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ista Diary

3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맛 본 베트남식 커피 Caphe Da~

타고르 2013. 6. 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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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 짜장밥은 베트남을 여행 하면서 베트남 커피를 현지에서 처음 맛 볼 수 있었다.
예전에 이곳 블로그에도 관련 내용을 포스팅 한적이 있다. 로부스타의 재발견을 한 베트남여행 편http://barista1000.tistory.com/15 )

베트남 여행 후 베트남에 대한 인식은 별로 좋지 않았지만 여행 중에 마신 커피는 인상적이었다.
작년에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한 베트남 식당에서 베트남식 커피 메뉴가 있어 주문을 하였지만 당시에 커피 메뉴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해서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던 적이 있다.

일요일 오후 평소라면 빨래와 청소를 해야 했지만 형네 식구들과 점심을 함께 하러 나온 김에 날씨도 좋아서 친구녀석을 만나러 핸들을 돌렸다.

친구녀석과 안산 원곡동의 다문화 거리도 구경하고 화랑유원지에 있는 카페에 들러 더위도 식히고 커피를 마시게 되었다.
이 카페의 이름도 베트남식이더니 베트남 커피 메뉴가 몇가지가 준비 되어 있었다.
오랜만에 베트남식 커피를 마시게 되어 베트남식 아이스 커피인 Caphe da(카페 다)를 주문 했다.
베트남 커피는 베트남식의 드립퍼(핀 이라고 부름)로 내리는 데 양철이나 알미늄 재질로 되어 있다.
위에 분쇄된 커피를 드립퍼에 넣어 주고 양철 필터로 탬핑과 함께 눌러 준 후 뜨거운 물을 위에 부어 주면 천천히 물이 빠지면서 아래쪽으로 드립이 된다.


커피가 내려지는 시간을 여유 있게 즐기자~
맛있어져라~ 코피 루왁~  아니 베트남식 커피이니 다람쥐 똥~ 이래야 하나? ㅋㅋ


완전히 커피가 내려지고 얼음잔에 옮겨 담았다. 이렇게 얼음잔에 옮기지 않고 뜨거운 커피로 바로 마시면 Caphe nong(카페 농)이라고 한다.
만약 연유가 첨가 된 뜨거운 커피는 Caphe sua nong(카페 쓰어 농), 연유를 넣은 차가운 커피는 Caphe sua da(카페 쓰어 다) 이다.
베트남에서는 더운 기온 때문에 우유가 부패하기 쉬워서 연유를 많이 사용 한다고 한다.
이제 커피가 적당히 차가워지면 마시기만 하면 된다.


커피 맛은 나쁘진 않았는 데 순수한 커피 맛 보다는 헤이즐럿이나 설탕 등 착향이 가미 된 맛이었다. 특유의 맛있는 쓴 맛은 느껴지지 않아서 아쉬웠다.
내리는 방식은 베트남식이었지만 베트남식 커피의 맛이라고 하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드립 커피라면 분쇄도도 달라야 했을텐데 에스프레소를 만들던 그라인더에서 그냥 담은 거 하며 좀 더 신경 썻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 포스팅이 카페탐방이 아닌 다이어리에 올리게 되었는데 블로그에 올린 것 보다 훨씬 많은 카페를 다니지만 무엇 하나 추천 해줄만한 요소(인테리어, 컨셉, 커피 맛, 카페 메뉴 등)가 없는 경우는 일부러 카페 탐방에 올리지 않는다.
몇 몇 유명한 카페에서는 커피 맛에 완전 실망한 경우도 있었는 데 카페 탐방에 올려 봤자 해당 카페를 욕하는 것 밖에 안되는 것 같아서 아예 올리지 않았다.

이곳은 베트남식 카페를 내세우고 있었지만 베트남식 커피 메뉴 몇 개 외에는 별다른 메뉴의 특성도 없었고, 인테리어도 씨클로를 하나의 오브제로 카페에 두긴 했지만 그것만으로 베트남 컨셉의 카페라고 하기에는 무리수가 있었다.
어떤 간판을 달고 있어도 상관 없는 것 같은 카페였고 입지여건 때문에 어떤 카페가 들어와도 장사는 잘 될 것 같은 곳이라 생각 된다.


몇 년만에 한국에서 다시 마신 caphe da는 베트남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지만 맛있는 베트남식 커피를 마시지 못한 것은 아쉽다.
다시 베트남에 가봐야 하나? ^^;

짜장밥의 베트남 여행기 바로 가기 ☞(http://khan1000.tistory.com/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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