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New Coffee Life/동남아 커피 산지 여행

[반둥/인도네시아] 반둥 인근의 커피 농장과 데니스 커피(Denny's Coffee)

타고르 2014. 2. 2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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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에서 3시간 거리인 수방의 루왁 커피 농장에 와서 3일째 되던 날에도 반둥 인근의 커피농장을 보여 주시겠다고 의욕적이신 이남학 사장님과 함께 길을 나섰다.
전날 저녁 부터 무엇인가 잘 못먹어서 인지 배탈이 나서 고생을 했는데 다음 날에도 별로 컨티션은 회복되지 않았다.

차를 타고 달리는데 왠지 익숙한 길이어서 보니 전 날 다녀온 땅꾸반 쁘라후 화산에서 더 내려가면 있는 커피농장이었다. 반둥 인근의 커피 농장은 인도네시아 내에서도 커피 산지로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곳의 커피 농장들은 정말 찾아가야 알 수 있는 것 같다.
땅구반 쁘라후 화산이 있는 곳에서도 한참 내려가 있는 곳에서 산을 타고 올라가야 커피 농장이 있었는데 컨티션도 안좋고 갑자기 등산을 해야 하니 힘들었다. ㅡ,.ㅡ;

 

 

이곳을 누가 커피농장이라고 생각 하겠는가? 그냥 숲속에 들어온 것 같았다.

 

 

정글 탐험을 하며 산을 올라가다 보니 소나무숲에서 커피 나무가 하나 둘 보이기 시작 한다.

그래도, 이곳에서는 아라비카 종의 커피가 자라고 있었다.

아라비카가 돈이 된다고 로부스타에서 아라비카로 커피 종류만 바뀌었을 뿐 기존에 로부스타를 재배 할 때와 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스마트폰 앱으로 해발고도를 측정해 보니 745m 정도로 생각보다 낮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커피와 함께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송진을 채취 하고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커피 나무 주변으로 잡초제거도 하지 않고 그저 방치 되어 있는 것 같다.

 

 

산을 내려와 차로 5분 정도를 이동해서 다른 곳에서 다시 산을 타고 커피 농장을 찾았다.

산 위에 있어 진입이 불편하고 경사면의 산비탈에 커피 나무가 심어져 있어서 나중에 수확을 할때는 어떻게 할지 걱정 되기도 하고 산속에 있어 방치 되어져 있지 않을까 생각 되었는데 이곳은 앞서 방문한 곳 보다 잡초 제거도 잘하고 관리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이곳은 해발고도 1,176미터로 앞서 다녀온 농장보다는 해발고도가 높았고 대부분의 동남아 커피 산지의 고도와는 비슷 했다.

`

 

지도를 확인해 보니 땅꾸반 쁘라후 화산 보다도 아래쪽에 수방과 반둥에서도 상당하게 떨어져 있었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반둥에서 이곳으로 땅꾸반 쁘라후 화산을 보러 온다고 한다.

여행 전부터 반둥 인근으로 커피 농장을 찾는다고 하니 화산을 보고 오라는 조언들이 많았다.

 

 

이남학 사장님이 하루 동안 많은 것을 보여 주고 싶어서 세번째 Lembang 쪽의 농장으로 이동 했는데 렘방은 고급 리조트가 모여 있고 시원한 고산 기후의 자카르타 인근의 휴양지였다.

이곳에서 입구부터 괜찮아 보이는 농장을 찾아 들어가게 되었다.

 

 

멀리 보이는 땅굴은 2차 대전 이후로 일본 군인이 숨어서 지내던 땅굴이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잘 가꾸어진 커피 농장이 있었다.

인도네시아 반둥과 수방 인근에서 인도네시아 현지인이 운영하는 농장 중에는 그래도 제일 괜찮았다.

 

 

커피 나무 주변으로 바나나 나무가 심어져 있어 그늘막 나무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었고  농장 곳 곳에서는 이제막 커피 나무에 꽃이 맺히고 피고 있었다.

 

 

이미 커피 꽃이 지고 열매가 맺히고 이는 커피 나무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커피 꽃이 피고~

 

 

커피 꽃이 지고~

 

 

커피 체리가 열매를 맺는다.

 

농장에는 커피와 바나나 외에도 다른 과실 나무가 있었는데 이것이 이름만 들어 봤던 구아바(Guava) 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Jambu라고 부른다.

 

구아바과 모과처럼 속이 안좋을 때 먹으면 좋다고 해서 몇개 서리를 하고 나중에 차에서 먹어 봤는데 풋사과와 아보카도를 함께 먹는 느낌이라고 할 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맛이 아니었다. 

 

 

새로 심은 3년 생 커피나무도 보인다.

 

 

여러개의 커피 나무가 얽혀 있는데 카티모르 종과 모카종이었던 것 같다.

 

 

한쪽에서는 커피 꽃이 피고 지는가 하면 다른쪽에서는 커피 체리가 열리고 생두가 벌써 익은 것이 있는 등 같은 지역, 같은 공간에서도 커피의 생장이 다르다.

인도네시아는 보편적으로 비슷한 생장을 보이긴 하지만 다르게 가는 커피들도 있다고 한다.

이래서 2012 카페쇼에서 인도네시아 커피 농장을 보고 싶다고 했을 때 현지인이 언제라도 볼 수 있다고 했나 보다.

 

 

이곳에는 고산지대라서 그런지 우기가 더 빨리 오는 것인지 고산지후 특징인지 추적 추적 비가 내렸다.

붉은 색 새 잎은 아라비카 종 일부의 특징이라고 하는데 비 때문에 이슬을 머금고 있다.

 

 

해발 1,300미터의 이곳은 진입도 불편하지 않았고 한눈에 보기에도 방문한 다른 농장들보다 괜찮았지만 가지치기라던가 그런 부분에서는 아직 더 많은 관리가 필요 할 것 같다.

  

 

이곳 커피농장은 반둥 위쪽의 고산지역 리조트가 있는 Lembang에 있다.

 

 

2012년 카페쇼에 나온 반둥의 Denny's coffee를 나중에 찾아갈 생각이었는데 데니스 커피에 데려다 주신다고 마지막 농장을 보고 차를 돌려 렘방에서 반둥으로 향했다. 차가 막히고 렘방에서 2시간이 넘어서 데니스 커피에 도착 했다. 

 

2012년 카페에도 나올 정도여서 제법 크고 세련된 프랜차이즈 카페 인줄 알았는데 우리나라 동네 카페 분위기의 작은 카페 였다.
그래서, 그런지 길을 물어도 아는 사람도 많이 없었다. 

 

 

denny's coffee는 카페, 커피 유통과 교육까지 하고 홈페이지까지 갖추고 있는 카페에 비해 무척 작은 규모의 카페다. 이곳에서는 자연산 루왁 커피를 100,000Rp(약 만원)에 마실 수가 있었다.

 

 

 

2012년 코엑스 카페쇼에서 본 데니스 커피의 사장은 재치가 있는 친구였다.
여기까지 오면서 길이 막혔다고 하자 그것이 인도네시아라며 "Welcome to indonesia~"라고 하며 반겼다. ㅎㅎㅎ

데니스 커피 사장의 말로는 west java쪽은 커피가 좋이 않아서 자신도 수마트라 쪽 생두를 들여와서 많이 쓴다고 한다. 사진의 커피가 수마트의 생두이다.

 

 

루왁 커피 샘플을 보여 주는데 매일 저녁 6시에 수마트라에서 수집된 자연산 루왁을 가져 온다고 하는데 봉투에 담겨진 콩의 상태는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안쪽에서 교육을 진행 하는데 1대1 수업이라도 하는지 사무실 겸 강의실도 크기가 작다.

 

 

루왁 커피와 롱블랙을 주문 했는데 에스프레소 머신을 가정용 같은 것에서 추출 한다. ㅡ,.ㅡ;

 

머신도 가정용이고 샘플이라고 보여준 루왁 커피도 상태가 안좋아 보여서 큰기대를 하지 않고 마셨는데 루왁 커피의 향과 스파이시한 느낌, 신맛이 강하고 좋았다. @0@

이건 장비 보다도 재료 자체가 좋고 신선해서 이런 맛을 내는 것 같다.

 

데니스 커피는 지금은 작은 규모지만 앞으로 큰 로드맵을 가지고 있는 카페이다.
몇달 후에 호텔에 입점해서 2호점을 낸다고 하는데 이렇게 인연을 맺은 카페이니 잘 되었으면 좋겠다.

 

데니스 커피에서 나와서 농장으로 돌아가는데 다시 한참 가야 해서 저녁을 먹고 가려고 식당을 찾았다.
Papaya라는 마트가 식당인줄 알고 찾았다가 식당이 없어서 발길을 돌렸는데 간판에 한글이 가득하다.

 

 

몇 군데 식당을 찾다가 lembang 쪽에 다 와서 리조트 같은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늦은 시간이라 손님은 우리 밖에 없었고 고산지역이어서 기온도 내려 가서 서늘함을 느꼈다.

컨티션이 안좋아서 더 그렇게 느꼈는지 몰라도... ㅠㅠ

 

 

인도네시아식 오징어 튀김 같은 음식인데 매운 칠리 소스와 먹으니 맛있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도 없이 그냥 나시 고랭을 시켰는데 인도네시아 볶음밥은 덜 느끼하고 맛있다.

 

 

에삐가 저녁을 제대로 안먹더니 가는 길에 차를 멈춰 군고구마를 샀다.

한국에서는 장작값이 비싸서 군고무마를 사먹기도 힘든데 인도네시아 고산지역인 렘방에서 군고구마를 사먹다니~ ^^

 

 

인도네시아에서도 수마트라 섬쪽은 정말 커피 산지라는 느낌이 들 정도고 관리도 잘되어 있다고 하는데 아직 West Java에서는 농장을 찾아가도 커피 산지라는 느낌이 들지 않고 제대로 관리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

좀 더 자세하게 꼼꼼하게 알아 봐야 했는데 컨티션이 최악이어서 제대로 못보고 그냥 west java의 커피 재배 현실만 확인한 수준이었다.

이쪽으로는 해발고도도 낮고 아직은 좋은 품질의 커피는 기대하기 힘든 것 같다.

그래도, 이번 여행을 하면서 나라별로 건우기 시즌이 틀려서 다른 나라에서 보지 못한 부분의 커피 생장을 볼 수 있어 좋았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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