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창 커피 농장에서 지냈던 10일 동안 매일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농장에 있는 카페에서 했다.
농장 사람들이 출근 하고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커피 한 잔을 마신다고 해서 매일 아침 농장 식구들 보다 먼저 카페에 와서 머신을 점검하고 청소와 의자나 테이블을 정리하고 오픈 준비를 했다.
도시나 유명 관광지에 있는 세련 되고 이쁜 카페는 아니었지만 수풀과 나무, 멋진 자연 풍경이 부족한 인테리어를 채워주는 멋진 카페임은 틀림 없다.
이런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얼마나 될까?
날이 맑은 면 맑은데로 흐리면 흐린데로 멋진 풍경을 연출 한다.
바로 이것이 이 카페의 차별화고 경쟁력이다. ^^;
태어나서 처음 보는 에스프레소 머신.
한국에 널리 보급된 브랜드의 머신이 아니어서 처음 본 제품이었다.
직접 써보니 보일러 성능과 스팀이 아쉬웠지만 장수는 무기를 탓하지 않는다던가~
사람이 많은 바쁜 매장이 아니기 때문에 스펙이나 성능의 불편함은 많이 없었다.
카페에는 농장의 여자 스텝들이 일하고 있어서 정리 정돈이 잘되어 있었다.
태국의 여느 집처럼 국왕과 왕비, 공주의 사진이 걸려 있다.
태국에서는 새로운 집이나 매장에 집들이 할 때 왕족의 사진을 선물 하는 풍습이 있다고 들었다.
고산족인 아카족 마을 답게 아카족 전통복장을 하고 찍은 사진도 걸려 있었다.
아카족은 미얀마를 비롯 태국 북부, 중국 남부에 있는 고산족으로 도이창에 있는 아카족들은 30년 훨씬 전에 미얀마에서 와서 30년 전부터 도이창에서 커피를 재배 하기 시작 했다고 한다.
흑백 사진이 더욱 아카족의 역사와 전통을 느끼게 해준다.
여느 카페들 처럼 로스팅한 원두도 판매 하고 있었다.
일반적인 로스터리 카페와 다른 점은 도이창 커피농장에서 부속 된 카페니 원산지에서 직접 팔고 있는 것이다. ㅎㅎ
카페에는 많은 메뉴가 있지 않다.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라떼, 모카와 아이스 커피, 코코아 정도로 단순화 했다.
여느 카페들처럼 메뉴가 많지 않지만 농장 식구들과 마을 사람들, 지나가는 관광객들에게 도이창 커피를 마시며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을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도이창에서 왠 루왁 커피인가 했는데 도이창에도 루왁 커피가 있었다.
이곳 도이창을 비롯해서 원산지인 동남아에서도 대부분 한잔에 1만원 정도에 팔릴 정도로 가격이 싸지 않다.
인도네시아도 아닌데 왠 루왁인가 했는데 사향 고양이가 동남아 전역에서 서식해서 커피 산지에서는 루왁 커피가 존재 한다고 한다.
커피 산지에서 루왁 커피를 만나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이후에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루왁 커피 농장을 다녀 오게 되었다.
농장 사람들에게 커피를 내려주기 위해 한국에서 가져온 앞치마와 린넨을 착용했다.
안양스페셜티 커피학원 주덕 원장님이 바리스타는 복장과 가오 중요하다고 항상 강조를 하셔서 복장에 신경써왔다. 그래서 여행 짐을 꾸릴 때도 앞치마와 린넨을 미리 챙겼다.
농장의 스텝인 Mei ly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유쾌한 친구다.
라떼 아트에 흥미를 가지고 있어서 밀크 스티밍 하는 것을 있는 동안 잡아 주고 가르쳐 줬는데 매일 아침 연습할 정도로 열심히 였다. 얼마전 페이스북에 올라온 라떼아트 사진을 보니 거품은 조금 거칠었지만 실력이 많이 향상 된거 같다.
도이창 커피농장의 마케팅과 홍보 관련해서 CMO 역할을 하는 Miyo Ka.
처음 앞치마와 린넨을 줬을 때 무척 좋아 했던 것 같다.
여느 카페들처럼 농장 사람들과 마을 사람들이 찾아와 커피 한잔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다.
유난히 사람 따르는 것을 좋아 하는 검은 고양이 (개냥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
늘 내가 지내는 숙소 안으로 들어 오길 호시탐탐 노렸다.
매일 아침 카페로 가는 길이 익숙해 질 무렵 개냥이도 함께 따라 나섰다.
그리고, 차마 집 근처는 떠나지 못하고 배웅을 해줬다. ^^
농장에서 일하는 아저씨 중 가장 부지런 하신 분인데 매일 아침 멋들어지게 커피 한잔을 하고 가신다.
첫날도 마지막날까지도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하루 이틀 지나고 어떤 커피를 원하는지 알게 되어서 주문하는데 말은 필요 없었다.
도이창에서도 꽤 큰 농장을 가지고 있는 다른 농장 사장님으로 도이창 커피농장과는 각별한 우정을 나누고 계시다고 들었다. 처음 보는 형태의 물담배로 담배를 피우셨는데 이것을 이용하면 니코틴이 많이 줄어 든다고 한다.
도이창 커피농장의 미래를 짊어질 아카족의 어린 친구들.
한국어가 나오는 무언가를 열중해서 보고 있어서 가보았더니 런닝맨을 태국어 자막으로 보고 있었다.
와 이래서 동남아에서 광수의 인기가 대단한 거였구나~
아이폰으로 보고 있길래 짜장밥의 아이패드를 빌려 주었다.
농장의 난간에 대나무 화분을 설치해서 한국 딸기를 심고 있었다.
공간 활용을 하기 보다는 커피 농장을 찾아 오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볼꺼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라고 한다.
하루는 도이창 마을을 다녀 와서 갈증이 났을 때 Mei ly가 만들어준 아이스 커피~
시럽이나 설탕이 첨가된 커피는 좋아 하지 않지만 맛있었다.
농장과 카페 주변에서 놓치고 있었는데 거의 떠날 때가 다되서 입간판 같은 것을 발견 했다.
이건 카페가 아니라 식당쪽에 있었던 소머리 뼈 같은데....
이런 소 뼈를 처음 봐서 당시에 사진을 담은 것 같다.
멋진 저녁 노을이 도이창의 하늘을 붉게 물들일 때가 되면 카페를 정리하고 숙소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도이창에 있는 동안 많은 시간을 보냈던 Cafe Doi chang coffee farm
도이창 커피 농장에 오기전에는 직접 수확도 하고 바쁜 농장 일을 도우면서 많은 체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수확 시기가 늦어져서 농장 일이 크게 바쁘지 않아서 많은 시간을 카페에서 보내게 되었다.
카페에 부재료도 부족하고 맛에 대한 기호도 달라서 농장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선보일 수도 알려 줄 수 없어서 아쉬웠다.
한국에서 바리스타로 일 하다가 어깨가 안좋아서 5월 말 이후로 일을 오래 쉬게 되었는데 태국의 커피 산지인 도이창에 와서 커피를 사랑하는 아카족 사람들에게 그들 자신들이 재배한 것으로 커피를 내려줄 수 있어서 바리스타로써 무척 즐거 웠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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