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사용기, 체험기/주류, 주류 관련 제품 리뷰

라오스에 여행 가서 마셔 봐야 할 술 라오라오.(feat. 흑생강 위스키)

타고르 2023. 8. 27.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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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번에 이어 이번 포스팅도 라오스 술 이야기이다.
제목을 라오스에 여행 가서 마셔 봐야 할 술이라고 했지만 사실 라오스의 술 하면 비어 라오 보다 나은 것은 없다. ^^;

2023.08.20 - [제품 사용기, 체험기] - 라오스의 보물 같은 맥주, 비어 라오 이야기

 

라오스의 보물 같은 맥주, 비어 라오 이야기

라오스는 내가 27개국을 여행하면서 3번 이상 다녀온 몇 안 되는 나라이다. 아무 계획 없이 갔던 2010년 첫 라오스 여행에서 많은 선택지가 없어서 편견 없이 마셔본 비오 라오의 맛은 내게 충격

barista1000.tistory.com



 특히 메콩강변에서 마셨던 비어 라오는 지금도 회자될 정도로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라오스의 국민주 하면 비어 라오가 맞지만 좀 더 강렬하고 전통적인 라오스의 술을 맛보고 싶다면 라오라오를 소개하고 싶다. 라오라오는 동음이의어로 우리가 아는 라오스를 뜻하는 라오와 술을 뜻하는 라오스어 라오가 합쳐진 말로 라오라오는 라오스 술이라는 말이다. 우리에게는 동음이의어 같지만 라오스어는 성조가 있어서 라오스 사람들은 다른 단어로 인지하지만 보통 현지에서 라오라오라고 하면 알아듣고 술을 준다. ^^;
 라오라오는 쌀을 원료로 만든 술로 우리 전통주와 만드는 방법도 비슷하다.
먼저 쌀과 쌀겨를 발효하여 술을 만든 후 맑은 술 부분은 우리의 청주, 약주처럼 마시는데 보통 알코올 도수 17도 정도 내외이다. 맑은술 부분인 라오라오와 술을 뜨고 남은 부분을 다시 물을 채워 증류한 전통소주 같은 증류주도 라오 라오로 불린다.
 청주와 같은 풍미의 라오라오는 마실 기회가 없었고 오래 보관이 가능한 증류주 라오라오는 보통 식당이나 슈퍼에서 구할 수 있다.
 전통소주와 같은 증류주 라오라오는 알콜 도수가 무려 40도 정도 돼서 평소 위스키, 전통소주 등 도수가 높은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


 라오라오는 가양주처럼 집에서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공장에서 생산 되어어 유통되는 제품도 있다.
보통 찹쌀이나 쌀로 만들어서 독특한 곡물향이 있고 단맛도 느낄 수 있다.
 우리 전통소주와 비슷해서 그런지 라오스나 태국에서 맛볼 수 있는 한식? 신닷 까올리와 특히 잘 어울린다.
신닷 까올리는 불판에 삼겹살이나 고기를 구워 먹고 그때 발생한 기름과 육수에 채소나 당면, 어묵 등을 샤브샤브처럼 먹는 한식?이다. 누군가 한국사람(까올리)이나 한국생활을 했던 현지인이 라오스나 태국에 전파하여 만들어진 음식 같다. ^^;


 전에도 라오라오를 마셔 봤지만 그때 함께한 한국사람들과 비어 라오에 폭탄주로 마셔서 제대로 즐기진 못했다.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 높은 도수 때문에 마시고 기절했다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나는 뒤끝이 나쁘지는 않았다.

 라오라오만으로 포스팅을 하기에는 분량이 적어서 또 하나 소개하고자 하는 술은 바로 흑생강 위스키이다.
흑생강은 태국과 라오스의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생강으로 우리가 먹는 생강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사포닌이 인삼보다 몇 배 많다고 하고 자양강장식품으로 태국, 라오스에 여행 가는 중년들이 많이 사 오는 특산품 중 하나가 흑생강인데 라오스에는 흑생강 위스키가 있어 맛본 적이 있다.


 라오스 북부 보케오 지역에서 생산된 흑생강 위스키는 알코올 도수 35도로 와인병이나 위스키 병 모양에 담겼다.
레이블 뒷면에 원산지나 성분 표시는 없고 건강 효능에 좋다는 내용만 적혀 있다. ^^;


 흑생강 즙이 들어갔다는 말만 있지 정확하게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
어쩌면 라오라오를 만들고 흑생강즙을 희석했을 수도 있고, 만드는 과정부터 흑생강즙을 넣고 발효 숙성해서 만들었을 수도 있다.
 3잔 정도 마셨는데 흑생강 특유의 자주색 때문에 저런 색이 나는 건지 오크통 숙성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맛은 쌉쌀하면서도 단 맛이 있는데 소주잔에 3잔 정도를 마셨는데 별로 취하는 느낌은 들지 않았는데 그러고 보니 알코올 도수도 라오라오 증류주 보다 낮다. ^^;

 지금 다시 라오스에 가면 성분 표시가 되어 있을지는 모르지만 불분명한 흑생강 위스키는 마시는데 조금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도 마시고 탈이 나거나 한 적은 없다.
 라오라오는 좀 더 대중적인 술이어서 지금은 좀 더 현대적인 술로 패키지 돼서 나올지 모르겠다.
다음 라오스 여행에서는 비어 라오의 새로운 신상 맥주들과 함께 라오라오도 다시 한번 마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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