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사용기, 체험기/주류, 주류 관련 제품 리뷰

검은 토끼의 해(계모년)을 보내며 마신 토끼소주블랙(Tokki Soju Black) 후기.

타고르 2023. 12. 31. 20:39
반응형

 어느새 2023년 계모년도 몇 시간만 남기고 이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는데 정말 시간 가는 게 요즘은 너무 빠르게 느껴진다. ㅠㅠ
 2023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오랜만에 친구들과 모였고 친구로부터 토끼소주블랙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다.
올해가 검은 토끼의 해(계모년)이니 토끼소주블랙은 더 의미가 있는 술이 되어 버렸다. ^^;


 토끼 소주는 관심만 가지고 있다가 1년 전에 파리에 사는 베프가 한국에 놀러 왔을 때 함께 토끼소주 화이트를 마신 적이 있다. 알코올 도수 23도의 토끼소주 화이트를 그때 처음 마시고 감탄을 했는데 토끼소주 화이트와 토끼소주의 탄생에 대한 한 내용은 전에 내 블로그에도 포스팅을 남겼다.
https://barista1000.tistory.com/325

 

박재범의 원소주 스피릿 보다 맛있게 마신 미국인 만든 전통소주 토끼소주 화이트.(Tokki Soju White)

2022년은 박재범의 원소주 덕분에 우리나라 전통술이 재조명받고 MZ세대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은 것 같다. 한동안은 어른들의 포켓몬 빵이라고 할 정도로 원소주를 구하는 게 힘들었지만 공급이

barista1000.tistory.com

 
토끼소주블랙을 받고 친구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는 운전을 해야 해서 술을 마시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내가 결혼식 사회를 봐줄 정도로 친하게 지내는 형네 부부가 연말이 가기 전에 보자고 해서 일주일 뒤에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났다.
 용산에 있는 슈퍼스타 떡볶이는 나의 최애 즉석 떡볶이집으로 청담동에 있을 때부터 자주 가는 단골 맛집이다.
이촌동으로 이전하여 운영을 하다가 현재는 용산 하이브 본사 근처에서 계속 성업 중이다.



2023년 계묘년을 하루 남기고 잡은 약속이고 친한 형의 아들이 이번에 대학 수시 합격 소식을 전한 터라 뭔가 축하할 만한 술로 토끼소주 블랙을 준비해 갔다.


 물론 슈퍼스타 떡볶이에도 주류를 판매 하고 있다. 
예전에 무알콜 맥주로 시작하여 맥주를 팔기 시작하더니 현재는 소주와 화요까지 판매하고 있다.
사장님 말로는 화요를 전국에서 가장 싸게 파는 식당이라고 하는데 대충 가격대를 봐도 정말 그런 것 같다.


토끼소주 블랙은 맛만 볼 생각으로 사장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먼저 새로부터 시작했다.


 새로는 이 날 처음 마셔봤는데 나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처음처럼 보다는 진로 파여서 제로 칼로리도 진로 제품을 선호한다. 겨우 제로 칼로리일 뿐인데 취하지도 않는 것 같다. ^^;
 떡볶이와 맥주도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매운 음식에는 소주가 더 맞는 것 같다. 
오랜만에 슈퍼스타 떡볶이에 왔더니 이제는 소주도 팔아서 너무 좋다. 


 새로로 입가심을 하고 떡볶이로 배를 어느 정도 채운 후 드디어 토끼소주 블랙을 개봉을 했다.


 개봉을 하자마자 토끼소주 블랙의 술향기가 매운 떡볶이 양념에도 지지 않고 존재감을 드러낸다.
증류식 전통소주의 익숙한 과일향, 곡물 발효향, 과일향 같은 복합적인 향이 났다. 토끼소주는 상압증류방식으로 만든 증류식 소주여서 좀 더 복합적인 맛과 향이 난다.
 40도에도 목넘김은 부드러웠고 약간 스파이시 하지만 40도의 위스키나 빼갈처럼 타들어 가는 자극적인 느낌이 별로 없다. 대충 맛을 봐도 밸런스가 좋았는데 낮술이라서 계속 먹다가는 정말 애미애비도 못 알아볼까 봐 부담스러웠다. ^^;


 떡볶이 1트로 까스떡을 먹고 나서 2트로 오리지널 슈퍼스타 떡볶이를 새로 주문하고 새로 소주로 계속 이어갔다.


맛있는 떡볶이와 낮술을 하기 위해 오랜만에 찾았는데 이 날 근처에서 BTS 행사가 있어서 슈퍼스타 떡볶이에도 외국인 아미를 포함 손님들이 눈이 오는데도 밖에까지 줄을 서고 난리도 아니어서 계속 술자리를 이어가기가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일명 K-디저트 라는 볶음밥까지 먹고 나서야 자리를 일어났다. ^^;


 점심을 너무 먹고 헤어지기 아쉬워서 스타벅스에 가서 오랜 시간 수다를 떨었는데 소화가 되지 않아서 용산 아이파크몰 아이쇼핑도 하며 시간을 때웠다. 저녁까지 겨우 억지로 소화를 시킨 후에야 치맥으로 2차를 이어 갔다.
 지하철을 타고 집에 오니 2차로 마신 맥주도 술이 깨서 편의점에서 얼음과 진로토닉를 사 갖고 와서 3차는 혼술로 토끼소주 블랙을 이어 나갔다.
 혼자 토끼소주 블랙을 마셔 보니 좀 더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거술리지는 않고 미세하긴 하지만 누룩향도 느낄 수 있었고 솔향이나 과일향처럼 복합적인 향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복합적인 향 뒤로 약간의 드라이한 담백한 맛이 느껴지고 그 뒤로 쌀의 고소한 맛이나 식혜를 마셨을 때 같은 단맛, 그리고, 구수한 맛도 났다.
 마지막에 입에 남는 은은하게 단맛이 남는데 누룽지 사탕맛이 살짝나는 구수한 단맛이라고 해야 하나? ^^;
 증류식 전통소주를 좋아 하지 않는 사람들은 호불호가 나뉠 수 있지만 전통소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극찬할 것 같은 밸런스가 좋은 술이다.
 증류식 전통소주이지만 느낌은 오크통 숙성을 하지 않은 위스키 같은 느낌이다.
 향을 느끼기에는 차라리 락 잔 같은 큰 잔이 나을꺼 같은데 괜히 소주잔으로 마셨다. ㅡ,.ㅡ;


 스트레이트로 몇 잔을 마시고 난 후에 있는 재료와 진로토닉제로로 하이볼을 만들어 마셨다.
토끼소주 블랙은 가향이 쎈 탄산수는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원재료 자체가 향이 쎄거나 맛이 강하지 않아서 차라리 클럽소다에 레몬슬라이스나 레몬주스를 5ml 정도 넣어서 먹는 게 나을 거 같다. 
 이번에 내가 만들어 마신 라임주스 10ml와 진로토닉제로와는 잘 맞지 않았다.
 생각했던 레시피로 하이볼을 만들어 보고 싶었지만 취기가 올라서 잠이 와서 아쉽지만 하이볼 한 잔 정도로 마무리 했다. ^^;


 이 글을 올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친한 동생과 통화를 했는데 사무실에 있다고 해서 술과 음료수, 과자 몇 봉지를 사고 사무실에 찾아갔다. 그리고, 남은 토끼소주 블랙으로 하이볼을 만들어 마시며 동생놈과 새해 카운트 다운도 하고 재야의 종을 치는 것도 봤다.
 토끼소주 블랙으로 만든 두번째 하이볼은 진로토닉제로 피치로 만들었는데 은은한 복숭아 향이라서 첫번째 만들었던 것 보다 훨씬 괜찮았다. 세번째 하이볼은 스프라이트 제로에 라임 주스 5ml를 넣었는데 라임주스로 약간의 은은한 향만 첨가해서 처음 만들었던 것보다 훨씬 괜찮았다.


 아쉽게도 2023년 계묘년은 이렇게 끝났다.
그래도 한 해를 정리하며 좋은 사람들과 만나 함께 토끼소주 블랙을 마신 것은 좋았다.
토끼소주 블랙은 40도를 넘는 알코올 도수에도 부드럽고 맛과 향이 더욱 복합적이고 진해서 토끼소주 화이트 보다 좋았다.
계묘년에 좋은 토끼소주 블랙을 마신 것이 한해를 통틀어 잘한 것 중 하나가 되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