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미 없는 고소한 맛의 일리 인디아 캡슐 내돈내산 후기

 커피를 한 참 공부 할 때를 제외하고는 인디아 커피는 내 취향이 아니어서 일부러 돈을 주고 사 먹는 커피는 아니었다.
일리 전용 아라비카 셀렉션에 인디아 캡슐 커피가 라인업에 있었지만 굳이 구입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내 취향의 커피는 아니지만 아버지 전용 라떼용 캡슐이 떨어져서 혹시나 하고 지난번에 일리 브라질 캡슐을 구입을 했는데 의외로 라테 맛은 괜찮아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2023.03.20 - [제품 사용기, 체험기] - 라떼가 더 맛있는 일리 전용 브라질 커피 캡슐 구매 후기

라떼가 더 맛있는 일리 전용 브라질 커피 캡슐 구매 후기

 아버지 커피를 만들어 드리는 브라질 캡슐은 아직 많이 남아 있었지만 내가 마실 에티오피아 캡슐이 떨어져서 구매를 하려다가 일리 캡슐은 다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에 마지막 남은 인디아 캡슐을 드디어 구입했다.
 주말 동안 마셔볼 생각으로 쿠X에서 배송비를 포함해도 제일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다음날 새벽에 도착해서 바로 토요일에 마셔 볼 수 있었다.
 이번에 구입한 제품은 일리 인디아 18P 제품으로 다른 제품과 패키지의 큰 차이는 없다. ^^;

 온라인 쇼핑몰의 상품설명에서도 가장 다크 로스팅을 한 제품이어서 캡슐의 아래쪽이 가장 진한 색상일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밝은 회색에 가까운 색상이다.

 포장을 뜯고 바로 테이스팅을 시작을 했는데 일리에서는 25ml 추출을 권장하지만 다크 로스팅이어서 25ml 이하로 추출을 세팅했다.

 일리 인디아 캡슐은 좀 더 크레마가 진하고 두껍게 생성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크레마의 색상도 생각보다 밝았고  비가 오는 날씨였는데도 추출할 때 커피 향이 확 올라오지는 않았다.
먼저 추출한 에스프레소를 마셔 보니 스파이시 한 느낌과 다크 초콜릿 향미와 고소한 맛이 좋았다.
묵직한 느낌도 있었지만 짧게 추출해서 그런지 뒷맛은 의외로 깔끔했다.

 에스프레소로 마셨을 때 느껴지는 향미가 일리 공식몰의 상품페이지에 있는 아로마 노트와 비슷했다.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바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해서 롱블랙 스타일로 마셔봤다.
롱블랙에서는 조금 다른 복합적인 향미를 느낄 수 있었는데 다크 초콜릿과 고소한 맛의 향미는 여전했고 뒷맛에서 캐러멜이나 곡물향을 느낄 수 있었다.
 다크 로스팅이라고 해서 쓴 맛만 강할 거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부드럽고 뒷맛도 깔끔해서 좋았다.
마치 일리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는 것처럼 의외로 탄맛이나 쓴 맛이 아주 강하지도 않으면서도 뒷맛이 부드럽고 깔끔했다.

 마지막으로 아버지 캐러멜 라테를 만들어 드리고 다음 날은 카페 라떼를 만들어 마셔 봤다.
일리 인디아 커피에 항상 따라다니는 고소한 맛이 우유와 만나서 더욱 고소한 맛이 느껴졌고 복합적인 맛은 적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카페 라테나 흔하게 먹는 커피 우유 맛을 느끼기 좋은 익숙한 맛이다.

 고소한 맛도 좋아서 아버지 라테용으로 계속 구매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버지에게 물어보니 아버지는 바로 전날 마신 일리 브라질로 만든 캐러멜 라떼와의 차이를 모르겠다고 하신다. ^^;
 어차피 카라멜 시럽이 들어간 카라멜 라테이니 아버지에게는 그 차이가 의미 없을지도 모른다.
 다크로스팅이라고 생각해서 제일 쓰고 탄 맛과 어시(earth) 한 맛이 강할 줄 알았는데 내가 가진 인디아 커피에 대한 편견을 깬 제품으로 오히려 코스트라키나 니카라과가 보다 더 쓴 맛이 강했다.
 산미가 있는 커피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고소한 맛의 일리 인디아는 익숙한 커피 맛이고 좋은 선택 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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