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동남아 커피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비어 라오 공장 투어가 있다고 생각도 못하다가 여행을 하면서 시간 날 때 구글을 통해 알게 되었다. 하지만, 어떤 사람도 투어을 다녀오고 포스팅 한 사람이 없어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도전을 했다.
이번 비어 라오 공장 투어에는 비엔티엔 철수네 민박 사장님도 새로운 투어 상품 개발을 위해 함께 하셨다.
8시에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11시쯤 자전거를 타고 숙소를 나섰다.
가는 길에 폰 트레블에서 다음 날 출발하는 빡세로 가는 슬리핑 버스를 예약하고 오랜된 쩨다가 있는 탓팜 근처에 pho zap이라는 쌀국수 집에서 맛있는 쌀국수로 점심을 먹고 달랏 사오에 자전거를 묶어 놓고 버스 터미널로 갔다.

달랏 싸오네는 시장이 있는데 특히 입구쪽에는 바게트 빵과 바게트 샌드위치를 파는 집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라오스와 베트남이 과거 프랑스 식민지여서 그런지 빵이 맛있는 것 같다.


버스 터미널에서 14번 버스를 타고 비어 라오 공장으로 갔다.
일본 황태자가 기증한 버스 덕분에 편하고 쾌적하게 비엔티엔을 이동 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 원조 할 때는 좀 티가 나는 걸 해서 생색 좀 냈으면 좋겠다.


달랏 사오에서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걸려 비어 라오 공장에 도착 했다.

비어 라오 공장 입구에 들어서니 1시 30분 부터 투어가 가능한데 1시간이나 일찍 도착 해서 경비실에 방문 신청을 하고 근처 식당에서 음료를 마시고 쉬다가 다시 돌아왔다.
비어 라오 공장 경비실 앞에 방문 안내문이 붙어 있는데 비어 라오 공장 투어는 주 4회로 진행 되고 있었다.
월요일(오후 1시~ 오후 4시 30분까지), 수요일(오전 9시~ 10시 30분, 오후 1시~ 오후 4시 30분까지), 금요일(오후 1시~ 오후 4시 30분까지)만 가능하고 40,000낍(약 US$ 5 )정도의 입장료가 있다.
오후 1시 30분이 되어 오피스 본관 건물에 들어가서 등록 신청을 했다.
꽤 넓고 쾌적한 1층 미니바에서 비어 라오를 마시면서 등록 신청서와 입장료는 지불했다.
같은 시간에 있던 여행자 들도 비어 라오 공장 투어를 하는 줄 알았는데 그냥 오피스 동에 있는 박물관만 구경하고 갔다.
미니 바 한쪽 벽면에는 97년도 세계 맥주 레이블이 걸려 있었다.
철수네 민박집 사장님이 대표로 신청서를 작성하고 입장료를 냈다.
입장료에 맥주 한병을 마실 수 있는 가격이 포함이 되어 있다고 해서 투어전에 목도 축일겸 흑맥주인 beer lao Dark lager를 선택했다.
미니바에 생맥주 장비도 있어서 모처럼 생맥주를 마시나 했더니 병으로 준다. 이봐... ㅡ,.ㅡ;
비어 라오는 미얀마 비어와 마찮가지로 칼스버그가 지분을 투자한 조인트 벤쳐 기업으로 시작해서 라오스 최대의 국민기업으로 성장 했다.
현재는 펩시콜라 라오스 공장도 인수해서 라오스 내에서 펩시콜라가 코카콜라보다 영향력이 있는 것 같다.
칼스버그와의 합작 회사 덕분에 칼스버그 계열의 맥주와 펩시콜라를 라오스 내에서 생산하고 유통한다.
비어 라오 다크 라거(Beer lao dark lao) 괜찮은 맛이었지만 비어 라오는 오리지널 맥주가 더 맛있는 것 같다.
미니 바 옆으로 기념품 샵이 있는데 티셔츠 정도 밖에 파는게 없었다.
물론 이곳에서 파는 티셔츠가 동남아에서 유일한 정품 비어 라오 티셔츠 겠지만....
비어 라오의 프로모션 의상으로 미니 바의 여직원들도 아래는 라오스 전통 치마로 된 이 옷을 입고 있었다.
맥주 한병을 다 비우고 길 건너 공장으로 이동 했다.
공장 근처로 가자 몰트향이 코끝으로 느껴지는게 이곳이 맥주 공장이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장에 들어서기전에 주의 사항을 들었다.
공장 내에서는 사진 촬영이 안된다고 하면서 당부를 하는데 철수네 사장님이 우리가 다른 맥주 공장의 스파이라면서 조심하는 게 좋을것이라고 했다.
가이드가 앞서서 철수네 사장님과 이야기 할 때 뒤쳐져서 사진을 찍었는데 공장 내부에서도 다른 공장 투어와 비교해서 별로 제한 받을 만한 것은 없었다.
최신의 설비로 몰트를 발아 시켜 엿기름을 만드는 과정인데 그 냄새가 우리가 아는 엿기름 보다 역했다.
하이네켄과 칭따오에서도 설비와 과정을 공개하는데 왜 이런 걸 사진 찍지 말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맥주를 만드는 전체 공정 중 mash(엿기름)를 만드는 정도만 보여주고 사진도 못찍게 한다. ㅠㅠ
바로 인근의 싸일로에서 보리가 저장되어 옮겨지는데 이곳은 창문 밖에 있어서 "여긴 찍어도 되는거지?" 하면서 농담하면서 찍었다.
이미 생산량이 많은데(그때 들었는데 정확한 생산량이 생각 나지 않는다. ㅡ,.ㅡ;) 새로운 장비를 증설하고 있다.
겨우 보리를 발아 시키고 숙성하고 갈아서 엿당을 만드는 과정만 보여주고 공장 투어가 끝이라고 하고 밖으로 나왔다.
정말 당화스러웠던 맥주 공장 투어 였다. 겨우 이런 걸 보여주려고 공장 투어를 보여준 것이란 말인가? ㅡ,.ㅡ;
밖으로 나와도 발효 되어 맥주가 되어가는지 맥주 향기가 솔 솔 나는 것 같다.
멀리 패키징 작업을 하는 것이 보여서 저기는 보여주는 않는 거냐고 물었는데 안된다고 한다. OMG ㅡ.ㅡ;
공장을 나오기 직전 서양인 한명이 지나가서 물어 보니 독일에서 온 브루어리 마스터 였다.
비어 라오는 최초에는 체코의 맥주 기술이 전수 되어 만들어졌고 이후에 칼스버그에서 파견한 독일과 체코의 브루어리 마스터들이 와서 프로듀싱을 한다고 한다.
큰 실망과 아쉬움을 남긴채 공장을 빠져나와 다시 길을 건너 오피스 동으로 돌아 왔다.
이번 비어 라오 투어를 함께한 비어 라오 가이드 직원과 철수네 민박집 사장님
다시 오피스 동 1층으로 돌아와서 출입구 왼쪽에 있는 비어 라오 박물관을 자유롭게 구경했다.
이쪽은 가이드도 안해준다. 더군다나 여기는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구경할 수 있는데 공장 보다 이쪽이 더 볼 것이 많았다.
박물관에는 한 눈에 볼 수 있는 비어 라오 공장이 미니어처로 만들어져 있다.
뜬금 없이 비어 라오 공장 박물관에 왜 이것이 있느지 모르겠지만 동남아의 민족 구성 지도가 있었다.
박물관에는 다른 맥주 박물관들 처럼 비어라오가 어떤 재료로 만들어지는 지 보여 주었다.
병속의 재료만 봐도 비어 라오가 어떤 재료로 만들어지는 알 수 있다.
여기서 주목 할 것은 비어 라오는 라오스 쌀이 들어가서 부드러운 맛과 독특한 향미가 특징이다.
일반 보리와 발아한 보리도 병속에 있어 비교하여 보여준다.
과거 부터 어떤 식으로 비어 라오를 만들었는지 장비들이 전시 되어 있다.
사실 공장 투어가 제한적이라면 이런 박물관이라도 붙어서 설명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 한다.
비어 라오 맛의 비밀인 라오스 쌀이 비어 라오와 함께 전시 되어 있다.
라오스 쌀은 Jasmine Rice라고 하는데 맥주나 막걸리로 만들었을때 독특한 향미를 내준다.
라오스 쌀과 전시된 비어 라오 병을 보니 1974년에 만든 맥주이다.
짜장밥이 태어난 해에 만들어진 맥주다. 헉! 나이 공개.. ㅡ,.ㅡ;
이미 오래전 부터 라오스는 우리 보다 뛰어난 맥주를 만들었다.
다음 칸에는 각종 훈장과 인증서, 주류 대회에서 입상한 트로피가 전시 되어 있다.
수많은 인증서와 상장, 트로필, 훈장이 있었는데 자세히 보지 않고 그냥 대충 훑어 봤다.
물론 맛에서도 훌륭 했지만 이것만 봐도 비어 라오가 얼마나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는 훌륭한 맥주인지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비어 라오의 프로모션 상품들과 현재 판매중인 상품이 전시 되어 있다.
박물관을 다 돌아 본 후 미니 바의 직원들과 기념 사진~
비어 라오 공장 투어에서는 별도의 기념품을 주지 않는다.
판매하는 기념품도 티셔츠 밖에 없는데 약간의 진상?짓을 한 덕분에 비어 라오 전용잔과 볼펜 하나를 얻을 수 있었다. ㅡ.,ㅡ;
개인적으로 맥주 전용잔을 모으기도 하는데 라오스에서는 흔한 잔이지만 한국에서는 구하기 힘든 잔이어서 더욱 필요로 했다. 부탁 해서 비어 라오 전용잔을 얻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긴 여행 기간 동안 깨지지 않게 조심해서 가져 오는 것이 더 힘들었다. ㅠㅠ
다시 비엔티엔으로 돌아 가기 위해 공장쪽으로 건너가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고 멀어지져가는 비어 라오 공장을 보며 무척 아쉬워 했다.
비어 라오 공장 투어는 지금까지 다녀온 하이네켄이나 칭따오 맥주 공장 투어에 비해 너무 제한적이고 보여주는게 없었다.
이렇게 진행 하면서 4만낍을 받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데 투어 시간에도 제한을 둔 것처럼 좀 더 개방적으로 볼꺼리가 많은 공장 투어를 진행 한다면 라오스와 비엔티엔을 여행하는 여행자들의 방문이 늘어 비어 라오의 브랜드를 알리는데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비어 라오여서 무척 기대하고 갔던 비어 라오 공장 투어는 무척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한국에서도 비어 라오를 마실 수 있는 곳이 더 많아지길 기대하며~
'All New Coffee Life > 해외 카페, 양조장 투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오스 빡세 여행, 라오스 커피의 진면목을 느낄수 있는 볼라벤 카페(Bolaven cafe in pakse) (2) | 2014.02.12 |
---|---|
라오스 비엔티엔 여행자 거리의 카페, Cafe Croissant D'or (0) | 2014.02.04 |
태국 치앙라이에 5년 연속 수상경력의 바리스타 운영하는 카페 허브(Kaffe Hub) (0) | 2014.01.30 |
중국 징홍 여행 중 만난 메이메이 카페(Meimei cafe) (0) | 2014.01.18 |
태국 스페셜티 커피 농장 Doi Chaang Coffee house에 가다. (0) | 2014.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