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9월 30일부터 12월 13일까지 75일간의 동남아 커피 여행을 다녀 왔다.
동남아는 2010년에 서유럽과 동남아를 6개월 동안 여행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동남아 커피 농장과 동남아의 카페 문화 체험을 위한 여행이 되었다. 이미 3년 전 여행에서 다양한 술과 음료를 만나고 온 것이 새롭게 카페와 음료 산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미 출발 하기 훨씬 몇달전부터 태국 도이창 커피농장을 비롯해 각 국가별로 농장 섭외를 마치고 여행 할 나라의 왕복 비행기는 물론 나라 간을 이동하는 저가항공까지 티켓팅을 모두 완료 했었다.
많은 준비는 못했지만 그래도 맨땅의 헤딩은 아니니 다녀오면 좀 더 넓은 시야와 지식을 얻게 될꺼라는 기대 때문인지 9월 30일 오전 9시 10분 출발 비행기임에도 부푼 설레임을 가지고 일찍부터 집을 나섰다.
예전부터 비행기만 타면 출발 지연 같은 일이 빈번하게 발생 했는데 체크인 창구가 열리지 않아 불안해 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인천번호로 전화가 왔다.
짜장밥이 타야 할 베트남 에어 인천~호치민 편이 문제가 있어서 대체편을 마련 해 준다는 전화 였는데 베트남 항공의 같은 스카이팀의 대한항공이 아니라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의 타이 항공 방콕 직항편으로 마련 해줬다. 원래 마일리지를 아시아나-스타얼라이언스 쪽으로 모으고 있었는데 마일리지 적립도 가능 했다.
체크인과 짐을 부치고 출국수속을 모두 마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탑승동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탑승 대기를 했다.
인천에서 방콕까지 타고간 타이 항공 직항편~
비행기가 변경 된 덕분에 베트남 에어 보다 조금 나은 기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같은 처지?의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 있었다.
여행은 이렇게 뜻밖의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 있어 좋다.
2010년 태국은 몇번을 다녀온 곳이지만 한국에서 태국으로 직접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타이 항공의 인천~방콕행 노선에서는 비빔밥을 먹을 수 있다.
기내식이라 그릇이나 맛에 약간 아쉬움 점은 있지만 예전 대만 출장 갈때 이용했을 때도 그렇고 타이 항공 기내식은 괜찮은 편이다.
비빔밥의 경우는 지난 3월 Cafe Asia를 보기 위해 싱가폴 갈 때의 아시아나 항공 비빔밥 보다 괜찮았다.
식사를 마치고 기내에서 제공 되는 커피를 마셨다.
내 입맛이 까다로운 게 아니라 일날 기내에서 제공 되는 커피에서는 유난히 종이, 나무맛이 강했다.
이게 커피가 갖고 있는 맛이 아니라면 종이 필터의 맛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도 먹고 항공 경로를 확인해 보니 라오스 비엔티엔 상공을 날고 있는 것 같았다.
라오스도 3년만에 다시 방문했던 나라인데 태국 도이창과 중국 윈난쪽을 다녀오고 라오스 볼라벤에서 라오스 커피를 만날 수 있었다.
6시간을 비행해서 방콕에 도착 했다.
비행기가 변경 되어 경유지인 호치민에서 갈아 타는 일이 없어 무려 6시간을 일찍 방콕에 도착 했다.
내가 타고 온 비행기가 전세편인지 게이트로 나오지 못하고 셔틀 버스로 공항 청사로 이동 했다.
간단하게 입국수속을 마치고 빠져나와 태국에서 사용할 스마트폰 심카드를 입국장에 있는 곳에서 구입하고 공항철도(Airport Rail Link)를 타기 위해 지하로 내려 갔다.
태국공항철도(ARL: Airport Rail Link)는 Express 노선과 City line노선이 있는데 이용 요금은 같지만 Express 노선은 주요 역만 정차해서 빨리 가지만 배차 간격이 긴 단점이 있다. 목적지가 일단 Phaya Thai여서 곧 출발 한다는 얘기에 Express를 이용 했다.
공항철도 답게 수화물 칸이 따로 마련 되어 있다.
이번 여행이 시작 할 때의 내 짐은 60리터의 캉가루 백팩과 태국 도이창 커피농장 사람들에게 줄 선물이었다.
방콕까지의 짧은 여행을 동행 했던 뮤지컬 배우 정순원씨.
이번 여행에서 제일 처음 새롭게 알게 된 인연이다.
작품하나를 막 마치고 재충전을 하기 위해 왔다고 했다.
나중에 카페 Nook 오픈하면 꼭 놀러 오겠다는 약속을 했다. ^^
한국 와서 다시 연락하니 이번에 새로운 작품 '웨딩싱어'에 출연중이라고 한다.
이번 여행에서 만난 첫번째 인연인 정순원씨와는 방콕 Phaya thai 까지 짧은 동행을 하고 한국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고속버스를 이용해서 태국 북부 치앙라이로 이동할 생각으로 숙소를 북부터미널 Mochit에서 도보 30분 거리인 곳을 예약 했다.
당시에 타이 항공이 1,200바트 프로모션이 진행 되어서 도이창 커피농장쪽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는게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았는데 알 수 없는 찝찝함과 불안감 때문에 원래 계획대로 버스를 타겠다고 했고 이때부터 느낀 이 불안감이 이후 비행기 사고로 부터 나를 지킬 수 있었다.
보통은 숙소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장거리는 야간에 버스로 이동하는데 바로 당일 목적지인 도이창 커피농장으로 이동하는 것이어서 오전 7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갔다.
일명 999번이라는 태국 국영 VIP 버스를 타고 갔는데 2층 버스로 우리나라 리무진보다 훨씬 편하게 갈 수 있고 쉬지 않고 달리기 때문에 1층 가운데에 화장실도 있었다.
VIP 버스의 일부 신규 모델 차량은 의자에 안마 기능이 있는 경우도 있었다.
VIP 버스에서는 물과 도넛이나 머핀 같은 간식, 커피와 차를 무료로 제공해 준다.
낮 버스를 선택한 이유중의 하나는 태국의 풍경을 즐기고 싶어서 이기도 했는데 이런 생각은 금방 줄어 들고 잠을 청하게 된다. ㅎㅎ
아유타야까지는 비교적 공단과 주택가가 도로를 따라 이어진다.
아유타야를 넘어서 풍경이 변화 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 갈 길이 멀었지만 점심 무렵 핏사눌록이라는 곳의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크고 세련된 휴게소는 아니었지만 30분 가량 쉬어 갈 수 있었던 곳이다.
이곳에 식사를 하는데 VIP나 1등급 버스 같은 경우는 티켓에 식사비가 포함 되어 있어서 먹고 싶은 음식을 골라서 먹을 수 있다.
음식 가지수가 많지 않지만 국수, 볶음밥, 덮밥 등을 골라서 먹을 수 있다.
닭고기 덮밥을 선택하고 받아 왔는데 공짜라서 그런지 좀 부실해 보인다. ㅡ,.ㅡ;
VIP 승객의 경우 별도로 마련된 에어콘이 나오는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 있는데 여분의 밥과 국이 따로 마련 되어 있어서 부족하면 더 먹을 수도 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달리는데 오후 3~4시 쯤이었을까? 버스가 산악지대를 달리기 시작하면서 비가 내린다.
10월은 우기와 건기가 경계에 있는 달인데다가 이상기온으로 산악지대에는 11월 말까지도 비가 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예정보다 한시간 넘게 치앙라이 터미널에 도착 했다.
아무리 편한 좌석이라고 하지만 달리는 버스에서 12시간은 힘들었다. ㅠㅠ
내가 늦으려고 한 건 아니었지만 터미널에 마중 나와 기다린 도이창 커피농장 스텝들에게 미안 했다.
미리 마중나온 Miyo와 Jamby를 만나 인사를 하고 바로 차를 타고 이동을 했다.
도이창은 치앙라이에서도 50킬로 정도 떨어진 곳이어서 1시간 넘게 산길을 달려야 한다고 한다.
저녁을 Mae suai에 있는 유명한 포차에서 먹기로 했다.
겉보기는 우리나라 노점 포차와 비슷했지만 이집이 이동네에서 괜찮은 맛집이라고 한다.
국물 있는 국수에는 돼지고기와 오뎅 같은 것과 피쉬볼, 야채가 들어가 있었는데 '바미 무댕 루엄 남'이라고 한다.
워낙에 먹는 속도로 빠르지만 배가 고팠는지 속도가 더 빨랐나 보다. ㅎㅎ
한그릇을 먹었는데 배가 고파 보였는지 하나를 더 시켜 준다. 비슷한 재료로 만든 비빔국수로 '바미 무댕 루엄 행'이라고 한다. 이것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맛이 있어서 도이창을 떠나기 전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마지막날 시간에 쫓겨서 다시 가진 못했다.
저녁을 먹고 다시 안개낀 산길을 오르니 밤 9시가 훨씬 넘었다.
근처 잔치집이 있다고 해서 가는 길에 잠시 들려 인사만 하고 숙소를 안내 받고 들어와 잠들었다.
첫날은 그렇게 잠들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씻으러 가는 길에 숙소 근처에 커피 나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 오~ 자연상태에서 자라고 있는 커피를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커피 산지 답게 농장 말고도 집 가까이서 커피가 자라고 있었다.
아직은 10월 초여서 그런지 익은 체리보다 파란체리가 더 많이 열려 있었다.
숙소에서 짐을 다 정리하고 씻고 농장으로 올라 가는 길~
도이창 커피 농장에 있는 카페에 자리를 잡고 숙소쪽을 바라 봤다.
커피를 시작하고 커피 농장을 처음 와본 짜장밥에게 도이창에서는 처음 커피를 만나고, 프로세싱 과정도 처음 보아서 인지 그 감동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75일 간 동남아 커피여행의 첫번째 농장인 도이창에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 했고 나의 커피에 대한 생각과 변화도 그렇게 새롭게 시작 되었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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