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New Coffee Life/동남아 커피 산지 여행

[수방/인도네시아] 땅구반 쁘라후 화산(Tangkuban Perahu)과 함께 만난 인도네시아 커피

타고르 2014. 2. 2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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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입국하여 도착한지 3일째 되는 날 인도네시아에서 루왁 커피 농장을 운영하시는 이남학 사장님을 만나 치카랑에서 3시간을 달려 밤이 되어서야 수방(subang)에 있는 루왁 커피농장에 도착 했다. 도착한 당일날은 루왁 커피를 마시며 커피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잠들었다.

수방의 루왁 커피농장에서 처음 맞는 아침에 농장 현지인 매니저 에삐가 끓여주는 참치 김치찌게를 맛있게 먹고 루왁 커피로 모닝 커피를 마셨다. 방문하는 곳이 루왁 커피 농장이어서 매일 아침 저녁으로 루왁 커피를 마시고 아주 입이 호강을 한다. ^^;  

 

 

농장주 이남학 사장님이 인도네시아에 왔으니 살아 있는 화산을 꼭 보고 가야 한다며 수방에서 반둥 방향으로 한시간 거리에 떨어진 Tangkuban perahu 화산으로 서둘러 이동 했다.
땅구반 쁘라후 화산 인근에 커피 농장도 함께 볼 수 있다고 하니 완전 꿩먹고 알먹고 였다.

이남학 사장님과 에삐와 함께 땅꾸반 쁘라후 화산으로 가는 도중에 간식으로 먹은 살락(Salak)이라는 과일은 뱀무늬 껍질로 되어 조금 징그럽지만 껍질을 벗기면 하얀 속살을 가진 열매를 드러낸다. 식감은 마치 단감 같고 맛은 단감의 단맛과 딸기향이 나는 듯한 맛으로 독특했다.

 

 

땅꾸반 쁘라후 화산이 가까워지면서 해발이 높아지자 주변에 차밭이 눈에 띄게 많아지기 시작 했다.

짜장밥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자 아직은 사진을 찍을 때가 아니라고 하신다. 

좀 더 높은 해발고도로 올라가 차 밭으로 아주 장관을 이루는 곳에 차를 세우고 차밭을 구경하게 해주셨다. 반둥에 온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가 활화산과 이곳 차밭이라고 한다.

이곳의 장관을 사진으로 제대로 담아 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이곳에 있는 차 잎을 씹어 먹어 보니 징홍 여행 당시 씹어 먹은 생 보이차 잎과는 다른 쓴맛과 쌉쌀함과 오렌지향, 단맛이 있어 괜찮았다. 해발고도가 높으니 차의 품질도 좋을 것 같다.

 

 

 

차밭을 구경하고 다시 화산쪽으로 이동해서 매표소에서 표를 끊어야 하는데 외국인은 더 많은 입장료를 내야 한다고 한다.

아무 말도 안하고 있었는데 평상시는 현지인으로 보더니 이날은 외국인인걸 알아보고 요금을 더 내라고 했다.

차를 타고 거의 화산이 있는 정상 가까이에 올라 갈 수 있었다.

해발 2096미터의 장엄한 활화산을 태어나서 처음 직접 보게 되었다.

이번 커피 여행에서는 처음으로 경험 하게 되는 것들이 참 많아서 좋다 ^^;

 

땅구반 쁘라후 화산은 1983년에 마지막으로 분화한 후 지금은 이렇게 곳 곳에서 유황까스만 내뿜고 있었다. 분화구 주변으로 어딜가도 유황냄새가 진동을 했다. 

살아 있는 화산을 찾아 왔으니 인증샷을 남겨야 겠다는 생각에 사진을 찍었는데 점 점 더 현지화가 되어 간다. ㅡ,.ㅡ;

 

 

활화산을 보는 것은 자주 볼 수 없는 광경이어서 좀 더 오래 머물면서 구경을 했다.

불안하게 안개인지 구름인지 모를 것이 분화구 주위를 덮기 시작 했다.

 

 

 

완전 구름속에 분화구가 있는 정상이 뒤덮였고 비가 오기 시작 했다.

조금만 늦게 올라 왔으면 제대로 못볼 수도 있었는데 운이 좋았다. ^^;

 

 

땅구반 쁘라후 화산은 자카르타에서 4~5시간 떨어진 곳으로 수방 보다는 반둥에 가까워 보이지만 산으로 둘러쌓여 결국 시간은 비슷하게 걸린다. 

 

 

 

화산에서 마을로 내려와 인도네시아 가정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찾았다.

 

 

 가정식이어서 그런지 주문하고 요리가 나오기까지 시간은 조금 걸려서 느긋하게 식당 여기 저기를 구경하면서 기다렸다.

 

땜삐라는 이름의 음식은 콩을 발효해서 만든 스틱이나 강정 모양이었는데 인도네시아식 된장 같은 것에 찍어 먹는다.

 

 

스폰뚯은 우리나라 꼬리곰탕과 재료나 맛이 비슷한데 후추도 들어가서 더욱 그런 느낌이었다.
시원한 느낌이 좋아서 술 마신 다음날 해장용으로도 좋은 것 같다.

 

 

 

음식을 다먹었나 싶었는데 밖에서 바베큐 그릴에 인도네시아 양념소스를 바른 닭고기 바베큐를 만들고 있었다.

그냥 굽기만 하고 간단하게 만들꺼 같았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 단계별 양념 소스를 다르게 하며 정성껏 구웠다.

양념 때문인지 조금 태우기도 했는데 지금까지 먹어본 닭요리와는 다른 독특하면서 거부감 없는 맛이었다. 배가 부른데도 계속 음식이 나와서 완전히 인도네시아 와서 사육 당하고 있다. ㅎㅎ

 

 

 인도네시아 가정으로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 해발 1,630m 정도 되는 땅꾸반 쁘라후 화산 입구 인근의 소나무 숲에 커피가 자라는 농장이 있다.


 

소나무숲이 쉐이드 트리 역할을 해주고 있었지만 이전에 주로 로부스타 위주로 키워서 인지 이곳에서도 거의 방치 되어 소나무 숲에 커피가 절로 자라고 있는 것 같다.. ㅡ,.ㅡ;

 

 

이미 수확 시기가 훨씬 지나고 새꽃이 지고 열매가 맺혀야 되는데 아직 붉은 체리가 남아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특히 수확이 일정하지 않고 제각 각인 경우도 있다고 한다.

 

 

커피 나무를 근처에 고사리 나무를 발견하고 이남학 사장님이 보여 주셨다.
완전 열대 우림처럼 고사나리 나무까지 보게 되다니 이러다 공룡이나 킹콩이 나오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ㅎㅎ

 

화산지대에서 커피농장을 보면서 "수많은 화산 지대에서 자라는 커피여서 인도네시아 커피에서는 earthy하고 smoky한 향이 특징이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소나무가 단순히 쉐이드 트리 역할을 하는게 아니라 누군가 소나무숲에 커피를 키우고 있는 것 같다.
소나무의 송진을 여기 저기서 많이 채취를 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카티모루 종과 로부스타가 함께 공존을 하고 있었다.

이남학 사장님이 다른 종류의 이름을 알려 주셨는데 일기에 제대로 남기지 않아서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이곳 인도네시아 수방에서는 한참 꽃이 피고 지고 열매가 열리는 우기가 시작 되는 시기라서 어렵지 않게 여기 저기서 커피 꽃을 볼 수 있었다. 이것이 정신 나간 커피 꽃이 아니라 그나마 인도네시아에서 제철에 만난 커피꽃이다.

 

아직 본격적인 우기가 아닌데도 고산지역이어서 비가 내렸다.

인도네시아 자바섬은 인도차이나 반도의 동남아 국가들과 건기와 우기의 시즌이 다르다.

 

대부분 커피꽃이 듬성 듬성 피어 있었지만 한 가지에 만개한 커피 꽃도 있었다.

 

일부 아라비카 계열의 커피나무들은 새로운 잎이 붉은 색을 띈다고 한다.

 

 

커피 꽃과 푸른 체리, 붉은 체리가 공존을 한다.

 

 

점점 비가 거세져서 농장을 벗어 나냐 했다.
앞서도 언급 했지만 이곳이 농장인지 소나무 숲인지 구분이 안간다. ㅎㅎ

 

 

쏟아 지는 비를 피해 서둘러 숲을 빠져 나가야 했다.

 

 

커피 꽃이 피고 진 자리에는 푸른 체리가 열매를 맺기 시작 한다.

 

마지막으로 커피 꽃을 사진에 몇장 더 담고~ 라오스에서도 커피꽃을 보지 못했어도 인도네시아에서 볼 수 있었으니 이번 여행은 커피의 처음과 끝을 볼 수 있어서 좋은 여행이 되었다. 

 

농장 매니저 에삐가 나가는 길에 커피 체리를 몇개 따서 보여 주었다.

커피 체리가 작고 동글 동글 하다.

 

 

거센비가 내려서 커피 농장 인근의 식당 같은 곳에서 차와 음료, 옥수수를 마시며 쉬었는데 비는 장마처럼 계속 내렸다.

 

 

비가 계속 오자 해가 질 무렵이 되어 차를 돌려 농장으로 돌아 가는 길에 비가 계속 왔는데 수방 쪽에 도착해 보니 그쪽은 비가 오지 않았다고 한다.

 

인도네시아에 커피 여행을 준비하면서 수소문해 보니 반둥과 수방쪽 커피 농장이 있는지 알고 있는 한국 교민은 별로 없었다. 반둥과 수방에는 커피 농장이 있어도 대부분은 로부스타 커피 농장만 있다고 알고 있었지만 이곳에도 로부스타와 함께 아라비카를 함께 키우고 있는 커피 농장이 많이 있다.

인도네시아에 와서 첫번째 커피 농장은 땅구반 프라후 화산 인근의 커피농장 두곳을 방문 했다.

사진에는 구별이 가지 않지만 인접한 두군데의 농장을 다녀 왔다. 거의 소나무 숲처럼 보이긴 하지만..... ㅡ,.ㅡ;

땅구반 쁘라후 화산 아래의 커피농장은 높은 고도와 도로도 인접하여 훌륭한 인프라를 갖췄음에도 커피 나무에 관리를 제대로 해주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좀 더 관리를 제대로하고 프로세싱을 잘 한다면 이 지역의 떼루아를 가지고 있는 훌륭한 커피가 나오지 않을까?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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