 버릴 것이 없다고 하는데 이렇게 쌓인 파치먼트는 나중에 비료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도이창 커피농장에서 제일 높은 건물을 빠져 나와 커피들을 만날 수 있었다.
뒤쪽의 산쪽으로 많은 커피가 재배 되고 있다.
도이창은 원래 아편이 재배 되었던 곳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태국 왕부에서 건전한 농산물로 농가의 수익을 보장 할 수 있는 커피를 재배 하게 했고 30년 전 그렇게 시작한 커피 재배가 현재에 이루어 주목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아편을 재배 한 곳은 토질이 좋아서 어떤 농작물이던 잘자란다고 하는데 도이창의 토양과 기후가 커피 재배에 특히 최적화 된 곳이라고 한다.
도이창에는 물이 풍부 해서 농장에서 곳 곳에 물이 흐르는 작은 개울이 있었다.
이런 풍부한 물 때문에 커피가 잘 자라고 Wet processing 도 가능 한 것 같다.
도이창 커피농장에서 자라는 커피는 주로 카티모르 종으로 일부 카투아이 종을 포함 하고 있다.
노랗게 열매가 익어 가는 커피 체리도 처음으로 직접 볼 수 있었다.
다른 농장의 일부 저지대와 먼저 익는 체리가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수확은 멀었다고 한다.
특히 올해는 예년의 건기가 시작 될 시기에도 비가 많이 내려서 본격적인 수확 시기가 조금 늦어졌다고 한다.
잘익은 체리를 따서 몇개는 직접 먹어봤다.
뭔 들큰한 맛이 드는 커피체리~ 예전에 화분에서 자란 것을 먹어 본적은 있었지만 자연에서 자란 체리여서 단맛이 더 좋았다.
농장에는 다양한 과실 수가 자라고 있었다.
그늘 나무 역할을 하는 바나나 나무는 물론 구아봐와 잭푸르츠, 파파야 등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바로 가까운 곳에서 열매가 맺혀있는 구아바 나무를 볼 수 있었다.
커피도 구아바도 자연상태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농장에 있는 길로 계속 걸어 나갔다.
아침 산책이 제법 길어 졌다.
그정도로 도이창 커피농장은 도이창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커피 농장이다.
도이창 커피농장주인 Adopa씨의 옥상에서는 도이창 마을과 농장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잔뜩 흐린 날씨가 여전히 계속 되고 있었다.
아침에 산책 하면서 봤던 도이창 커피농장의 시설들이 한눈에 들어 왔다.
넓은 파티오(patio)를 담기 위해 사진을 찍었는데 두번째 사진을 보니 구름이 산에 걸려 있었다.
한눈에 확 틔인 광경과 신선한 공기가 흐리지만 상쾌한 기분이 들게 해주었다.
변화무쌍한 도이창의 날씨는 도이창 마을과 일부 산에는 햇빛을 내리고 있었다.
해가 비추는 도이창 마을과는 반대로 농장 위로는 여전히 먹구름이 잔득 끼어 있었다.
도이창은 해발고도도 높고 일부 비포장 도로도 많아서 이런 픽업 트럭이 주요 교통 수단이다.
심지어는 밤에는 이런 픽업 트럭을 양카처럼 꾸미고 다니는 도이창의 젊은 친구들도 볼 수 있었다.
주요 커피 산지별 고도를 측정하기 위해 아이폰 앱으로 고도를 측정해 보니 카페가 있는 위치에서는 약 1,177미터 정도로 측정 되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확인해 보니 태국에서도 상당히 북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치앙라이 시에서도 50여킬로 떨어져 있어 치앙라이 터미널2에서도 1시간 30분 정도 걸려 도이창에 올라 왔었다.
바리스타로, 커피인으로 커피농장을 찾는 것은 마치 종교인의 성지순레와 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커피가 농장에서 자라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주 즐거운 일이었다.
처음 농장에서 커피를 보고 쉴틈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 꽤 많은 사진을 찍었고 이 블로그에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이야기와 사진을 담을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위해 다시 커피 농장의 사진을 보면서 여행 당시의 기분 좋은 추억을 떠올리고 있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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